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2008학년도 등록금협상은 학교측이 11.8% 인상, 학생측이 동결을 주장하며 시작됐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양측이 양보한 결과 신입생 및 재학생 평균 5.2% 인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매년 타 대학들에 비해 적은 수준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대학생들, 특히 사립대 재학생들은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바라보며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이다. 이쯤 되면 대학생활에서 등록금문제는 어쩌면 성적보다도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학교에 계속 다니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휴학 또는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학교는 등록금협상단의 협상과 확대운영위원회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큰 무리없이 2008학년도 등록금이 결정됐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다수의 학우들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등록금을 책정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총학생회는 협상 직후와 개강 후 대자보를 통해 협상내용을 밝힌다고 했지만 이미 등록금이 책정되고 납부한 후이다.

학우들이 그동안 제공받은 상품에 만족하고 학교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면 학교측이 얼마정도의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큰 불평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학교측이 평소 등록금을 어떻게 쓰고 있었는가와 새 학기 등록금은 어떤 일을 위해 얼만큼 올릴 것인 가를 공개하는 일이다. 2009학년도 등록금협상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