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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회의감 느낀 MZ세대··· 인맥 다이어트 열풍
김명욱·곽정민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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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30  20: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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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직접적인 만남이 힘들어지고 온라인을 통한 교류가 확대됐다.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낀 MZ세대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인맥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불필요한 인맥과 냉정하게 이별을 선포하는 성공적인 인맥 다이어트를 알아보자.

   
출처: 셔터스톡

SNS 인적네트워크 피로감에 ‘인맥 다이어트’ 가속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SNS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지속되며 SNS는 유일한 소통의 장이 됐기에 MZ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SNS를 통해 MZ세대는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친밀도가 낮은 인간관계를 맺게 됐다. 동아일보에서 20∼29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SNS 친구가 ‘100명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약 62%를 차지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몇 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평균 4.99명이라고 답했다.
 SNS를 통해 맺은 불필요한 인맥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대폭 정리하는 ‘인맥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많은 사람과 얕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소수의 지인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MZ세대의 판단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성인남녀 4,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1%가 ‘인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53.7%가 인맥 다이어트에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86.1%가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인맥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94.7%가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금주 한국발달심리학회 회장은 “집단주의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인맥이 성공과 연결되는 중요한 자산인 것은 사실”이라며 “SNS 확산으로 생긴 얕은 인간관계에 대한 MZ세대의 피로감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인맥 다이어트는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해주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인맥 다이어트… 관련 책을 통해 배우자
 인맥 다이어트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책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댄싱스네일의 책 ‘적당히 가까운 사이’에서 인간관계의 ‘미니멀리스트’가 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상이다”라며 “지지부진한 관계를 여럿 두고 우물쭈물하기보다는 인간관계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중요하지 않은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말고 과감하게 정리하라는 것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에서 저자 레몬심리는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실망을 잘 다뤄야 인간관계가 힘들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저자는 “관계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올바르게 대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한다. 이러한 책들을 통해 불필요한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무턱댄 인맥 다이어트… ‘셀프 왕따’ 부작용은
 인맥 다이어트는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무작위로 줄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지키면서 상대방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며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인맥 다이어트를 할 때 중요한 또 다른 것은 ‘조금씩 천천히’다.
 그러나 이런 인맥 다이어트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인맥 다이어트는 자신을 고립시킬 수 있다. 실제로 인간관계를 초기화하고 차단하는 현상인 ‘인간관계 리셋 증후군’을 앓는 청년도 있다. 인간관계 리셋 증후군이란 SNS 계정을 지우고 바뀐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인간관계를 아예 차단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처럼 자신을 고립시키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인간관계의 불균형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인간관계를 간소화하는 인맥 다이어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티슈 인맥’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티슈 인맥은 ‘티슈(tissue)’와 ‘인맥’의 합성어로 한 번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필요할 때만 소통하는 일회성 인간관계를 말한다.
 티슈 인맥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과 대화나 영상통화를 하며 일회성 만남을 가진다. 티슈 인맥의 도구로 SNS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대화하는 익명 채팅을 통해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이처럼 티슈 인맥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관계 형성 방법으로 관심받고 있다. 하지만 좁은 인간관계만을 고집한다면 인간관계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적절한 인맥 다이어트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인맥 다이어트는 정서적 고립, 정서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적절한 인맥 다이어트를 바탕으로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갈 필요가 있다.

“자연스러운 인맥 다이어트는 추천…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 더 중시해야”

   

최혜만 심리학과 교수

코로나19로 야기된 심리적 문제는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처럼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심리적 거리도 멀어지게 돼 사회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심리적 거리가 크면 타인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사회집단 속 대상으로 인식해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 집단 간 갈등의 심화를 일으킨다.
 대면 관계에서는 목소리·몸짓·표정 등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상대방과 계속해서 상호작용했다. 하지만 컴퓨터나 모바일 등의 매체를 통한 관계에서는 이러한 많은 정보가 포함되지 않아 의사소통이 단순화됐다. 단순화된 의사소통이 지속될 경우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상황을 피하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대인관계 형성 능력을 저하시키고 외로움·공허함과 같은 심리적 고통이 심화 돼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인관계 불안감 느끼는 이유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전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특히 MZ세대는 소속에 대한 욕구가 높다. 또한 대인관계를 맺는 기술 저하와 대인을 향한 인정욕구로 인해 심리적 불안을 느낀다.
 사실 인맥 다이어트는 MZ세대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나이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은 대인관계에 회의감·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비대면 소통이 증가해 더욱 심화됐다.

대인관계 불안 대처 방법은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의 불안은 자존감과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된다면 상대방의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깨닫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있는 삶이 무엇이고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짧게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직’이 소중히 하는 가치라면 본인이 과거에 정직하게 행동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된다.

가천대 학우를 위한 한마디
 무작정 인맥을 정리해나가는 방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인맥 다이어트를 추천한다. 자신에게 힘이 돼주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다 보면 자연스레 불필요한 인맥이 정리될 것이다. 또한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돈독해지면 대인관계 불안도 해소될 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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