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미디어 활동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모티콘과 서체, 아바타는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인이다. 이같은 그래픽 디자인 시장의 성장으로 1인 창작의 범위가 확대됐다. 진입장벽이 낮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1인 제작자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 : 유튜브 '정오목' 채널

내가 직접 만드는 창작물의 한계는 없다
◆ 아바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아바타’ 제작하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바타 제작은 프로그램이나 제작에 대한 지식 없이도 접근하기 쉬워 인기에 한몫한다. 제페토, 미모티콘, AR 이모지 등 아바타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함께 등장했다. 특히 제페토는 MZ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가상의 세계에 옮기는 데 주력한다. 타 플랫폼과 달리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음원, 이미지, 제페토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서체
  사용자의 환경과 니즈가 세분화되며 다양한 종류의 서체가 등장했다. 서체는 직접 쓴 글씨를 폰트화하는 간단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자신이 가진 글씨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이 창작하기에 적합하다. 전문 제작 기업이 아님에도 개인이 서체를 제작한 사례도 있다. ‘IM혜민체’ 제작자인 김혜민 은행원은 금융이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자 서체를 만들었다. 김 씨는 “디지털 환경에서 폰트를 통해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MZ세대를 비롯한 기업들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체는 특허청에 출원 등록 시 20년간 독점적인 권리를 부여받는다. 등록을 한 번 하게 되면 자신의 서체가 디지털화돼 영구 보존된다. 제작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서체 판매가 가능하며 플랫폼을 통해 주문 제작 후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 이모티콘
  SNS 이용 증가로 이모티콘과 같은 비언어적 행위에 의한 의사소통도 늘고 있다. 단순한 감정 전달 기호의 역할을 넘어 그 영역을 확장해 이모티콘이 하나의 소통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모티콘 소비량이 많아지자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증가해 신박한 이모티콘이 인기다.
  이모티콘 제작은 돈이 들지 않고 자격도 두지 않아 누구나 쉽게 접근해 출시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여러 인원이 모여 협업하지 않고도 개인이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이모티콘 제작을 직업으로 삼아 활동범위를 여러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생태계의 확장’과 더불어 ‘창작자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시각 디자인 갈수록 중요… 1인 제작자 인기몰이
  최근 시각적 디자인을 활용해 독보적인 차별성을 꾀하는 마케팅 방법으로 그래픽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대중에게 특정 이미지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채택된 그래픽 디자인은 인쇄 산업의 발달과 상업 미술의 등장 이후 하나의 직업 분야로 자리 잡았다.
  그래픽 디자인은 포스터·로고·타이포그래피부터 게임·영상·웹디자인까지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에 활용되는 중이다. 이미 많은 기업에선 팸플릿·제품·명함 등을 그래픽 디자인 형태로 제작함으로써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그래픽 창작물로 제작된 문구·생활잡화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증가도 그래픽 디자인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발표한 2018 산업디자인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디자인은 제품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디자인 시장 성장 및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그래픽 창작물을 제작·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제작자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톡의 인기 이모티콘은 10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그래픽 창작물에 대한 수요를 증명한다. 이처럼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이 발전하고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1인 제작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1인 제작자들 ‘창작자 경제’ 시대 열어
  개인 창작자 수요·공급의 증가는 창작자 경제 시대의 도래로 이어졌다. 앞서 말한 이모티콘·서체·아바타 등 창작물을 넘어 글, 사진, 영상 등으로 ‘나’를 표현하고 창작할 수 있는 범주가 넓어져 창작의 접근성이 쉬워졌다.
  따라서 전문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창작에 도전 가능하다. 이는 창작자가 직접 수익 창출을 하는 창작자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됐다. 각종 플랫폼에선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추세다.
  한편 1인 제작자가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자 디자인 학원이나 온라인 클래스가 따로 개설되고 있다. 개인 창작 관련 콘텐츠도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가천대 최고명강사 프로젝트 2기’에서 소콘소콘 이모티콘을 제작한 김소희 작가가 ‘한 눈에 뿅 가는 PPT 디자인 원리’ 특강을 진행했다. 김 작가는 PPT 디자인과 이모티콘 만들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학우들은 특강에서 키워드로 연관성을 찾아 디자인 레시피·글자 색상·이미지의 PPT 구성요소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인 제작자,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
  1인 제작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영향으로 활동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직종이 바로 1인 독립 서체 제작자다. 서체 제작은 민감하게 변화하는 활자를 감지하는 과정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쇄 매체 이외에도 방송·비디오·영화·노래방 등 다양한 곳에 쓰이는 화면 자막의 개성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1인 독립 서체 제작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픽 창작물 분야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 분야에서도 1인 제작자에 주목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 및 2019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월 이용시간은 289억 분으로 2년 전의 79억 분보다 3배 증가했다. 미디어 플랫폼 수요의 급증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1인 미디어 제작자의 성장 촉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한국전파진흥협회는 “1인 영상 제작자를 위한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