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한 최고의 서비스로 풍요로운 사이버 세계를 창조하고자 합니다”라는 NHN의 신조 아래 2002년 10월 7일 지식IN 서비스를 시작, 빠른 성장을 했다. 네티즌의 자발적인 질문과 답변을 통한 정보 검색이라는 반향은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수의 네티즌을 규합, 엄청난 양의 데이터베이스(Data Base)를 구축했고, 그 덕에 네이버는 2003년 이후 줄곧 포털사이트 검색 서비스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네이버가 다음(10.83%)과 엠파스(3.37%)를 제치고, 서비스 점유율 사상 최고수치인 78.33%를 기록하는데 최고의 역할을 한 지식IN. 사람들이 이토록 지식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식인 없이 못사는 한국인

8월 초 일주일간 중국여행을 다녀온 연영흠(55. 중학교 교사)씨는 당시 북경 현지 가이드가 “요즘은 관광객들이 많은 것들을 미리 배워오기 때문에 설명하기 힘들 때가 많다”며 “모르는 것은 네이버에 물어보면 다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삶의 일부가 돼 버린 지식인을 외국인도 상식으로 알고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인들은 지식IN 없이 살 수 있을까? 현재 지식인 이용자 수를 알면 섣불리 No라는 답변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주간 2천3백42만4천9백53명의 방문자 수와매출액시장점유율 72.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트 1천8백6십만4천3백96명, 야후 1천36만2천7백91명을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수치다.

그러나 지식IN은 지식검색의 시초가 아니다. 2002년 유료화를 단행하다 불만을 산 탓에 문을 닫게 된 디비딕이 바로 지식검색의 원조다. 2003년 2월 디비딕이 엠파스에 인수되고, 지식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 NHN은 지식IN 서비스를 시작했고 ▲검색엔진과 연결을 통한 지식검색 ▲데이터베이스를 확장을 통한 정보 증가 ▲종류별로 분류한 지식정보 등 지식검색 서비스를 향상, 네티즌들에게 공급했다.

턱없이 부족한 정보공급에 메말라 하던 네티즌이 네이버 지식IN에 몰려들 것은 불 보듯 뻔한 것 이었고, 네이버는 발전을 거듭했다. 회사 설립 2년 만인 2001년에 다음, 야후와 함께 3강에 들었고, 이듬해 야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2003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 신뢰성’에 쩔쩔매는 네이버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전문가에게 찾아갈 필요가 없는 장점을 지닌 지식IN은 편리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그에 따른 비 신뢰성 또한 만만치 않게 높다. 정보 신뢰성의 문제는 인터넷의 본질적인 문제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식IN에 제기되는 ‘비 신뢰성’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네이버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지식IN 등급 중 영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문희(37. 주부)씨는 “답변을 다는데 있어서 연령이나 학력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질문자가 “양자역학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어이없는 답변이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문제는 이것을 보완할 시스템이 구축돼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 운영자들은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식IN 신뢰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네이버가 신뢰도 문제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한 시스템은 신고, 이의 제기, 기각 기능이다. 그러나 이 세가지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질문에 욕설이나 비방, 시스템 장애유도 등의 잘못을 범한 지식인 유저를 처벌할 수 있는 신고 기능은 각 질문 섹션을 자발적으로 관리하는 ‘디텍토리 에디터’들이 주로 사용하고, 일반 유저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일반 지식인들은 잘못된 사실을 보더라도 “신고해도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고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루동안 올라오는 엄청난 양의 지식들을 디텍토리 에디터들만 검수할 수 없는 것이고, 지식IN에는 무책임한 답변들이 난무하는 것이다.

"패널티 적용을 통한 신뢰도 상승 필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식IN 중수인 박종덕(18. 고2)씨는 “신고를 할 경우 내공을 제공하면 일반 지식인들도 신고기능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대책을 내놓았다. 신고기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부적절한 신고내용에 패널티를 줌으로써 신고할 때마다 내공을 지급할 경우 생길 무분별한 신고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 제기 또한 무용지물이다. 지식인이 답변의 부적절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답변자는 이의제기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문희씨는 “작년 2월에 했던 이의제기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의제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할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종덕씨 또한 “부정확한 답변에 대한 이의제기를 했을 경우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며 “답변자가 이의제기를 받고서도 기한내에 처리하지 않을 경우 내공감산과 같은 패널티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부정확한 이의제기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기각’이라는 기능을 마련했지만 그것 또한 효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틀린 답변에 대한 정확한 이의제기라고 해도 기각당할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기로에 서서”

이렇듯 네이버는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지위를 자랑하는 포털사이트지만, 큰 덩치를 자랑하듯 결점 또한 만만치 않다.

지식IN 부분에 대한 비판 못지 않게, ‘폐쇄적 네이버 공화국’이라는 질타를 받으며 언제 ‘포털검색의 왕좌’에서 내려올 지 모르는 네이버. 3년연속 인터넷 업계 1위를 고수해온 네이버가 또 한번 명성을 날릴 수 있을까?

‘네이버 공화국’의 저자인 김태규(코리아타임스) 기자는 “네이버가 현재 상황에 안주할 경우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네이버 공화국. 이제 그들의 귀추에 주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