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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의 변 - 해야 한다는 책임감, 해냈다는 뿌듯함
이한솔 국장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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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2  15: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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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개강호를 준비하던 2월, 편집국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처음 신문사로 들어가던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선배들의 자리로만 봤던 그 자리의 무게를 내가 버틸 수 있을지 너무 두려웠다. 내가 앞으로 책임져야할 열 두 호의 신문들이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다섯 명의 동기와 두 명의 후배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만 커졌다. 답은 하나였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우리가 수습이던 시절, 국장이던 선영 선배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었다. 그 말을 들은 후로는 벅찬 상황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 항상 이 말을 떠올렸다.
 우리 36기는 10명으로 시작해 6명이 남게 됐다. 어쩜 이리 다른 사람들끼리 모였는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의견을 같이 한 날은 손에 꼽았다. 하지만 많은 동기들과 함께했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항상 채워줘 든든하기도 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웃음 섞인 핀잔을 주면서도 자신이 도와줄 일이 없는지 기웃거리던 동기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조직을 책임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목적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의 고집과 개성이 확실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을 알아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3년을 신문사에서 보내며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습득했다.
 지금 이 글을 써내려가는 순간에도 퇴임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 글이 인쇄된 신문이 발행돼 학교 곳곳에 배치되는 그 날은 실감할 수 있을까. 후에 대학생활을 돌아본다면 아마 신문사를 제외하고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나의 대학생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시간들을 모두와 함께해서 더 의미 있고 뜻깊었다. 이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선배님들과 무사히 3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오대영 교수님과 남경민 실장님께도 감사드린다.
 36기가 떠나가도 신문사에 남아있을 우리 37기, 38기 기자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제 신문사를 떠나 독자의 입장에서 후배들의 신문을 읽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항상 했던 말이 있다. 최선을 다했고 노력을 다하는 것 보다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임기가 끝난 지금은 최선을 다해준 기자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해왔던 것처럼 한다면 못 할 것이 없다. 설사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우리는 30호 이상의 신문들을 발행한 그 시간들을 함께했으니 서로에게 조금 더 기대보아도 되지 않을까. 곁에 있을 순 없어도 마음만은 함께 해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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