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지덕지 솜근육을 넣은, 슈퍼맨 쫄티를 입은 피자배달원을 본 적이 있는가? 이 피자배달원이 우스꽝스러운 파란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순수하게 피자만을 파는 것보다 ‘이미지’라는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경우 얻는 수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피자배달부의 재미있는 외형을 본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피자가 아주 맛없지만 않으면 그 피자를 자주 사먹으려 할 것이다.

이렇듯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미지 사업’은 TV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잘 다듬어진 이미지를 이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연예인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배우 배용준의 경우, 그의 외유내강적 이미지를 ‘태왕사신기’라는 드라마에서 잘 드러낸 덕분에 한 회당 출연료를 2억 원 씩 받았다고 한다.

각종 기업들의 회사홍보방안 또한 그들의 제품과 비슷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에 기반을 둔다. 모 소주회사의 경우, 자신들의 소주가 알코올과 물이 잘 섞여 부드러운 맛을 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유명 섹시 여가수를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속의 댄스가수가 멋지게 몸을 흔들 듯, 알코올과 물이 잘 섞이게 소주병을 흔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는 정치인들에게도 반드시 갖춰야 할 정치수단이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의원대표의 따듯해 보이는 외향적 이미지, 몇몇 일화들은 ‘외유내강 박근혜’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 바 있다.

수첩을 꼼꼼히 적기 때문에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있으며, 국회의원 선거기간 중 피습을 당하고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을 때 “대전은요?”를 첫 마디로 내뱉은 일화는 유명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영위하는 우리들은 자연스레 ‘이미지’를 주목한다. 모두가 주목하는 ‘이미지’는 수도 없이 많은 분야에서 크고 다양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비록 ‘여자정신대’를 활용한 제품, ‘성(性)적 이미지’를 이용한 홍보 등 부정적 사회문제를 발생시키는 이미지가 있다는 한계점도 지니고 있지만, 이것 또한 이미지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여러 이미지들 중 요즘 우리사회에서 급부상하는 이미지인 ‘외유내강’이 발하는 능력은 눈이 부실정도다. ‘외유내강’이란 단어가 유행하면서부터 사람들은 그 이미지의 대표 격 스타처럼 꾸미려는 것은 물론, 그 행동양식을 따라 하기도 한다.

급격히 뜨고 있는 이미지인 ‘외유내강’, 앞으로 이것이 변화시킬 우리 사회를 주목하며, 그 후의 또 다른 이미지 탄생 또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