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문대(3년제 학과 제외)의 존속 기간이 끝남에 따라 현재 우리학교는 공간 재배치가 한창이다. 그동안 부족했던 공간으로 인해 겪었던 문제들을 한시름 놓게 됐다.

이에 맞춰 학교는 지난 3월 28일 배시화 기획처장을 ‘공간마스터플랜 TFT’ 위원장으로 임명, 김완희 입학처장, 한기태 전산정보원장, 대학캠퍼스전문가, 기존 공간위원회 위원을 포함, 총 6명의 ‘공간마스터플랜 TFT’를 구성했다.

‘공간마스터플랜 TFT’는 대학통합시점에 강의실, 연구실 및 행정공간의 합리적 운영안을 마련하고자 만든 기구로써 실질적인 공간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공간배치 기초안에 대해 살펴보고 몇 가지 문제점과 원인, 공간배치 기준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까지

‘공간마스터플랜 TFT’는 지난 4월부터 공간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단과대학 학장면담을 진행했으며 학사지원팀과 전산정보원의 협조로 하계방학 중 단과대학별, 학과별 강의실 이용률 및 점유율 조사가 이뤄졌다. 현재 각 단과대학 및 학과별로 의견을 조율중이다.

김진회(기획처) 직원은 “조사결과 학과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실험 및 실습 공간이 부족했다”며 “늘어난 정원으로 인한 문제도 있지만 일부 강의실의 비효율적인 활용 또한 문제다”고 말했다.

타 단대에 비해 실험실습이 많은 공과대학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건축학과의 어느 전공강의는 실습공간이 부족해 4개의 조로 나눠 수 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합리적인 공간배치를 위해 지난 9월 공간마스터플랜 기초안이 작성됐지만 몇몇 단대 및 학과들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배치기준

‘공간마스터플랜 TFT’가 정한 통합 Campus Masterplan의 배치기준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단과대학별로 독립건물에 배치함을 원칙으로 한다. 단 공과대학은 규모로 인해 별동으로 분리했으며, 유사전공 별 Grouping을 함.

2007년 재학생 인원 현황을 보면 공과대학은 2천2백78명으로 전체 9천2백49명의 약 25%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단대 특성상 1인 필요면적, 즉 실험 및 실습실의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두 개의 건물을 배정했다. 또한 소위 종이공대라 불리는 학과와 기계공대라고 불리는 학과로 나눠 건물을 배정했다.

둘째 통합 Campus의 품격과 면학 분위기에 적합한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중앙도서관의 주 기능을 확대하고 각 단과대학별 전문 개가열람실 마련, 학생자치활동기구의 집중화와 동아리실 집중화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학생자치활동기구와 동아리실이 혼재해 있던 진리관을 동아리실과 자연대학 강의실 및 실습실만 남길 예정이다. 학생자치활동기구의 경우 정의관으로 집중시킬 계획이다.

셋째 이전 비용의 최소화와 Remodeling 비용 최소화를 원칙으로 한다.

실험 및 실습 장비가 많은 단과대학이나 미술대학, 음악대학과 같이 특수 강의실이 많은 단과대학의 이동은 제한한다.

넷째 학과별 학생수 및 강의, 실험실습 시간수를 기준으로 한 WCH

(Weekly Contact Hour) 당 기준 면적과 그에 따른 소요면적을 산출해 배정원칙을 세운다.

지난 하계방학 중 실시한 각 단과대학별, 학과별 강의실 이용률 및 점유율 조사를 바탕으로 배정했으나 단과대학별, 학과별 규모는 동일하지 않다. 또한 상위 3개 원칙과 함께 이전할 건물의 공간용량, 모듈 등에 근거해 조정했다.

또한 늘어난 공간에 맞춰 이용률, 점유율을 고려해 강의실, 실습실의 확대, 혹은 현황유지를 결정했다.

학과사무실, 교수실, 대학원, 세미나실 및 회의실, 실험·실습실 내의 교육 및 연구 기능의 배정은 각 학과별로 최대한 고려했으며 세부 배정은 학과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다섯째 각 단과 대학별 전문개가열람실, 단대 행정실, 학과 사무실, 교수실, 화장실, Lobby, 홍보 booth, 법정·경상 고시실 등의 인테리어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

강의실 외에 학과사무실, 행정실과 같은 공간은 용도에 맞게 인테리어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문제점

몇가지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1단대 1건물 계획에 어긋나는 경우이다. 현재 기초안을 살펴보면 공과대학 일부학과들이 경상대 건물(웅지관)로 배정 받았다. 경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집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격이고 공과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이산가족이 생기는 격이다.

둘째로, 노후 된 전문대 건물로 인한 문제이다. 경상대의 경우 현재 쓰는 재경관의 노후정도가 심각한데 노후된 웅지관으로 옮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몇몇 건물들의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이뤄진 아름관 증축과 현재 공사중인 비전타워 건설로 인해 향후 몇 년간 다른 건물들의 리모델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각 단대들이 이번 공간 재배치를 통해 나름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점이다.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조금 더 좋은 건물로 이동하고자 하는 생각들로 인해 최종안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은 초기 기획단계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는 기획 단계에서 학우들과 교수들을 배제하고, ‘공간마스터플랜 TFT’가 기획한 기초안을 지난 9월 각 단대 학과장 및 중운위에 알렸다. 김 직원은 “내년부터 실시될 새로운 공간배치 기획을 빨리 진행하기 위한 방법이지 의도적 배제는 아니다”며 “최대한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기획했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 보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의견수렴과 배려

합리적 기준을 바탕으로 기획했지만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의견수렴을 통한 수정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진통이 예상된다.

때문에 학교는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조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간 재배치는 비전타워 건설과 더불어 우리학교의 외적 성장의 기회인만큼 하루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단대 & 2007년 재학생인원	기   존	이   후
경상대(1597)	재경관	웅지관
사과대(633)	정의관	기술관
공과대(2278)	공학관	공학관, 창의관, 웅지관 일부
한의대(177)	세종관	미래관 2관
생과대(782)	아름관	아름관
미 대(658)	창조관	창조관, 재경관
인문대(911)	세종관	세종관
자연대(371)	진리관	진리관(동아리 포함)
음 대(513)	예음관	예음관
I T 대(1209)	새롬관	새롬관
교양대(120)	아름관	기술관 일부
〈정의관〉	사과대	학생자치기구
〈학생회관〉	전문대동아리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