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모두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가을이 가장 책이 안 팔리는 계절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에 휩싸일 것이다.
 실제 대형서점 중 하나인 교보문고의 판매통계를 조사해본 결과 9~10월의 판매 수치가 월별 평균치보다 낮게 나타났다. 우리는 여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출판업계와 언론의 합작품인 판매전략에 당하고(?) 살았던 것이다. 출판업계의 책을 팔기 위한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를, 마치 명언처럼 고정관념으로 받아들이고 순진하게 그들의 말에 속아(?) 왔다.
 이쯤에서 우린 ‘가을에 왜 책이 가장 안 팔릴까?’ 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사람들은 울긋불긋한 가을이 오면 화창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 야외로 나들이를 가고, 학생들은 신학기인 봄에만 교과서, 참고서 및 많은 책을 마련하고 가을에는 그 동안 사 놓았던 책을 읽거나 시험을 대비해 공부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독서의 계절은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처럼 봄도, 여름도, 겨울도 아니다. 독서의 계절은 없다. 폭넓은 지식을 접해 교양을 넓히고, 깨달음과 지혜를 얻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에는 주어진 시간이나 계절이란 것은 존재 하지 않는다. 언제나 우리 마음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즐거움과 가치를 읽는 일이 아닐까?
 그러나 최근 영향력이 큰 여러 대중미디어의 등장으로 인쇄매체영역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라디오 등의 매체들이 시간이나 지면의 부족 혹은 다른 사회적인 제약 때문에 다루지 못하는 내용들을 책은 더욱더 전문화하여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자신이 알고 싶은 분야의 지식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선택해서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매력이다.
 한 그루 나무와 같이 아낌없이 정보와 지식을 베풀어 주고 있는 책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알아보자. 

이선애 기자 tititi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