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총장과 가천대 신문방송국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9일 이길여 총장이 ‘국제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수상했다.

이길여 총장, ‘가천의 미래’를 말하다​

4차 산업 중심대학으로서의 가천대의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21세기는 기계(인공지능)와 인간이 경쟁하는 시대입니다. 대학교육도 여기에 맞추어, 변해가야 합니다. 
  첫째, 20세기의 전통적인 ‘알기’, ‘암기하기’ 교육에서 벗어나, ‘해보기’, ‘되어보기’와 같은 경험중심의 교육으로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둘째, 모든 학생들이 새 시대의 핵심역량인 IT소양(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합니다. 말과 글을 이해해야 일도 학문도 할 수 있듯이, 디지털과 소프트웨어를 모르고서는 취업도 진학도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셋째, 산업현장과 교육을 긴밀히 연결하는 ‘산학연계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갖춘 인재를 공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부 과정의 인공지능학과를 국내 4년제 대학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다 2022년에는 추가로 첨단학과인 스마트보안, 차세대반도체, 스마트시티 융합학과,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 신산업 분야를 선도할 7개 첨단학과를 신설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코리아의 미래를 묻는 사람들에게 ‘가천대를 보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의 캠퍼스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천대를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과 사업 중 손꼽을만한 것은 
  국내 유일의 하와이 캠퍼스를 설립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영어와 국제 감각을 현지에서 익히게 한 것이 보람이고 자랑스럽습니다. 
  영어 몰입캠프도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입니다.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인재라면 영어 하나만은 걸출해야 한다는 목표로 운영했는데, 학생들의 해외 유학과 취업 진출, 그리고 회사생활의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강화캠퍼스에 무박(無泊) 2일 동안 ‘창의와 상상 캠프’(Ntree)를 운영했습니다. 비록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못했지만, 여기서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는 법’, ‘상상하는 방법’을 익히고 경험했습니다. 창의적 디자인적인 사고를 함양하는 디자인 씽킹에 대해 배웠습니다. 
  또한 IT SW활용법 특강을 먼저 듣고, 팀을 구성하고 창의-도전 주제를 정해서 팀별로 밤새도록 해결책을 도출했습니다.

가천대 발전을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요
  명문대학으로 가자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교수, 직원, 학생이 하나가 되어 매진해온 것이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목표에 초점을 맞춘 것도 성공의 원동력입니다. 
  ‘오직 학생을 위한 대학을 만들자, 잘 가르치자, 취업률을 높이자!’고 하는 상식적이고 당연한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공별 인원을 조정하여 취업 지향으로 과감히 돌렸습니다. 
  앞으로는 국내 명문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명문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연구 분야에서도 국제학술지를 빛내는 역량을 갖춘 대학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글로벌캠퍼스와 메디컬캠퍼스, 각 캠퍼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글로벌 캠퍼스는 인문, 사회과학, 공대, 예술대학이 어우러진 말 그대로의 유니버시티입니다. 메디컬 캠퍼스는 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대학, 보건과학대학을 비롯하여 뇌과학연구원,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을 아우르는 의과학 특성화 캠퍼스입니다.

메디컬캠퍼스 이전계획 있는지요
  전혀 없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이 인천에 존재하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천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학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은 
  강화캠퍼스의 영어몰입 캠프, 다음 단계로 하와이 가천글로벌센터로의 해외 연수를 권하고 싶습니다.

가천대 총장으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객관적인 대학평가 지표에서 우리의 순위가 10위권 턱밑까지 상승하니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20년 전 내가 갓 총장이 된 후 한 모임에서 한 졸업생이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그 동문은 “총장님, 저는 회사에서 출신대학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화장실로 달려가서 숨고 맙니다. 경원대를 나왔다고 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요. 제발, 좋은 대학으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호소했습니다. 당시 경원대는 4년제 대학 200여 개 가운데 100등을 벗어난 시절이라 그럴 만도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고, 내 모든 것을 바쳐 동문과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한시도 그 동문의 간절한 호소와 그 눈망울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오직 학교 발전을 위해 올인했고, 이제는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가천대 특성화 학과와 다른 학교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캠퍼스별로 배후산업과 산업 수요에 특화된 특성화 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캠퍼스의 경우 판교밸리 인더스트리 4.0과 관련한 ICT학과가 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메디컬 캠퍼스에는 길병원을 구심점으로 한 메디바이오, 바이오헬스 전공들이 배치된 것이 다른 대학과의 차이입니다.

올해 코로나19에 대비한 학교의 교육 대책은 어떤게 있으신가요
  작년에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webex기반의 실시간 화상강의를 더욱 고도화하여, 출석 결석 자동화 등을 보완합니다. 일단 온라인 강의의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낸 만큼 올해는 효율 극대화를 위해 힘써나갈 것입니다.

학우들이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가천대의 모습을 말씀해주세요
  나는 10여년 전부터 ‘10대 사립 대학’을 목표로 나가자고 독려해왔습니다. 이제 50여 계단을 수직상승하여 그 목표에 꽤 근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대학의 상위 서열보다도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언덕 위의 구름을 좇아 달려왔는데, 어느덧 구름은 저 아득한 산 위로 멀어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달리고 또 달려가다 보면, 가천대는 어느 순간에 위대한 글로벌 슈퍼 명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