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Going
‘어린이 날’은 유난히 교통체증이 심화되는 ‘빨간 날’이다. 장거리 나들이는 마음 단단히 먹지 않고는 꿈도 못 꾼다.

결국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지역 내에서 개최되는 행사’정도. 이런 의미에서 ‘경원어린이 사생대회’는 단순한 ‘경연’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한 것이 아니다. 성남주민들에게는 ‘가족 나들이’로서 의미가 컷다.

올해 제8회를 맞이한 사생대회에서는 동반가족 포함, 8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작년에 비해 58%증가한 인원이다. 동반가족을 위해 준비한 빵 1000개가 오후 4시가 조금 넘으니 바닥나버렸을 정도였다.

이날 행사를 담당했던 함연주(대외협력처) 직원은 “예산이 넉넉해진다면 다양한 간식은 물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개최될 행사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Magic
한국 최고의 마술쇼라고? 거짓말인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멋진 마술쇼였다. 에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주제곡의 리듬을 타고 두둥실 떠다니는 의자, 탁! 하고 치니 사라지는 비둘기, 손끝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오색찬란한 천들에 입이 벌어진다.

‘바람’이라는 마술의 천적만 아니었다면, 보다 많은 마술쇼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날따라 유난히 거세게 불었던 바람이 원망스럽다.

Painting
잘 그렸든 못 그렸든, 순수한 마음으로 그린 그림은 언제 봐도 예쁜 법이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들. “우리아이 일단 상은 받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왜 상 못 받느냐”, “왜 이정도 상 밖에 안 되느냐”고 항의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이에 대해 함 직원은 “직원들이 보기에도 그 아이의 그림은 분명 상 받을 만 했다. 그러나 심사를 맡은 우리학교 미대교수들의 기준은 우리와 달랐다”고 말했다.

아이답지 않게 훌륭한 그림이 아닌, 창작성이 풍부한 그림이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 못한 그림은 십중팔구 부모가 ‘붓 터캄 혹은 스케치를 도와준 흔적임을 짚어낸다고 한다.

경원대의 아이들 너희들 어디서 왔니?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종종 아이들이 눈에 띈다. 어른들만 가득할 것 같은 대학교에 애들이 다닌다니? 우리학교에 ‘경원대 부속 초등학교’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아이들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

우리학교가 어린이, 혹은 청소년을 교내로 들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영리적’인 목적에서, 다른 하나는 ‘비영리적’인 목적에서다.

‘영리적’인 목적에 속한 아이들은 우리학교에 돈을 지불한다. 그 돈은 물론 ‘교육 서비스’에 대한 댓가다. 이 아이들은 주로 국제어학원이나 아름관에서 마주칠 수 있는데, ‘과학영재교육원’, ‘주니어 영어센터’ 등에서의 학습을 목적으로 한다.

‘비영리적’인 목적에 속한 아이들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는 아이들을 말한다. 우리학교에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금이나 상품을 받아간다.

어린이날, 효행상, 백일장, 모범상 등 우리학교의 ‘지역사회 연계사업’의 혜택을 받는 아이들이다. ‘사업’이라는 이름이 붙기는 하지만 위와 같은 행사들은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행해진다.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미래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우리학교에 대한 관심 유발’이라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