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추운 겨울이 지나고 탐스러운 꽃망울을 드러낸 봄꽃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화창한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에 설레기도 하지만 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 황사와 꽃가루는 우리를 괴롭힌다. 봄바람을 타고 오는 황사와 꽃가루는 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봄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각종 오염요소가 결코 반갑지 않다는 것을 우리 눈이 가장 먼저 느낀다. 눈은 우리 신체 중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눈의 가려움과 시력저하, 피로가 느껴진다면 봄이 성큼, 황사도 성큼 다가온 것이다.

태준석 (태안과 전문의) 원장은 “4월이면 ‘눈이 간지럽고 충혈이 되 거나, 따가워서 참을 수가 없다’며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급증한다”고 말한다. 이는 봄철 꽃가루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황사, 화장품, 미세먼지 등이 뒤섞여 눈에 들어가 눈의 제일 바깥쪽에 있는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를 자극하여 손상을 주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황사나 꽃가루로 인한 눈병은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이나 부작용 없이 잘 회복되지만 충혈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동반될 경우, 시력이 떨어지게 한다.

태 원장은 “최근에는 환경오염 때문에 각종 독성 유·무기물이 봄바람에 실려와 해마다 안구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안질환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사소한 증상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하며 사전 예방 및 빠른 치료를 권유했다.

불청객 ‘꽃가루’
꽃가루나 풀, 동물의 털에 민감한 사람들은 봄철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꽃가루는 4~5월에 절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꽃가루와 먼지, 화장품 등이 섞여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주 증상은 눈이 시리고 충혈되며 가렵고 눈곱이 끼고 눈물이 나는 것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호전 될 때까지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선 약물요법이 요구된다. 하지만 약은 장기간 사용 시에 안압상승으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안과의사의 처방을 받도록 해야 한다.

불청객 ‘황사’
얼마 전까지만 해도 뿌옇게 하늘을 덮은 황사에 인해 인상을 찌푸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황사는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건성안 등 눈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황사에 의한 안질환은 황사가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나게 되는데 이처럼 황사가 눈에 들어오면 각 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손상을 주게 된다. 이때는 눈물이 나고 가벼운 가려움증, 충혈 등의 증상이 있으며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고 통증이 생긴다.

태 원장은 “황사로 인한 눈병은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봄철 주의사항을 통해서 눈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사가 많은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하게 될 시에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손을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병원균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콘텍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평소보다 더 깨끗이 세척하여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눈이 피곤해요
평소 눈의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최재림(성악2) 학우는 “최근 잦은 밤샘과 늘어난 환경공해로 눈이 충혈되고 피로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요즘엔 주위에서 ‘눈이 피곤하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주위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전자파, 어두운 길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은 간판이 우리의 눈을 시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지각색의 콘텍트 렌즈가 생활화됐으며 자연환경의 오염도 심화돼 일상생활에서 조차 우리의 눈은 쉴 틈이 없다.

최 학우는 시력이 1.0, 1.8(좌,우)로 비교적 높은편이다. 그는 “지금껏 눈병을 얻은 적이 없다”며 “습관적으로 손, 눈을 자주 씻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눈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기관이다”며 “눈의 소중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력이 0.1(좌,우)라는 박진균(전기2) 학우는 “눈이 나빠진 이유에는 전자파의 영향이 크다”며 “컴퓨터 게임을 오래하다 보니 시력이 크게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고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서둘러 안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아무개 학우는 “어릴 땐 시력이 나쁘지 않아도 안경을 쓰고 싶어 쓰게 됐다”며 “안경을 쓰고 나서 시력은 나빠졌고 이제야 눈(시력)의 소중함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우들은 보다 빨리 눈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눈도 관리하자
10년 전만 해도 시력이 좋은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시력이 나쁘지 않아도 일부러 안경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 요즘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시력은 크게 떨어졌다.

이제는 일부러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시력 보조도구를 쓰게 된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안경을 쓴 학우를 3명에 1명꼴로 찾을 수 있다. 렌즈도 보편화되어 언제든 착용할 수 있으며 라식, 라섹 수술 등 시력을 보강하는 수술까지 사람들에겐 친숙하다.손상된 눈은 회복되기 쉽지 않다. 이젠 시력 보조도구가 아닌 예방과 관리가 필요할 때다.

TV시청이 비교적 적고, 컴퓨터를 멀리한다는 윤대성(분자식품3) 학우는 시력이 1.0으로 평균적인 시력을 유지하고 있다. 평소 전자파와 멀리 지낸다는 윤 학우는 눈의 피로를 자주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눈을 특별히 관리하진 않지만 결명자차를 자주 마신다”며 “결명자는 눈을 맑게하는 효력이 있다”고 추천했다.

그 밖의 눈에 좋은 음식은 비타민 A와 칼슘이 풍부한 달걀노른자, 버터, 치즈, 당근, 시금치, 콩, 등푸른 생선 등이다. 이 음식들은 눈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기능을 조절하게 된다. 반대로 눈에 해로운 음식은 인스턴트 식품, 과자나 사탕으로, 칼슘의 활동을 억제는 식품섭취는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눈은 신체 중 가장 예민한 기관이며 눈의 피로는 어느새 몸 전체로 흐른다.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선 눈의 건강은 필수인 것이다. 소중한 눈의 건강을 위해 다가올 봄의 불청객을 대비하는 것은 어떨까? 작은 습관 하나가 눈을 보다 아름답고 건강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