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의 해’ 로고 의미

▲ 물리의 해 로고

이 그림은 국제행사본부가 제정한 ‘물리의 해’ 로고이다. 전 세계가 같은 로고를 사용하되 ‘World Year of PHYSICS’라는 말을 각 나라의 말로 바꿔 사용하게 했고 우리나라는 ‘물리의 해’라는 말을 써 넣어 사용한다.

이 로고에는 시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개념을 로고에 상징적으로 적용시켰다. 그림의 X자 모양으로 교차된 부분은 현재를 상징하고 과거는 현재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적색편이에 대응시켜 빨간 선으로 나타냈다. 또한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를 청색편이에 대응시켜 파란 선으로 나타냈다.

사과를 떨어뜨린 만유인력, 머리카락을 곤두세우는 책받침의 정전기... 우리는 복잡한 공식만이 아니라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 물리를 발견할 수 있다. 2005년, 물리의 해를 맞아 본사는 물리학과와 연계하여 많은 사람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이라고만 여기는 물리를 다양한 소재를 통해 쉽게 다뤄 보았다.

‘세계 물리의 해’ 행사는 어떻게 시작됐나?

▲ 알버트 아인슈타인

‘세계 물리의 해(World Year of physics)’의 구체적인 논의는 2000년 12월 베를린에서 열렸던 World Congress of Physical Societies를 계기로 시작됐다. 이곳에 모인 40여 개국 물리학회와 물리학자들이 2005년을 ‘세계 물리의 해’로 기념하자며 제안했다.

이 제안은 20세기 현대 과학에 큰 영향을 끼친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논문이 3편이나 발표된 1905년을 기념하자는 뜻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2002년 10월에 ‘국제 순수 및 응용물리 연합(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Phy sics)’이 2005년을 ‘세계 물리의 해’로 선언하는 결의안을 발표하였으며 또한 2003년 11월에는 UNESCO가 ‘2005년 세계 물리의 해’ 운동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올해는 아인슈타인이 사망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이런 입장이 UN에 전달됐고 작년 6월 1일 올해를 ‘세계 물리의 해’로 선포했다.

유엔총회에서는 UNESCO가 개도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의 물리학회 및 단체들과 협력하여 2005년을 국제 물리의 해로 기념하기 위한 각종 행사를 조직하도록 권장했다.

국제 행사를 총괄하는 중심기구로 국제운영위원회는 위원장 EPS(European Physical Society)의 M. Ducloy를 중심으로 1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33개의 국가 및 지역 물리학회들이 ‘Suppo rting National Society’로 등록돼 있고 이 기관들이 국제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한국물리학회는 2004년 10월에 이 기구에 참가하였다.

1905년은 왜 ‘기적의 해’라고 불리는가?

‘물리의 해‘의 주인공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3.14~1955.4.18)은 1905년 3, 6, 9월에 각각 광양자 가설, 브라운 운동, 특수상대성이론에 관한 논문을 차례로 발표했다.

아인슈타인은 이 논문으로 당시 26살이었던 무명의 한 물리학자에서 현대과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물리학자로 부상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생각에서 비롯한 기적 같은 이 이론들은 현재 일상생활 곳곳에서 폭 넓게 응용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현대우주론, 우주탐사기술, GPS시스템 등은 상대성 이론에 기초를 두고 있고 반도체, 핵에너지, 디지털 광 매체 등은 양자론을 응용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현재에도 검증 중이고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개발 중인 첨단기술들을 떠받치는 든든한 초석 중 하나로서 그 가치가 무한하다.

이미 100년 전에 현대 과학을 주름잡는 이론들이 세워졌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이 이유만으로도 그의 3편의 논문이 발표된 1905년은 당당히 과학계에서 ‘기적의 해’라고 불리울만 한 것이다.

세계의 릴레이 행사 ‘빛의 축제’

▲ 빛의 축제 사진

세계적으로 ‘물리의 해’를 기념하여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는 ‘빛의 축제’가 올해 4월에 열렸었다.

‘물리학이 세계를 밝힌다’라는 이름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이 24시간 동안 빛의 신호를 릴레이식으로 전달하면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세계규모의  행사이다.

이 빛은 아인슈타인의 사망일인 4월 18일 오후 그의 마지막 보금자리였던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출발하여 24시간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아 프린스턴으로 되돌아왔다. 물론 이 빛은 한반도도 빼놓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위원장인 부산대 김형국 교수를 중심으로 기술위원회를 구성하여 행사를 진행했다.

4월 19일 저녁 8시에 인터넷을 통해서 미국 서부 해안에서 부산 광안리 해변에 도착한 이 빛은 황령산 정산을 시작으로 39개의 산 정상들을 연결하여 릴레이식으로 전달되었다. 서쪽으로 전달된 빛은 남해안을 돌아 광주를 거쳐 대전에 도착했고 동쪽으로 전달된 빛은 포항에서 독도에 전달되어 동해 바다를 밝힌 후 다시 되돌아와서 대구를 지나 대전에 도착했다. 대전에 모인 빛은 같은 시각 36분에 서울 남산에 도착했다.

‘세계 빛의 축제’를 기회로 삼아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빛이 전달되는 거점 도시들마다 빛이 통과하는 시점을 전후로 하여 많은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진행했다.

대중 속의 물리학으로서 남은 과제

올해를 ‘세계 물리의 해’로 지정한 가장 큰 취지는 대중들에게 물리학을 소개하고 물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알차게 마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리학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차갑기만 하다. 대중들이 물리학을 접할 때는 일반적으로 어렵고 난해한 수식들과 개념들로 가득 찬 학문으로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물리학은 물리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사람들만의 학문으로 치부되기 쉽다.

그렇지만 물리학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사람들이 매일 같이 사용하고 있는 전자기기들을 보더라도 물리학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중들이 물리학을 어렵고 난해한 학문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물리학 자체의 목적이 대중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으로 전환하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다. 물리학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과 현상들을 밝히기 위해서 난해한 개념들과 해석과정, 수식들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물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며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에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물리학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면 물리학을 쉽고 재미있는 학문으로 접할 수 있도록 서적이나 전시회, 방송 등 여러 수단을 통해서 홍보하고 알리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물리학과 학술동아리 ‘Science’/ 송영상(물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