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쥐인 ‘카피바라’.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크지 않아 약간은 아쉬웠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다 큰 카피바라의 무게가 63~65kg라는 것을 보고 놀랐다.

보통 쥐와는 다르게 꼬리가 없는 뒷모습에도 흠칫 놀랐다. 동그랗고 커다란 검은 눈과 물갈퀴가 달린 발 때문인지 쥐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먹이통에 담긴 당근 몇 개를 먹고 나서 카피바라는 우리 한 켠에 나뭇가지들을 모아놓은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러고는 적당한 크기의 나뭇가지 하나를 골라 눈 깜짝할 새에 금방 먹어치웠다. 이렇게 카피바라가 먹이를 먹는 동안 비버는 물속에서 넓적한

꼬리를 이용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헤엄치는 동안에도 나뭇가지를 놓지 않는 비버의 모습을 보니 건축가라는 별명이 실감났다.

비버 한 마리가 물에서 나와 먹이로 사과를 집어와 다시 물로 들어가 사과를 물에 헹궈 먹었다. 다른 한 마리는 몸이 간지러웠는지 몸을 앞으로 말고 앉아 앞발로 배를 벅벅 긁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카피바라와 비버 모두 앞발가락이 뒷발가락보다 하나가 많았다. 이에 대해 강형욱(서울대공원) 홍보팀장은 “쥐는 십이지 동물 중에 유일하게 발가락 숫자가 다른 동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앞발의 발가락이 오늘이라면 뒷발의 발가락은 내일의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며 “내일보다 오늘을 더 열심히 산다는 뜻으로 근면 성실한 쥐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쥐라고 하면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만 나오는 쥐만을 떠올렸다. 이번 특별전시회에서 쥐의 다양한 특성을 보며 그동안 너무 일부분만을 보고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