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휴강, 거짓된 보충강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학부생에게 대리강의까지 시킨 모 교수의 태도에 대해 강력한 처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우리학교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도 해결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번 일을 ‘스승과 제자’라는 관점에서 보면 도리에 어긋난다며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그에 맞는 역할과 도리가 존재한다. 모 교수는 이러한 점에서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 외에도 우리는 역할 수행을 제대로 하지 않는 스승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 예로 ‘강의계획서’를 들 수 있다. 수강신청은 한 학기를 좌우할 정도의 중요한 사안으로 수강신청을 하기에 앞서 신중하게 강의계획서를 살펴보고 정보를 얻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방학 중 수강신청기간에 미등록된 강의계획서가 94건이었고(본사, 409호, 7면), 등록은 됐으나 제대로 기입하지 않은 부족한 강의계획서가 많아 대부분의 학우들은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하고 신청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휴강과 보강’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살펴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학기에 보통 2~3회 휴강은 59%, 4~5회 휴강은 22%, 1회 휴강은 17% 휴강경험이 없다고 답한 학우는 2%였으며, 또한 휴강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의견이 63%로 나오기도 했다. (본사, 405호, 3면)
혹시 학원가를 가본 적 있는가? 학원강사들은 철저한 강의준비는 물론 학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개그프로그램을 연마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비록 목적은 다르지만 매 시간 강의에 열의를 갖고 준비하는 부분에서 과정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교수들 또한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 역시 준비하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되지않을까.

서로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강의를 위해 교수, 학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