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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문제=글로벌 이슈…실타래처럼 얽힌 세계
김나연·김채영·김정민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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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7  12: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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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정치·경제·이념·역사적으로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힌 현재의 국제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가를 다루고 그 시작이 현재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를 고민한 작품들이 있다. 세계가 끊임없이 싸우는 이유와 계속 변화하는 국제정치·참혹한 전쟁과 테러·현재의 국제관계를 새로운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로 전해주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자.

 

〈책〉 분쟁의 참혹한 현장, 세계는 왜 싸우는가?
 ‘듀랜드 라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이 책의 저자인 김영미 PD는 스위스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던 중 이 책을 펴내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해외의 청년들이 듀랜드 라인에 대해 토론하는데 반해 한국 청년들은 “수능 공부하느라 바빠 그런 거에 대해 잘 모른다”며 대화에 참여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저자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의 공부를 하는 한국 청년들을 위해 국제 문제를 대화체로 쉽게 설명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동티모르 여대생이 내전으로 희생당한 기사를 읽고 동티모르로 떠나 20여 년간 세계 분쟁 지역 80여 개국을 취재한 생생한 현장이 담겨있다.
 대물림되는 전쟁·독립을 위한 전쟁·더 가지고 싶은 자의 전쟁·가난이 부른 전쟁 총 4개의 목차로 나눠 설명하며, 각각의 목차 아래에 레바논·동티모르·이라크·소말리아 등과 같은 나라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이라크·팔레스타인과 같은 나라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대부분 ‘테러’를 연상할 것이다. 테러가 옳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그들을 무작정 비난하기에 앞서 그들이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세계의 분쟁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임을, 세계가 하나의 운명으로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들이 왜 싸우는지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그런 우리의 작은 관심이 평화의 희망을 꽃피우는 첫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책〉 국제정치를 반영하는 완벽한 수단, 영화 속의 국제정치
 ‘영화는 국제관계를 이해하기에 가장 대중적이고 강력한 창’이라고 말한 아메리카 대학교 외교학대학원 그레그 교수가 영화를 통해 국제정치를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국제정치학 강의를 하면서 문자의 한계를 느꼈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개념·쟁점·인물·국제적 사건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나아가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창의적 안목을 길러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로 영화가 국제정치를 설명하는 데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해 수업에서 많은 시각 자료를 사용했다.
 이 책은 국제관계를 주권 문제·민주주의·첩보·전쟁·경제 문제·국제법·문화의 충돌·국제문제의 국내 정치적 요인 등 국제정치에서 일어나는 주요 주제를 영화를 통해 설명했다. 새로운 서구 문명과 전통적인 토착 문화의 만남은 영화 ‘부시맨’을 통해 설명했으며, 영화 ‘레이더스’를 통해 제3세계를 바라보는 제국주의 시선을 다룬다. 또한 국제 정치의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를 언급했고, 윤리와 국제법을 다룰 땐 영화 ‘7월 4일생’과 ‘살바도르’를 언급했다.
 국제정치는 계속해서 변화하며 영화는 그런 변화를 반영하는 데 적절한 수단이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영상매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영화는 ‘국제관계의 반영’으로서의 역할로 발전했다. 있는 그대로의 반영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가 국가 정체성과 망각된 집합적 기억을 다시 만들어 가기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대중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 냉전시기 엘살바도르 내전의 참혹한 실상, 살바도르
 ‘살바도르’는 1988년 개봉된 작품으로 종군기자인 리처드 보일이 엘살바도르 내전에 가며 시작된다. 특종과 돈을 위해 내전에 뛰어든 리처드는 군부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나 오스카 로메로 주교의 암살 등을 목격한다. 그러던 중 동료인 존 캐디시가 찍은 미군전투기가 민가를 공격하는 사진을 미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의 연인인 마리아와 아이들은 불법입국자기 때문에 엘살바도르로 돌려보내진다. 리처드는 여기에 항의하지만 결국 체포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마리아와 아이들은 난민캠프에 살아있으며 존의 사진은 무사히 뉴욕에서 출판된다. 로메로 주교의 암살의 진범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고 미국정부의 군사·경제 원조는 계속되고 있다는 자막으로 이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엘살바도르 공화국은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1841년에 성립됐다. 엘살바도르 내전은 1979년 10월 우익세력이 쿠데타를 성공시키며 좌익세력에 대한 정부의 조직적 탄압을 시작하면서 발발됐다. 또한 쿠바와 니카라과의 주도로 소련의 후원하에 반정부 게릴라 단체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이하 FMLN)이 1980년 결성되고 봉기의 구심점을 형성했다. 이 내전은 냉전 시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 엘살바도르 정부를 재정적으로뿐만 아니라 반테러 군사자문단을 파견하는 등 군사적으로도 적극 지원했다. FMLN은 결성부터 소련의 후원하에 있었으며 소련제 무기를 쿠바와 니카라과를 통해 공급받았다. 12년간의 내전 끝에 유엔 엘살바도르감시단의 주도하에 1992년 1월 16일 평화협상이 체결됐다.
 ‘살바도르’는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인권을 강조하는 미국이 군사원조를 지원하고 독재세력을 옹호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베트남전의 실패로 인해 생긴 미국의 레드 콤플렉스가 얼마나 심했으며 소련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군정을 지원하면서 밟아버린 민중의 삶을 통해 냉전시기 중남미의 참상을 재현한다.


