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신입생이 들어왔다. 교내는 신입생들의 산뜻함과 신입생을 환영하는 선배들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신입생과의 만남을 축하하기 위해 각 단대에서는 신입생환영회를 준비하고 총학생회를 비롯한 자치기구들은 여러 행사들을 준비해 새내기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유난히 새내기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재학생들이 있다면 가지각색의 동아리구성원과 그 밖의 자치단체일 것이다. 새학기 시작에 앞서 새내기와 함께 동아리를 이끌어 나가며 추억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우리학교에는 다양한 동아리와 자치단체들이 진리관을 비롯한 학내 곳곳에 존재한다. 우리 주변에 붙어 있는 수십 가지의 포스터만 봐도 학생들의 욕구와 관심사가 얼마나 다양해져 가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실제 우리학교에서 인정한 중앙동아리는 54개로 총 인원은 일반 단대와 맞먹을 정도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동아리연합회라는 단체가 가지각색의 동아리를 관리하며 이끌어나간다.

중앙 동아리는 8개의 분과로 나뉘는데 오른쪽 표와 같이 학술 4개, 취미봉사 8개, 체육 10개, 종교 7개, 전시창작 7개, 음악 4개, 공연행사 8개, 사회과학 6개로 나눠진다.

각 분과별로 분과장이 선출되며 분과 회의를 통해 분과장과 동아리연합회와의 회의가 진행된다. 동아리 구성원이 많다보니 개개인의 의견을 수용하기 어려워 각 분과별 건의사항을 통해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각 동아리마다 매 학기 2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학기당 20만원이 적은 금액이라 생각하는 학우들도 있겠지만, 타 대학과 비교한다면 우리학교의 동아리지원금이나 동아리실의 지원수준은 높은 편이다. 동아리에 지원금을 주지 않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교내와 인근지역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우리학교 밴드나 댄스그룹 등은 타대학 축제에 초청되기도 한다.


새내기야 기다려라
입생들은 이미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이하OT)에서 우리학교 동아리를 접했을 것이다. 동아리연합회에서는 OT에서 4개의 동아리를 선보였는데 밴드 동아리 3개와 댄스 동아리 1개가 화려한 음악과 열정을 선보였다.

그 밖의 동아리는 각 단대장의 요청에 의해 단대별 무대에 서 동아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공연 외에도 신입생들은 홍보책자, 작품전시, 기타 홍보지를 통해 가지각색의 동아리에 흥미를 느꼈을 것이다.

동아리구성원들이 신입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내기들의 풋풋함으로 동아리 내 활기를 보충하는데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각 동아리의 특별한 정원 제한은 없지만 최소 15명 이상의 구성원이 있어야 동아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입생은 없어서 안 될 귀한 보물인 것이다.

25대 동아리연합부회장 한승협(토목4) 학우는 “대학생활은 공부뿐만이 아닌 취미생활과 평소해보고 싶었던 것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해낼 수 있는 기회다”며 “취업도 중요하지만 추억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활을 동아리와 함께 해 한가지가 아닌 두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동아리
대학생들의 모임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학생회처럼 ‘위’에서 지시를 내리는 모임은 존재하기 어렵다. 학생들의 성향이 80~90년대와 크게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모임의 시작은 개인이며, 개인의 목소리와 이익이 집단의 이익에 우선해야 한다고 학생들은 생각한다.

창업 동아리, 요가 동아리, 다이어트 동아리 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이름의 동아리가 속속들이 나타나는 것도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대학생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 동아리를 살펴보면 비슷한 성격의 동아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신설된 동아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승협 부회장은 이에 대해 “매년 동아리의 재등록이 이어지는데 15명(최소 2개 단대로 구성)이 되어야 등록조건에 성립되며 신규등록은 더 복잡한 절차를 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등록은 20명 이상(최소 3개 단대로 구성)동아리가 설립되어야 하며 등록신청서 및 회칙, 서약서 등 활동계획서를 제출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치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동아리를 등록하지 못한다”며 “정규 동아리가 제명되었을 시 신규 동아리를 인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직 IF가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자기계발을 꿈꾸는 학우들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리본=다시 태어나다
이창호(학생처) 주임은 “대학별로 중앙동아리가 54개 이상 될 수 없는 관계로 신설 동아리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신설 동아리가 무조건 수용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주임은 “하지만 동아리가 제자리를 걷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시대상에 맞는 동아리들이 계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취업이나 자기계발에 많은 학우들의 관심이 집중된다”며 “시대에 적합하고 필요한 동아리들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시대에 맞지 않는, 관심이 줄어든 동아리들은 사라져 보다 발전된 동아리연합이 원활하게 이뤄졌음 한다”고 말했다.

25대 동아리연합회장 김태형(전기정보4) 학우는 “현재 동아리 활동이 침체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각 동아리를 적극 지원하고 모두 하나되어 다시 태어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결속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동아리를 활성화시켜 재밌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들은 치열하고 고된 입시열풍을 이겨내고 대학에 왔다. 하지만 우리에겐 또다시 취업열풍이란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4년동안 자신을 취업에만 맞출 것인가? 취업과 학업에만 몰두해 자신의 소질이나 취미를 썩히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동아리생활이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옛 말이며 핑계다. 자신을 계발하며 가치를 높이는 것 또한 취업의 중요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학우들이 의미있고 활기찬 대학생활을 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