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우들이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교내식당을 찾는다. 학교 안에 위치해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우들이 교내식당을 찾는 건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 주머니에 2~3천원만 있으면 거뜬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기에 교내식당을 자주 이용하곤 한다.

본지가 우리학교 학우 2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내 식당을 일주일에 3~4회 이용하는 학우는 45%, 1~2회 이용하는 학우는 34%, 5~6회 사용하는 학우는 16%, 7~8회 이용하는 학우는 4%, 9회 이상 이용하는 학우는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이용하는 교내식당으로는 창조관이 38%, 기술관이 33%, 공학관이 16%, 아름관이 13%였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교내식당이 항상 학우들에게 환영받지는 못한다. 가격, 맛, 친절, 청결도와 같이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각 교내식당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격

‘가격’은 적정하다(10점)부터 적정하지 못하다(1점)까지 등급을 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공학관 식당의 가격 적정도에 점수를 매긴 결과 5점을 준 학우는 33%, 3점을 준 학우는 22%, 7점을 준 학우는 20%, 1점을 준 학우는 19%, 10점을 준 학우는 6%였다.

창조관 식당의 가격 적정도에 5점을 준 학우는 41%, 7점을 준 학우는 24%, 7점을 준 학우는 17%, 10점을 준 학우는 13%, 1점을 준 학우는 5%였다.

지수정(경영2) 학우는 “외부 음식점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지만 가격만큼의 맛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격이 적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현재 교내식당의 가격은 각 식당업체가 학교와 계약할 때 협의한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학관의 경우 음식의 가격이 2,000원, 2,500원이다. 정혜영(공학관 식당) 영양사는 “2,500원짜리 음식의 경우 순수 식재료비만 1,700원이다”며 “학우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식당인 만큼 이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찬희(기술관 식당) 영양사는 “현재 물가가 많이 상승됐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맛

‘맛’은 만족한다(10점)부터 만족하지 못한다(1점)까지 등급을 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공학관 식당의 맛에 5점을 준 학우는 31%, 3점을 준 학우는 27%, 7점을 준 학우는 20%, 1점을 준 학우는 15%, 10점을 준 학우는 7%였다.

창조관 식당의 맛 만족도에 7점을 준 학우는 35%, 5점을 준 학우는 34%, 10점을 준 학우는 15%, 3점을 준 학우는 12%, 1점을 준 학우는 4%였다.

최성빈(회계2) 학우는 “교내식당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맛이 없어 교내식당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며 “맛도 문제이지만 다양하지 못한 메뉴 또한 큰 불만사항이다”고 말했다.

교내식당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사항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맛이다. 맛을 결정하는 데에는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영양사의 식단, 조리사의 조리솜씨는 물론 다양한 메뉴 또한 맛에 대한 만족도에 영향을 끼친다.

교내식당 모두 공통적으로 학우들의 선호도와 음식의 맛을 고려해 식단을 짠다. 이 외에 영양소, 칼로리 등도 식단 작성 시 고려되는 요소들이다.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작성된 식단은 주방장에게 전달된다. 주방장은 식단을 보고 조리순서와 방법을 생각한 후 영양사와의 상의를 통해 수정한다.

박 영양사는 “조리를 한 후 검식을 통해 맛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정 영양사는 “우리 식당에서는 학우들의 건강을 생각해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며 “ 때문에 다소 음식의 맛이 학우들의 입맛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학관의 경우 이번에 새로운 메뉴가 하나가 추가됐으며 각 메뉴마다 반찬이 하나씩 추가됐다. 학우들에게 인기가 좋은 돈가스는 고정메뉴로 고정됐다.

박영양사는 “같은 메뉴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맛이나 영양이 좀 더 개선되도록 조리장과 협의를 한다”고 말했다.

▶친절도

‘친절도’는 친절하다(10점)부터 친절하지 못하다(1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기술관 식당의 경우 3점을 준 학우는 39%, 5점을 준 학우는 33%, 1점을 준 학우는 17%, 7점을 준 학우는 9%, 10점을 준 학우는 1%였다.

창조관 식당의 경우 5점을 준 학우는 49%, 3점을 준 학우는 23%, 7점을 준 학우는 17%, 1점을 준 학우는 6%, 10점을 준 학우는 5%였다.

