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비슷한 형식을 유지해오던 강의평가문항이 새학기 말부터 확 바뀐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교원업적TFT팀을 조직해 유형별 강의평가를 만들었기 때문. 강의평가문항 변경 취지를 묻자, 김인섭(교무지원팀) 주임은 “그동안 우리학교 강의평가 문항은 다양성이 부족했다”며 “유형별 문항을 둠으로써 획일적인 평가방식을 탈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학습자 자가진단’ 3문항, ‘교수활동평갗 10문항, ‘주관식 문항’으로만 이뤄졌던 기존의 강의평가문항은 각 강의의 성격을 반영하는 ‘유형별 문항’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운 강의평가 문항에서는 ‘교수활동평갗 10문항 중 2문항을 ‘유형별 문항’으로 분류함으로써 각 강의 성격에 부합하는 문항을 형성했다. 강의중심, 실험실습, 실기, 원어강의, 외국어·어학강의, 초청강연강좌, 임상실습 등 7개 유형으로 나눠진 ‘유형별 문항’은 각각의 성격에 부합하는 2개 문항씩을 포함한다.

‘유형별 문항’을 제외한 ‘교수활동평갗 8문항과 ‘학습자 자가진단’ 3문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모든 학우가 공통으로 작성하게 된다.‘교수활동평갗 8문항은 ‘준비도’ 3문항, ‘수업설계’ 2문항, ‘교수방법’ 3문항으로 분류되며, 몇몇 내용은 기존의 문항과 내용을 달리한다.

마찬가지로 ‘학습자 자가진단’ 3문항도 내용이 조금 변경되지만, 문항의 수는 기존과 다르지 않다. ‘주관식 문항’은 질문의 개수와 내용 모두 기존과 동일하다. 강의평가 문항이 유형별로 다양화되고 체계화됐다고 해도 교수가 ‘강의평갗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더 나은 강의’를 만들려했던 수고가 퇴색돼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교원업적 심사평정기준’에서 ‘강의평갗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였다.
‘교원업적 심사평정기준’은 우리학교 교수들의 활동지수를 점수로 평가하는 기준안으로써 평가하는 분야는 교육, 연구, 봉사 3가지 영역이다. 이 중 교육영역은 3가지 분야를 합친 점수인 100+a 중 40+a점으로 평가영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심사평정기준에서 ‘강의평갗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교수들이 ‘강의평갗를 통해 학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함을 의미한다. ‘강의평갗점수가 기존 7점에서 3점이 추가된 10점으로 상승돼 교육영역에서 더욱더 비중있는 분야가 됐기 때문이다. 평가방식도 정량평가제로 바뀌어 교수들이 ‘강의평갗항목에서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없게 만들어졌다.

매년 12월 말에 시행하는 교원심사를 통해 산출되는 점수는 교원업적평가에 반영된다. 반영된 점수가 기준 점수보다 낮게 나오면 해당 교수는 ‘교수학습개발원’에서 실시하는 모형수업 프로그램 Micro Teaching의 수행을 유도하거나 심할 경우에는 이에 대한 독려를 받을 수 있다.

2회 이상 낮은 점수를 받은 강사는 위촉제한을 받음으로써 더 이상 강사로 일할 수 없게 된다.
다음 학기부터 실행될 강의평가제에 대해 김 주임은 “학생들이 또 다시 설렁설렁 강의평가를 한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진지하게 강의평가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