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2020 청년 해외진출 성장스토리 공모전 수기 부문에서 김소미(간호07) 동문이 대상을 수상했다. 김 동문은 사우디 왕립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에모리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김 동문을 만나 수상 소감과 해외 취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김소미 동문

대상 수상 소감은

  우선 대상이라는 큰 상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크다. 수기집을 받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가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대학 시절 영어 캠프에서 한 달 정도 같이 생활했던 친구였다. 그 친구도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같은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해외에 진출하기까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그 과정에서 기쁨·아픔과 성장도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 수기를 보는 청년들이 현실에 주저앉기보다 멀리 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보람찰 것 같다.

 

  2011년에 가천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의 대형병원에 취업했다. 메르스가 한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2015년에 다른 나라가 메르스를 어떻게 통제하는지 알아봤다. 이때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나라보다 사망률·감염률이 낮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메르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서 일해 보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사우디 왕립병원에서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메르스는 우리나라 모두에게 위기였다. 하지만 이런 위기들을 위기로만 생각하지 말고 그 안에서 기회를 잡아 성장의 시간으로 키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수기 ‘메르스의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성장으로’에 담았다.

 

▲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모습

코로나19 환자 간호하며 느낀 점은

  간호사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리더십은 모두에게서 비롯될 수 있다. 현장에서 스탭 간호사의 리더십이 환자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며 느꼈다. 간호사의 업무 중에는 결정해야 할 것이 많고 그 결정은 환자의 경과·만족도·일의 효율성 등을 좌우하고 팀워크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에모리병원에서 일하면서 이 병원은 간호사의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병원 간부들은 스탭 간호사들의 의견을 열려 있는 소통창구로 실시간으로 수용하고 개별적 답변을 해준다. 리더십을 장려하는 문화·환경에 있다는 것은 직원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증진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환경에 있는 간호사들은 코로나19 환자 간호로 바빠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더욱 효과적인 간호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간호사는 환자와 있을 때 환자를 위한 아이디어도 생각나고 간호사로서 고쳐야 하는 점도 보인다. 하지만 연구와 공부 없이는 이런 점들을 보완해 나가기는 힘들다. 실무를 최대한 지키면서 연구를 꾸준히 하는 실무간호사가 되고 싶다. 그 연구가 실무에 도움이 되고 환자·보호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뜻깊을 것 같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각국의 병원 시스템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위기 상황 시 어떻게 인력·자원 관리를 하는지, 최소한의 물자로 최대한의 결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했다.

  나라별로 정책·지침 등을 정리해보고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목표다. 또한 간호사들의 간호사가 되고 싶다. 간호사는 정신적·육체적으로 고된 직업이다. 간호사들도 가족이 있고 간호사들도 아프다. 그런 간호사들에게 최고의 간호사가 돼주고 싶다.

 

  일단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경쟁력과 전문성이 부족해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실패해도 그 또한 자신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실패로 인한 다른 사람들의 인식 변화, 너무 늦은 나이 등을 걱정하기보다는 내가 정말 해보고 싶다면 그 길로 가보는 것도 청년이기에 할 수 있는 특혜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가다 보면 같은 길을 따라가고 있는 후배들도 있을 것이다. 없는 길이라고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길을 나의 도전 대상으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