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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 생성하는 ‘부캐’ 만들기 열풍
권현서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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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5  11: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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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서 시작된 부캐 열풍은 일반인에 이어 기업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사람들은 부캐로 취미를 발전시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가천대도 부캐 발굴에 앞장서 ‘부캐 선발 대회’를 개최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부캐에 대해 알아보자.
 
   
▲ 출처: MBC <놀면 뭐하니?>
 
너도나도 부캐 만들기··· 새로운 자아 발견 열망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는 개그맨 유재석은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활동한 바 있다. 유산슬뿐만 아니라 유두래곤, 유교스타, 유르페우스, 닭터유 등 다양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줘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생성된 부캐는 대중이 연예인의 다채로운 모습에 새로운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만들고 관심을 자아낼 수 있었다.
  부캐는 게임 용어로 기존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가 캐릭터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최근에는 유재석과 같이 본연의 모습 외의 면모를 다른 대상에게 인식시키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 되기도 한다. 지난 1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성인 1,795명을 대상으로 부캐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참여자의 64.9%가 부캐 문화 열풍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답한 이유로는 ‘다양한 자아 정체성을 표출할 수 있다’,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가 있다.
  부캐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일반인에게도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다. 이런 부캐 문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평소 자신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면을 보여주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
 
 
대학생들도 부캐 활동에 적극적··· 가천 부캐 선발 대회
  부캐는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대학생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생은 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를 부캐로 삼아 자신의 취미나 재능을 살린다. 대학생의 부캐는 단순히 정체성 표현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SNS 계정을 만들어 자기계발이나 대외활동을 하는 모습을 게시글로 올리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가천대 의사소통센터는 지난 7월 7일 학우들을 대상으로 ‘가천 부캐 선발 대회’를 개최해 유행의 반열에 함께 올랐다. 대회는 학우들이 평소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회에 참여한 학우들은 노래나 춤부터 아르바이트, 창업까지 다양한 자신의 부캐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대상을 수상한 윤세정(유럽어문4) 학우의 수상작 ‘슬기로운 극단생활’은 교내에서는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의 모습, 교외에서는 극단에서 연기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윤 학우는 대학 진학 후 전공과 다른 연기의 길을 진로로 선택하게 됐다. 이에 윤 학우는 “대학 진학 후 연기의 길을 선택해 대학생과 배우 생활을 병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영상을 올리고 난 후 많은 학우의 응원과 격려를 받을 수 있었다”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이미지로 새 기회 창출 ‘부캐 브랜딩’

   
▲ 출처: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부캐는 대중들이 공감하고 열광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그리고 재치와 설득력 있는 스토리는 소비자가 과몰입할 수 있는 핵심요소가 돼 관심을 더욱 자극한다. 이는 기업과 개인이 활용 가능한 브랜딩 방법에 해당한다.
  먼저 기업은 ‘부캐 브랜딩’을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해 시장에 도입했다. 부캐 브랜딩은 차별화된 독점적 이미지를 만들어 홍보한다. 부캐를 이용한 홍보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끄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낸다. 소비자의 흥미를 끄는 마케팅이 대세가 됨에 따라 소비 자체에서 재미를 얻을 수 있는 부캐 마케팅이 기업에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인 기업의 부캐 마케팅으로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가 있다. 빙그레우스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다음으로 개인은 구체적인 배경과 인격 설정에서 시작한다. 이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이미지를 인식시켜 부캐의 존재를 인정하게 만든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색다른 모습을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캐릭터 설정부터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다. 이들을 도와줄 대표적인 방법으로 원데이 클래스가 있다. 수업에서 제과제빵, 꽃꽂이, 요리 등의 여러 활동을 하루 동안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짜 특기나 취미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발견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전시켜 부캐 제작 과정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부캐의 이면··· 고단한 현실 문제점 반영
  부캐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는 이가 증가한 반면 비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부캐는 설정의 제한이 없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성향과 모습을 정할 수 있다. 따라서 수익을 위한 콘텐츠 요소로 과도한 연출이나 정서상 좋지 못한 캐릭터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청자로 하여금 한 인물이나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코로나19와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세상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자아’와 ‘오프라인 자아’ 간의 혼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사람들의 자아도 헷갈린다”고 전했다.
  부캐 현상은 여러 우려와 더불어 고단한 현실의 문제를 보여주기도 한다. 대학생의 경우는 학자금 마련을 위해, 직장인의 경우는 가족과 자신을 위해 아르바이트 또는 부업이라는 ‘또 다른 나’를 만든다. 현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낮에는 본캐로 밤과 새벽에는 부캐로 다른 직업을 갖고 활동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캐가 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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