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후 효율적인 학내공간 사용을 위한 각 단과대학과 자치기구의 재배치 계획에 따른 실제 이동이 시작됐다.
작년 3월말 ‘공간마스터플랜 TFT’가 구성된 이후 지금까지 학교 측과 각 단대와의 의견마찰로 인해 진전이 없던 공간 이동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동 후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하기 위한 시설공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국제어학원을 제외한 교내 전체 건물 내 구조 변경을 위한 칸막이 및 바닥 공사가 이뤄진다. 김용재(기획팀) 팀장은 “시설공사는 방학 중 완료될 예정이다”며 “공사 시작이 늦은 만큼 박차를 가해 개강 시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동이 결정된 지금도 불만의 목소리는 적지 않다. IT대는 800여명의 인원이 늘었지만 미래관 지하에 5개의 강의실만이 추가 배정됐다. IT대 전치훈(전자거래4) 학생회장은 “창고로 사용되던 지하 공간에서의 수업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상대의 경우 웅지관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지금보다 30%이상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응용통계학과는 이동 후 오히려 실습실이 줄게 됐다.

현재 아름관을 사용하고 있는 응용통계학과의 전공강의실은 2개, 실습실은 3개다. 하지만 재배치 후 2개의 강의실만을 배정받게 됐다.

이에 김범준(응통3) 학생회장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 실습실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10년이 넘도록 꾸려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측에 요구한 최소공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이동하지 않을 생각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각 단대의 공통적인 불만은 학과 내 소학회(소모임)실의 공간 배정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박점상(기획팀) 주임은 “원칙적으로 소학회실은 배정하지 않는다”며 “예전부터 학과 자체적으로 공간을 마련해왔던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 회장은 “특성상 연구공간이 필요한 소학회들은 당장 소학회실이 없다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며 소학회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렇듯 각 단과대학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한 채 공간이동이 강행됐다. 이로인한 학우들의 불만이 크다. 물론 모두의 의견을 반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배치 이후에도 남아있을 학우들의 불만을 차근차근 해결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