〈영화〉 정의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테러, 뮌헨
 ‘뮌헨’은 1972년 8월 26일 개최된 제20회 뮌헨올림픽에서 발발한 테러로부터 시작한다.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던 9월 5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조직인 ‘검은 9월단’의 조직원 8명이 올림픽 선수촌에 난입해 이스라엘 선수단 중 2명을 현장에서 사살하고 9명을 인질로 잡았다.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이 감금하고 있는 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30분 간격으로 인질을 두 명씩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절대 굴복할 수 없다고 대응했지만 협상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제3국으로 안전하게 가도록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런 와중에 독일과 이스라엘은 인질 구출 작전을 진행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인질 9명과 테러리스트 5명이 사망했다.
 영화는 뮌헨 테러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을 결심한 이스라엘을 다룬다. 이스라엘은 뮌헨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11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암살하기 위해 비밀 요원인 애브너를 중심으로 비밀조직을 구성한다. 암살 계획을 유럽 각지를 오가며 실행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목표인물 외의 피해자가 생기고 애브너의 신분이 노출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한다.
 ‘뮌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길고도 끔찍한 보복의 역사가 시작되는 사건을 다룸과 동시에 테러의 공포를 일깨워준다. 영화는 수십 발의 총탄으로 방금까지 대화한 사람을 죽이고 폭탄이 폭발한 후 엉겨 붙은 핏덩이를 비추며 테러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리고 정의와 복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테러라는 국가적 폭력이 얼마나 지독하고 참혹한지를 말하고 있다.


〈드라마〉 미국의 외교관계를 다룬 새로운 시선, 지정생존자
 연초마다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나와 국가의 전반적인 상황을 요약하고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인 연두교서가 있는 저녁에 강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911테러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테러로 인해 상·하원 의원을 포함해 정부 요인과 대통령까지 사망하면서 지정생존자인 주인공 톰 커크먼이 대통령이 된다.
 지정생존자란 대통령이 임기 중 사망할 경우 그 뒤를 이어 임기를 대신해 나갈 사람이다. 지정생존자는 대통령과 부통령·장관·대법관 등 내각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별도의 보안시설에서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으며 대기한다. 테러와 같은 유사시에 대통령직을 이어받을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개 서열이 낮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지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정생존자 제도는 1980년 냉전 시절 소련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시작됐다.
 주인공인 톰 커크먼은 리치몬드 내각의 주택도시개발부장관이다. 톰 커크먼은 군 경험도 없고 정치경력도 짧으며 대중들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이 아닌 지정생존자로서 자동으로 대통령이 됐다. 그는 행정·입법 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혼란스러운 정국을 헤쳐 나가고 미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내각을 재설립하는 등 최선을 다한다. 톰 커크먼은 도덕이라는 덕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직을 맡아 정치를 하고 상황을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 시행착오를 겪는다.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는 미국에서 많이 거론되는 문제인 총기 규제·이슬람 테러·이민자 문제 등 각각의 이슈가 일화에 등장해 톰 커크먼이 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뉴스에서 매일 보는 사건 사고들과 정치인들 사이의 다툼을 행정부의 시선으로 나타내 새로운 시각에서의 정치 외교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문화GO
외교사 전시실

 외교사 전시실은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국립외교원 뒤편에 위치한 외교 사료관 1층에 있다. 외교사 전시실은 1876년 개항 이후 지금까지의 주요 외교 문헌과 기록사진·기념물 등 총 200여 점을 시대별로 전시해 국민들에게 한국 근현대 외교사의 모습을 전달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외교 학습장으로 활용하는 공간이다.
 외교사 전시실은 근대 외교의 성립과 민족수난·대한민국 정부수립과 전란기 안보외교·냉전기 한국의 생존번영외교·한반도 평화정착외교 총 4개의 시대별 주제로 나뉘어 있다. ‘1876~1945 근대 외교의 성립과 민족수난’이라는 첫 번째 주제에서는 세계열강 사이에 놓인 대한민국의 외교 전략과 외교활동을 볼 수 있는 전시품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조·불 수호통상조약’과 ‘한국 덴마크 통상조약에 대한 한국 황제의 비준서’ 등을 볼 수 있다. ‘1945~1960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전란기 안보외교’라는 두 번째 주제에서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외교가 다시 시작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전쟁 당시 체결됐던 한국과 미국 간의 군사동맹 조약인 ‘한·미 상호방위조약’ 문서 등이 있다. ‘1960~1980 냉전기 한국의 생존번영외교’라는 세 번째 주제에서는 대한민국 외교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다. 한·미 외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교 활동에 관한 전시물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 외교관이 보유했던 여권을 볼 수 있고 여권의 시대별 변천사가 전시돼 있다. 네 번째 주제인 ‘1980~현재 한반도 평화정착외교’에서는 6·15 남북 공동선언에 대한 자료와 같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과 관련된 자료들이 있다.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토요프로그램으로는 총 4회로 어린이·청소년 외교관 학교와 매주 토요일 시간대 별로 진행되는 도슨트에게 배우는 한국 외교사 프로그램이 있다.
 각 프로그램들은 외교부 외교사료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외교사 전시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매주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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