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공학교육인증제’ 열풍이 불고 있다. 공과대들은 공학교육인증제를 도입하면서 전공 교과목 비중을 크게 늘리고 현장 실무교육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 학우들은 얼마나 공학인증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까? 이준희(건축2) 학우는 “공학인증제가 필요하다고는 들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의미를 모른다”고 답했다.

공학인증은 무엇인가
 공학인증은 기업체 등이 공학 교육의 발전을 촉진하고 실력을 갖춘 공학기술 인력을 배출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제도다. 1999년, 국내 유일의 공학인증 기관 ABEEK(한국공학교육인증원)을 설립됐으며 2001년에는 동국대가 처음 ABEEK의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작년 2월 삼성이 ‘공학인증을 취득한 학생에게 최대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밝혀 공학인증 열풍이 각 대학으로 급속히 번졌다. 공학인증 승인을 받지 못한 대학들은 더욱 분주해졌으며 공학인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렇게 공학인증제는 점차 국내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현재 공학인증을 받기위해 많은 대학들이 준비중이다.

현재 ABEEK으로부터 공학인증을 승인 받은 대학은 동국대, 연세대, 한양대, 등 25개 대학이 182개 프로그램을 인정받았으며 올해 우리대학을 포함한 30개 대학이 승인 받으려 준비 중이다. 이처럼 많은 대학이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지만 공학인증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채 공부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세계에서 인정받다
공학인증을 쉽게 말하면 공대 학생이 제대로 갖춰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공학교육을 이수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제도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적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공학인증제를 모방한 한국판 공학인증제가 도입됐다.

국내 공과대학의 학력을 ▲미국▲일본▲영국▲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그대로 인정받게 돼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워싱턴협정은 선진국 공과대학 졸업자의 학력에 대한 상호 인정을 목표로 한 국제 협의체로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10개국이 정회원, 독일, 레이시아 등 4개국이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에 준회원으로 가입하고, 2년 동안 회원국의 엄격한 평가를 걸쳐서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이에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 공학교육 인증을 받은 국내 공과대학 졸업생들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동등하게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우리대학 상황
공학인증을 받기 위한 프로그램은 각 학부별로 조금씩 다르다. 공통적인 것은 과목은 크게 기본교양과목(20학점이상 이수자), 공학기초교육과정(34학점이사 이수자), 전공주제(51학점 이상 이수자) 3개로 나누어지는데 조건에 맞게 취득학점을 이수해야 인정된다.

특히 전공주제의 경우 18학점을 설계과목으로 이수해야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인증에 필요한 평가, 인증과 관련된 학칙 등을 수행할 공학교육혁신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ABEEK으로부터 공학인증을 승인 받기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현재 ▲기계자동차공학▲토목환경공학▲전기공학▲전자공학▲컴퓨터 공학▲컴퓨터 소프트웨어▲컴퓨터 미디어▲화학생명공학이 현재 인증평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정보통신공학과와 건축공학과가 인증제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를 위해 우리학교는 공학교육혁신센터 및 공학교육인증 상담 시스템 등을 개설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적극적 지원 필요
최연경(전자공학2) 학우는 “인증필수과목을 수반한 인증졸업과목이 있는 것은 알지만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학인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학교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음 한다”고 말했다.

국민대를 살펴보면 공학인증을 받기위해 현재 설계과목을 위한 디자인 스튜디오실과 머신샵을 신설됐고, 학생들에게 공학인증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해 수차례 세미나도 열었다. 이에 비하면 우리학교는 지원 및 학우인식전환에 대한 준비가 미비한 상태다.

또한 인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한양대 응용화공생명공학부는 화학공학교육 프로그램의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5개 전공별 프로그램을 세분화했다.

한양대는 특히 저학년 공학인증 과정에서 배우는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을 경우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유급제를 도입해 학우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학교육인증제도는 학생들의 체계적인 능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며 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도 필수적이다. 때문에 우리학교의 많은 학과가 공학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박경문(공학교육인증 센터) 연구원은 “공학인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정도가 평가대상에 포함된다”며 “학생들이 학교, 교수와 함께 삼위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학인증제도는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들이 국제적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제도인 만큼 당사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우선 각 학과(학부)들이 인증제도의 정착을 위해 자율적인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학교측도 국제적인 성장을 꿈꾸는 공대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자발적으로 나타난 교육개혁에 애정을 갖고 정착시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의 기회가 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