공학관은 매달 한 차례 실시되는 위생교육과 함께 친절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아름관과 창조관의 경우 아침마다 식당 직원들이 출근하면 ‘정성교육’이라는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박 영양사는 “얼마 전 실시된 ‘총학 식당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친절도가 미흡한 것을 반성하며 직원들의 친절도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내식당을 이용하는 학우들도 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렇지만 학우들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 때에는 식당 아주머니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게다가 무거운 밥통을 몇 번이나 갈면서 학우들에게 밥을 떠줘야 하기 때문에 몸도 쉽게 지친다.

정 영양사는 “식당 아주머니 대부분이 학우들의 어머니와 비슷하거나 더 연배가 높은 분들이기 때문에 더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식당 아주머니들이 간혹 친절하지 않게 행동하더라도 학우들이 이러한 상황을 조금만 고려해준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청결도

‘청결도’는 청결하다(10점)부터 청결하지 못하다(1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기술관 식당의 경우 5점을 준 학우는 46%, 3점을 준 학우는 21%, 7점을 준 학우는 18%, 1점을 준 학우는 8%, 10점을 준 학우는 7%였다.

아름관 식당 청결도에 5점을 준 학우는 49%, 7점을 준 학우는 26%, 3점을 준 학우는 13%, 10점을 준 학우는 7%, 1점을 준 학우는 5%였다.

신혜진(법1) 학우는 “식탁 위의 오물, 잔반통의 오물 등 음식을 먹는 식당에서 청결하지 못한 모습을 보면 밥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대학교는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하루종일 끊임없이 학우들이 식당을 이용한다. 때문에 교내식당은 청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점심시간과 같이 학우들이 한꺼번에 몰릴 때는 모든 식당 직원들이 배식을 하는데 여념 없다. 때문에 학우들의 이용이 적을 때에 조리원이 식탁에 묻은 음식물을 걸레로 닦는다.

식판과 숟가락, 젓가락 같은 식기류는 학우들의 입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세척부터 건조까지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공학관과 기술관 경우 매달 한 번씩, 창조관과 아름관은 매일 아침 ‘정성교육’을 통해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척제 사용법은 물론 식기류 종류에 따라 어떠한 방법으로 소독을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교육하고 있다. 공학관의 경우 건의사항을 언제든지 작성할 수 있도록 식당 내에 화이트보드가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POP를 작성해 식당 내에 부착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식당 내부의 분위기를 깔끔하게 조성했다.

▶식당의 노력

교내식당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사항이 존재하는 만큼 교내식당에서 개선해야할 점은 분명 있다. 그러나 교내식당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학우들의 식당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학관은 여름에는 냉면, 겨울에는 우동을 계절음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와플을 판매해 학우들에게 반응이 좋다. 또한 학과에서 단체로 MT를 갈 때 필요한 음식 재료를 주문하면 일반 시중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대신 구매해주기도 한다.

기술관은 식권 20장을 구매할 시 1장을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아름관과 창조관 영양사 모두 “언제든지 학우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학우들의 만족을 위해 기꺼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학우들과 식당이 각자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식당은 학우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학우들은 식당에서 노력하는 점을 알아준다면, 교내식당은 학우들과 식당 모두가 지향하는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은 잔반․위조식권까지 나돌아 어려움 ▶식당의 불만 식당 운영자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음식물쓰레기이다. 많은 음식물쓰레기는 식재료 낭비일 뿐만 아니라 쓰레기양에 따라 쓰레기봉투 사용도 많아지기 때문에 이중의 낭비가 된다. 김현진(아름관 식당) 영양사는 “밥을 먹다가 모자라면 더 준다”며 “처음부터 욕심내서 음식을 많이 가져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조식권 또한 식당에서 학우들에게 제기하는 불만사항 중 하나이다. 식권을 반으로 잘라 내기도 하고 식권과 흡사한 모양의 종이를 내기도 한다. 또 배식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면 식권을 냈는지 안 냈는지 조차 모를 때도 많다. 이수현(창조관 식당) 영양사는 “이러한 문제는 일일이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학우들 스스로가 양심적으로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부 음식적의 음식을 배달해 먹고선 자리를 치우지 않고 가는 학우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항들은 규제하기가 어려우므로 학우들 스스로가 예의 있게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