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처음 시행한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매년 정보화 후발국 30여개국에 대학생, 교수 등 IT전문가로 구성된 300여명의 정보화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후발국에 컴퓨터, 인터넷교육, PC 및 네트워크 정비, 홈페이지 제작 지원, IT Korea 및 우리문화 홍보, IT분야 인적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서류전형과 최종 면접을 통과하고 스리랑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온 ‘이가영 학우 팀’을 만나봤다.

●4학년이란 중요한시기에 어떻게 봉사를 가게 됐나

이가영: 한국외국인근로센터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우리팀 팀장 류혁수(서울대 전기공학4)의 권유로 함께 신청하게 됐다.

4명이 한 팀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IT교육 담당자를 할 수 있는 박종태(시립대 컴퓨터과학 3)와 임윤주(서울예대 미디어3)을 인터넷을 통해 모집했다.

IT 관련교육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했기 때문에 나는 문화교육, 류혁수는 통역을 담당했다.

임윤주: 봉사의 의미도 살리고 내가 배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던 도중 때마침 IT 관련교육자가 필요한 팀이 있었는데 바로 이가영 일행 이었다.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

박종태: ‘삘리언달라’라는 마을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IT교육 및 한국문화 교육을 진행하고 작게나마 체육대회를 여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했다. 뿐만 아니라 출국 전 여러 기업에서 스폰을 받아 PC와 소프트웨어를 기증했다.

임윤주: 주로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IT장비가 구비된 건물에서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을 하고 주로 유치원에서 문화교육을 진행했다.

정보화 후발국이다 보니 컴퓨터 사용법부터 포토샵 같은 몇몇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이 함께 진행됐고 문화교육의 경우 태극기 만들기, 하회탈 그리기 등 우리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이가영: 스리랑카는 우리나라와 달리 고개를 좌우로 젓는 것이 ‘알았다’는 의미였다. 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아셨나요?”라고 물어볼 때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당황스러웠다.(웃음)

임윤주: 눈을 표현하는 포토샵 교육을 진행하는데 스리랑카에는 눈이 오지 않아 학생들을 이해시키는데 애먹었다. 한번은 별을 설명하는데 ‘깜박깜박’이라는 한국말 표현이 재미있었는지 마지막날까지 어설픈 한국어로 ‘깜박깜박’을 연신 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제3국 봉사활동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가영: 아프간 피랍사건으로 한창 제3국에 대한 위험성이 고조된 지금, 스리랑카 또한 내전이 많은 국가라서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프간 피랍사건처럼 선교를 목적으로 한 봉사활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이 덜했다.

또한 제3국에서만이 할 수 있는 봉사가 있기 때문에 약간의 위험을 감수한 해외 봉사활동도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교육이나 구호와 같은 보편적인 것이어야 할 것이다.

●대학생 봉사활동과 느낀점

박종태: 대학교 3학년이란 중요한 시기에 한달간 봉사활동을 간 것이 어쩌면 미련할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잃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삶에 있어서 필요한 경험이자 나를 성숙하게 하는 길이기 때문에 절대 손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시대에 발맞춰 무조건적인 봉사보다는 자신에게 도움되는, 즉 자신의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나를 발견하고 생각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길 바란다.

이가영: 한국 IT기술의 위엄성과 기술을 전파하고 궁국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 한 것 같다. 또한 문화교육을 통해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었다.

이러한 봉사활동이 단순하게 제3국에 대한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과의 교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참된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인터넷청년봉사단’에 지원할 학우들에게

이가영: 우리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중국산동대에 다녀온 것과 한국어 교육 교사 경력이 서류전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때문에 각종 자격증과 경력은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어를 할 줄 아는 팀원을 섭외하는 것이다.

또한 그냥 친한 친구끼리 팀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역할에 맞는 적임자를 찾고 잦은 모임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류전형의 경우 주어진 양식이 있기 때문에 같은 분량에 최대한 자기팀을 표현해야한다. 면접이나 봉사현장에서는 가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배경과 관련지식을 알고 간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리 계획한 교육내용이나 질, 스폰 규모도 중요하지만 가서 얼마나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고 즐겁게 지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