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콜릿 제작중인 고용주씨 (사진제공:카카오붐)

초콜릿을 만드는 ‘쇼콜라티엷를 만나기 위해 젊은이들의 거리 ‘홍대’를 찾았다. 높게 솟은 건물들 구석구석 예쁘고 특이한 카페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골목, 그 중 조그맣게 위치한 수제 초콜릿 카페 ‘카카오붐’에서 만난 쇼콜라티에 고용주씨. 그녀와 초콜릿의 달콤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가 처음 초콜릿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콜릿의 왕국’으로 불리는 벨기에에 거주하면서 부터다. 7년 넘게 산 벨기에에서 그곳의 화려한 초콜릿 문화에 감동하고 젖어들게 되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초콜릿가게 안의 초콜릿을 보는 것이 기쁨 중 하나였다고. 그러다 초콜릿의 맛이 주는 기쁨을 느끼게 되고, 그런 맛과 모양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 현재 직업에 까지 이르게 됐다고 한다.

2006년 9월 문을 연 ‘카카오붐’은 벨기에어로 ‘초콜릿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카카오붐이 생긴 후로 인스턴트가 아닌 ‘진짜’ 핫초콜릿 음료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전문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곳의 초콜릿은 모두 벨기에 전통방식에 따라 100%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 버터 외의 다른 대용유지를 사용하지 않고, 첨가제나 색소, 인공향 등도 넣지 않는다. 덕분에 설탕과 각종 감미료로 달콤한 맛만을 내는 설탕초콜릿이 아닌 진짜 초콜릿의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굳이 손으로 고생하면서 나쁜 재료로 만들 필요 없죠.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업체들이 하는 일이니까요”라고 말하는 고용주씨를 보니 초콜릿 만드는 것이 그녀에게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는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쇼콜라티에를 꿈꾸고 있지만 쉽사리 도전해보지 못하고 있는 학우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고용주씨는 “꿈이 있다면 그것과 관련된 어떤 것이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보라”고 말한다.

쇼콜라티에가 되고 싶다면 초콜릿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모으며 공부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 후 기술을 배우고, 시장조사를 다니는 순서로 차근차근 수행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꿈을 향해 가는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그녀는 “무엇보다 초콜릿을 직접 먹어보고 그 맛을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죠”라고 덧붙였다.

▲ 초콜릿이 탄생하는 작업실의 풍경(위) '카카오붐'에서 판매중인 수제초콜릿(아래)

현재 전문 쇼콜라티에를 양성하기 위한 수업도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초콜릿은 어떤 방향으로든 실망시키지 않아요”라며 자신 있게 말한다.

그녀는 초콜릿이 ‘먹는 사람에게는 오감을 자극하고 심신을 위로하며, 휴식과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 했다. 또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은 ‘결코 쉽지 않은 기술을 익히고 발전하는 데 대한 성취감, 독창성 그리고 상상력을 끊임없이 이끌어 내는 재료’라고 했다. “초콜릿은 직업이자 늘 함께 하는 가족과 같은 존재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을 수 있었다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또 그것을 이용한 직업을 가져 행복하다는 그녀 스스로가 초콜릿마냥 달콤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