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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말, 많은 기대 속에 우리학교 기숙사 제
1관이 문을 열었다. ‘기숙사비 너무 비싸다’, ‘기숙사 식당 맛이 없다’ 등 생활적인 면에서 기숙사생들(이후 사생)의 여러 불만 사항들이
제기됐다. 기숙사가 문을 연지 10개월째, 신학기 시작과 함께 새로 사생을 선발해 운영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기숙사는 얼마나
변화되었을까.
정원증가
기숙사 총 정원은 585명이다. 작년의 경우 기숙사생이 총 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797명이 지원해 작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신입생의 지원과 ‘자취방·하숙집’ 계약 완료 등
새 학년의 시작과 맞물린 사생 모집 기간으로 인한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남향측 건물은 남학생
사용공간이었으며 북향측 건물은 여학생 사용공간이었다. 올해는 여자 사생이 358명, 남자 사생이 227명으로 여자 사생의 수용정원이 더 많아,
남향측 건물을 사용하게 됐다.
기숙사는 우리학교 학우들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학교와 가장 활발한 교류를 보이는
중국학생은 물론, 인도학생 1명과 국제어학원 미국인 강사 1명도 함께 기숙사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식당·매점 이용률 증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숙사를 사용하는 노유정(도시계획2) 학우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주말에도 식당과 매점을 사용하는 학우들의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사생이 약 2배로 증가한 만큼 기숙사 매점과 식당을 이용하는 사생들도 증가한
것이다.
황춘범(기숙사 식당) 영양사는 “작년이나 금년이나 하루에 식당과 매점을 이용하는 학우는 사생 정원의 약
10%이다”고 말했다. 작년 총 인원은 약 250명이고 올해는 약 580명이라는 점에서 식당과 매점 이용양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식당을 사용하는 사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하나였던 백반 메뉴가 오전, 오후로 나뉘어 두 개의 백반 메뉴로 증가됐다.
메뉴의 증가와 더불어 식당에서 준비하는 식사량도 증가했다. 때문에 작년에는 영양사 혼자서 식사를 준비했지만 올해는 찬모 1명을 두어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생 중 식당과 매점 아르바이트생을 각각 4명씩 뽑았다.
기숙사 식당에 대해 “가격에 비해 맛이 너무
없다”는 불만이 작년부터 가장 컸다. 이와 같이 식당이 변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항이다.
황
영양사는 “현재 식당 사용률과 규모 등의 문제로 식당을 운영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당을 이용하는 사생들이 증가한 만큼
서비스는 물론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 자치회 결성
기숙사의 변화 중 또 다른 하나로 자치회의 결성을 꼽을 수 있다.
고현희(기숙사) 사감은 “작년에는 자치회가 결성되지 않아 기숙사비에
포함돼 있던 자치회비를 환불했다”고 말했다.
자치회의 인원은 총 10명으로 각 층마다 1명의 층장을 뽑고 층장 중 자치회장과
총무를 선발해 지난 4월 10일 부로 자치회가 결성됐다. 자치회는 1주일에 1회 회의를 가지며 필요시에는 자체적으로 회의를 더
소집한다.
사생간의 교류와 즐거운 기숙사 생활을 위해 결성된 자치회에서 지난 14일에 첫 자치회 행사로 바비큐 파티를
진행했다. 기숙사 앞마당에서 남녀 사생이 함께 조를 편성해 삼겹살을 먹으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다희(경영2) 학우는
“이번 행사를 통해 평소 교류가 없던 남녀 사생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오는 6월 3일에는 다과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치회가 결성됨에 따라 기숙사 홈페이지에 ‘자치회’ 게시판이 개설됐다. 자치회의 행사나
공지사항 게재는 물론 사생들이 자치회에 바라는 점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조준상(인터넷미디어4) 기숙사 자치회장은 “사생들을 위해 자치회 인원 모두가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며 “자치회에 대해 사생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 결성된 자치회이고 학우들이 직접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므로 아직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치회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당사자인 사생들로 구성된 만큼 누구보다도 사생들의 입장을 잘 알고 이해할 것이다. 때문에 사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사생들이 보다 즐거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기숙사는 학우들이 생활하는 주거 공간이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라도 사생들에게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기숙사측과
사생측에서 개선하고 보완할 부분이 많다.
기숙사측에서는 청소기와 냉장고 같이 사생들이 기숙사에서 대여해주는 물품들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은 물론 세탁실과 같이
사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청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와 같은 사항은 이를 사용하는 사생들의 태도 또한 중요하다.
기숙사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불만사항 중 눈에 띄는 사항이 바로 ‘소음’ 문제이다. 기숙사 앞마당에서 늦은 시간까지 떠드는 사생, 기숙사
휴게실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사생들의 소음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사생들이 많다. 기숙사는 공공장소인 만큼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생들에게 필요하다.
기숙사 정원 증가와 이에 따른 식당과 매점 이용률 증가, 기숙사 자치회 결성 등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인 것처럼 앞으로 보다 많은 사생들이
기숙사 생활에 만족할 수 있도록 기숙사측과 사생측 모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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