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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4.0시대는 인문학 접목 창의융합형 인재 원한다
우한봄·주민언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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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7  17: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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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날로 발전하면서 취업시장에서의 인문계열 입지가 좁아졌다. 하지만 과학기술에서의 인문학적 성찰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정부·기업·학교에서도 인문학의 가치를 인정해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여러 교육방침을 내놓았다. 4.0시대의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은 인문학에 대해 알아보고 융합 인재로 거듭나보자.

인문학, 융합으로 다시 각광

   
 

 4.0시대를 맞이하면서 과학기술의 도약과 함께 기업들의 전 세계적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장의 글로벌화는 기업들의 생산성·효율성·독창성과 같은 경쟁력만을 요구하며 이공계열 취업자의 선호도를 높이고, 인문학 출신자의 취업을 힘들게 했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7년 60.0%를 차지한 인문계열 졸업생의 취업률은 공학계열 졸업생의 취업률보다 약 23%p 떨어진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공학계열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계속해서 83%를 넘는 비율을 보였다.
 인문계열의 취업난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와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주의적인 관념이 퍼짐에 따라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학문적 관심이 감소하며 ‘인문학의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인문학은 소통의 기반이 되고 인간 행위의 기준이 되는 주요한 학문이지만, 시장경제의 원리에 의거한 평가에 따라 가치가 폄하됐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인문학의 교육방향도 본질과 다르게 단순화되고 사람들에게 기피되고 있다. 인문학을 단순히 교양과목으로 지정하는 교육 양상은 인문학과 다른 학문 사이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점점 기술적으로 변하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인문학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의 핵심 분야에 인문학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근본은 인류의 삶에 있다. 따라서 기술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이 일어났을 때 그 기술의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다. 하버드대 피터 갤리슨 교수는 IT기술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예로 들어 “개인의 정보를 어디까지 수집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IT전문가의 지식영역보다는 철학·문학·법 등의 영역과 보다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인문학을 4.0시대 인재의 필수 능력으로 꼽았다.

재학생 직무체험 등 인문계열 활성화, 정부 적극 지원나서

   
 

 인문계열의 좁아지는 채용시장에서 인문계 대학생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직업능력개발원이 3·4학년 문과 계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공계 분야로의 취업을 위한 교육 훈련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설문에서 56.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 고용부는 ‘재학생 직무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재학생 직무체험’은 이공계에 비해 취업률이 낮고 실무 경험 기회가 부족한 인문·예체능 계열 대학생들에게 1~3개월간 산업체 직무체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대학은 재정지원 사업예산을 프로그램 참여 학생에게 지원할 수 있게 됐으며, 학생들에게 빅데이터 분석·SW개발과 같은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 기술 교육을 지원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안정된 인문학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3개 부처는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 방안’은 인문사회 분야 연구지원 강화와 사회 진출 다변화,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인문사회과학의 역할 확대,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생활 속 인문사회과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 지원책이다.
 비전임 연구자에 대한 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인문사회연구소에서 전임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대학 내 연구거점을 발전시킨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정책을 통해 사회적 경제 기업 운영과 지역 인문 활동을 지원해 인문사회 전공자의 활동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융합형 인재되고 싶나요… 학교에서부터 시작하자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융합이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문·이과 구분 없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정부의 주도 아래 인문학적 감각과 과학적 창의력을 갖춘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대학교육 역시 이에 맞춰 인문계열, 상경계열, 공학 계열, 예체능 계열 등 다양한 분야 간 벽을 허물고 융합하는 커리큘럼의 학과가 생겨났다. 가천대도 이런 흐름에 맞춰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몇 년간 가천대에서는 교양선택 과목으로 ‘실험인문학’을 교육하고 있다. 이 수업은 학우들의 융합적 사고를 장려하고 학제적 관심을 고취해 문제 발견 및 해결형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진행된다. 과학적 방법론에 기인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를 직접 진행함으로써 인지심리학적 접근법과 연구에 근거한 인간과 인간의 행동, 더 나아가 인간의 마음에 대한 과학적 고찰까지 한다. 경험적 방법론으로 진행된 연구와 이론을 대상으로 인간 심리행동 현상에 대한 이해를 실험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이로써 실험과학에 대한 기초적 원리를 학습한다.
 가천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지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현장에서 인문학 찾기 - 공학을 꽃피우는 인문학 캠프’라는 슬로건으로 인문학 캠프를 진행했다. 공학 계열 학우들의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르고 인간 탐구를 통한 공학의 길 찾기를 도와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특히 캠프에서 진행된 ‘한글이 과학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토론은 공학 계열 학우와 인문학 계열 학우들이 함께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사고 활성화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캠프를 담당한 문상식 공학교육혁신센터 부장은 “인문학은 공학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며 “캠프를 통해 학우들이 융합의 중요성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장점 살릴 융합직업

인문학적 소양과 분석력을 통한 SNS 분석가

 SNS 분석가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 또는 시장의 경제 상황 등을 예측해 데이터 속에 함축된 트렌드나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대량의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한다. 분석의 목적은 새로운 시각 또는 통찰을 제시하는 것이다. 수많은 단어 속에서 규칙을 찾아내고 단어들의 관계를 살펴야 한다. 만약 단어의 상관관계나 어떤 규칙을 찾았다면 다시 글의 내용으로 돌아가 수많은 글을 다시 읽어 내야 한다. SNS 분석가는 이러한 과정을 소셜 네트워크 속에서 진행한다.
 SNS 분석가가 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빅테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지식과 기술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통계학이나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등을 전공하면 도움이 된다. SNS 분석가는 단순히 수치를 나열하는 연구를 넘어서 데이터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기 때문에 인문학적 소양이 강조된다.
 교육부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SNS 분석가의 업무수행능력 중 상당 부분이 읽고 이해하기, 듣고 이해하기 등과 같은 인문학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SNS 분석가는 자료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능력을 토대로 통계학, 컴퓨터 공학 등과 같은 지식의 융합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더 나아갈 전망이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글로 바꿔주는 테크니컬라이터
 테크니컬라이터는 기술 문서의 작성자와 그 기술 문서를 읽는 독자의 중간에 있는 사람이다. 기술 문서를 읽는 독자가 기술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독자의 언어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주된 업무는 데이터시트 안에 내용이 기술적인 오류가 없는지, 한 번 읽고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다시 데이터시트를 수정하고 추가하는 작업을 한다. 이는 회사의 신뢰도와 비용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사용법을 쉽게 설명하지 못하면 회사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비용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테크니컬라이터의 역할은 막중하다. 이 직업은 기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다. 기술 문서 작성자(엔지니어 또는 개발자)에게 명확한 질문을 함과 동시에 기술 문서 작성자가 답변하는 내용에서 핵심만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는 글쓰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같은 인문학적 능력과 기술적인 능력의 융합이 절대적인 직업이다.
 특히 요즘에는 ‘영문 테크니컬 라이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정확하고 유연한 번역 업무를 소화하는 능력은 중시한다. 공학 지식과 언어 감각을 갖춘다면 모든 분야 전공자가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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