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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생각차이- 채용연계형 인턴제 필요한가
권예은·김동환 수습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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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1  18: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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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능력 발휘 가능… 새로운 인재 채용의 기회

  각 기업의 상반기 공개채용들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채용 전형에서 ‘채용연계형 인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채용연계형 인턴제는 일정 인턴 기간을 거쳐 지원자의 역량과 업무·조직 적합도를 평가한 후 채용을 고려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던 채용연계형 인턴제는 중소기업·공기업으로 확산되면서 공식적인 취업 방식으로 정착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이 기업 386개사를 대상으로 ‘인턴 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54.9%가 지난해 인턴을 채용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결과인 47.2%보다 7.7%p 높아진 수치로 기업이 정규직 채용 전 인재를 검증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려는 경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채용연계형 인턴제는 다양한 방면으로 인턴을 평가해 선발할 수 있어 취업난 속에서 또 다른 취업의 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과거 공개채용을 통해 서류·필기·면접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 선발했지만 그 사람의 실제 실무능력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통해 기업은 인턴의 직무역량과 조직 적합도·대인관계를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어 인재를 보다 정확하게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기업은 신입 채용 후 요구 역량 미달로 해고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미 업무에 대한 교육을 마친 상태인 인턴이 정규직이 되는 구조이기에 직원 교육훈련비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정기 공개채용과 수시 채용을 통해 기업에 취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기 공개채용보다 경쟁률이 낮은 채용형 인턴십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면 취업의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또한 취업준비생은 인턴십 과정을 통해서 경력을 쌓을 수 있어 관련 분야에 지원할 때 유리한 경력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일부 공공기관은 인턴 수료만으로도 정규직 채용 때 가산점을 준다.
  이외에도 인턴십 과정을 통해 회사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고 자신의 업무 적합도에 관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원하는 직장에 취업한 뒤 자신이 원하던 일이 아니거나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한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인턴 과정을 통해 업무를 미리 경험해 본다면 그 일이 자신의 적성에 적합한지 알 수 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채용연계형 인턴제의 인턴 기간은 사실상 장기간 면접시험이 될 수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인턴십 동안 확실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 이를 새로운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이름만 채용연계, 취준생의 시간 · 노력 뺏어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러 기업이 수시 채용의 일환인 채용연계형 인턴제 비율을 높이고 있다. 채용연계형 인턴제는 기업의 주된 채용 전형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채용연계형 인턴이 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되더라도 낮은 인턴 전환율 때문에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의 실속만 챙기지 말고 취준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
  취준생의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구직 환경에서 어렵게 얻은 취업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실무경험을 위한 업무’보다는 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업무’에 치중한다. 채용연계형 인턴 경험자에 따르면 기업 대부분의 실제 체감 인턴 전환율은 4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보통 1~2개월 정도 비정규직 계약을 한 뒤 인턴 과정을 거치는데 취준생 대부분에게는 기간 종료 후 일방적인 해고 통보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정규직으로 이어지지 못한 취준생의 노력과 시간만 빼앗아가는 부당한 과정에 불과하다.
  또한 채용연계형은 경력직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기업은 최소한의 교육과 업무 경험을 제공하고 이에 빠르게 적응하는 인재를 원한다. 때문에 경력직은 2개월의 인턴 과정 동안 경험 바탕의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신입 인턴에게 2개월은 기업으로부터 자신의 업무역량을 평가받기엔 너무 적은 기간이다. 이런 점 때문에 신입이 정규직으로 채용되기 위한 장벽은 높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불안정한 채용연계형 인턴제의 좁은 취업 문을 피하고자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3월 9급 공채에는 19만 8,110명이 몰려 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대학 졸업을 앞둔 취준생들이 안정적인 채용 방식을 선호하면서 몰린 여파다. 공무직을 단순히 취업의 도피처로 여기다 보니 공무원 경쟁률 역시 치열해졌다. 결국 구직난은 또 다른 구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개채용에 한계가 있어 기업들은 상황에 적합한 채용 방식으로 바꿔나가는 추세다. 취준생들은 기업의 요구에 맞게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비롯한 채용 전형에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낮은 인턴 전환율이 지속된다면 취준생에게 좌절감만 안겨줄 것이다. 채용연계형 인턴제가 가진 문제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살려 청년들의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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