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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 금융의 판이 바뀐다
황혜린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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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2  1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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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이 자주 사용하는 결제 수단은 무엇일까.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카카오뱅크는 기존의 전통 금융 생태계를 뒤흔들며 모든 연령층이 골고루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ICT 기술의 혁신으로 금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테크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테크핀이란
  지난 2016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Jack Ma) 회장은 중국이 5년 안에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테크핀의 개념을 정립했다. 테크핀이란 IT기업이 유저 데이터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과 같은 기술 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주요한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테크핀의 도래는 기술이 금융 발전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금융혁신의 주도권이 금융회사에서 IT 기업으로 넘어갔다는 점을 의미한다. 최근 유럽연합(EU)의 PSD2 시행으로 그동안 은행들이 독점해왔던 고객 금융 정보에 대한 접근이 비은행 사업자에게도 허용돼 앞으로 테크핀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크핀이 주목받는 이유는 금융사의 IT 도입보다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 속도가 더 빠르고 파급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IT 기업은 금융사에 비해 고객 범위가 넓고 갖고 있는 데이터도 많다. 게다가 자체 기술도 있어 서비스 개발비용이 금융사에 비해 적게 든다.

핀테크에서 테크핀으로
  테크핀은 핀테크라는 용어에 비해 아직 개념이 모호한 형태로 시장에 자리 잡고 있지만 두 용어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동일하고 각각 금융과 IT 산업을 근간으로 한다는 본질적 차이가 있어 명확한 구분이 필요한 개념이다. 금융(Fin)에 기술(Tech)을 더한 핀테크에서 테크핀으로 단어 순서만 바꿨을 뿐이지만 그 차이가 크다. 핀테크가 금융회사에서 주도하는 기술에 의한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면 테크핀은 정보기술업체가 주도하는 기술에 금융을 접목한 개념으로서 기술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가 선보이는 금융 서비스를 일컫는다.
  핀테크와 테크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테크핀의 고객 데이터가 더욱 방대하다는 것이다. 테크핀은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과 같은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막강한 데이터 분석력을 가질 수 있다.
  두 번째 차이점은 중개 기관의 존재 여부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를 중개하는 곳이 있으면 중개 수수료가 붙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중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러나 테크핀은 전통적인 금융기관들과는 달리 비대면 거래가 원칙이므로 각종 중개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쌓은 금융 노하우로 높은 신뢰도를 쌓아 경쟁력을 선보이는 핀테크와 달리 테크핀은 IT 기술로 글로벌 고객을 유도한다는 강점이 있다.

테크핀의 강국, 중국
  전통 금융의 중심지는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영국 런던의 시티, 홍콩의 센트럴이지만 전 세계 금융전문가들은 신흥 금융의 중심지로 중국을 지목한다.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알리바바와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텐센트가 그 중심에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세계 혁신의 벤치마크를 만들었다. 알리바바가 2015년 6월에 세운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와 텐센트가 같은 해 1월 설립한 위뱅크는 중국을 넘어 세계 금융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모바일 플랫폼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므로 최대 수억 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알리바바는 2005년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처음 선보였는데 현재 사용자 수가 중국에서 5억 명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기준으로는 9억 명가량이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의 사용자 수는 최근 10억 명을 돌파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알리페이·위챗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억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았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설립해 전통 금융기관을 위협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국내 대표 테크핀 산업, 카카오
  국내 테크핀의 영역에서 현재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은 카카오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금융과 ICT가 결합된 결과물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되는 것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는 작년 동기간 313만 명에서 올해 579만 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위원회의 한도 초과보유주주 승인 심사를 통과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사례가 됐다. 카카오가 테크핀 시장에 진출한 방식은 기존 은행의 업무에 ICT 기술력을 더하는 안정적인 방식이다. 잘 짜인 법·제도적 틀에 카카오 특유의 전략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금융 지주가 보유한 보통주 4106만 주를 인수하면서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로 올라선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양대 축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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