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여행을 떠나요 즐거운 마음으로~♪
만반의 준비+건강한 몸=출발!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김동률 ‘출발’中에서

방학이면 문득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저곳 갈 곳을 찾고 준비를 하다보면 벌써부터 여행을 떠난 듯 마음이 즐거워진다. ‘자, 이제 출발! 뭘 타고 갈까?’ 자동차나 비행기도 좋지만,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이라면 자전거여행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싶은 ‘초보 라이더들을 위한 지침서 A to Z’가 준비됐다.

첫 번째. 왜 하필 자전거 여행일까

지난여름, 이형근(신방4) 학우는 20대를 추억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안면도로 3박 4일간 자전거여행을 떠났다. 이 학우에게 자전거여행은 인생의 교훈을 얻어오는 기회가 됐다. 그는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앞으로 살아가며 어떤 난관에 부딪히든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인다. 페달을 밟는 만큼만 앞으로 나아간다. 오르막길을 오를 땐 그만큼 힘이 들지만 오르막길 뒤에는 분명히 내리막이라는 쉬운길이 나오기도 한다. 때문에 자전거일주는 용기와 만족을 배울 수 있는 여정이다.

이 학우는 “예전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우리나라 국토에 대한 애착도 갖게 됐다”며 “내가 직접 달리고, 지도로 찾아갔기 때문에 더 큰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민(건축공학과3차학기) 학우는 일 년에 두어번은 자전거일주를 계획해 실천해왔다. 그가 자주 경유하는 여행코스는 서울에서 속초까지로 자전거일주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자기자신을 단련한다고 한다.

박 학우는 “일주를 할 때는 목표의식이 뚜렷이 생기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가야하는 만큼의 길을 가게 된다”며 “그 목표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질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벅찰 정도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후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일주할 때의 생각을 떠올리면서 ‘이정도 일쯤이야’하는 위안을 얻는다”며 자전거 일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박 학우는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일주를 해보길 바란다”며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만약 일주가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를 타고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라”고 덧붙이며 자전거를 이용하면 교통비도 줄고, 운동의 효과도 볼 수 있다며 자전거의 장점을 설명했다.

두 번째. 이런 자전거를 추천합니다!

20년째 자전거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응서(51)씨는 여행을 위한 자전거 고르기 노하우 네 가지를 조언했다. 첫째는 ▲타이어의 굵기다. 타이어가 비교적 얇은 싸이클용은 달리기는 좋지만 국도 같은 곳에 유리파편이 많기 때문에 펑크가 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장거리여행이라면 26인치 둘레에 1.75인치 굵기를 가진 타이어를 고르는 것이 좋다. 둘째는 ▲승차감이다. 자전거의 안장과 스프링이 승차감을 좌우한다. 장시간 앉아 라이딩을 하면 엉덩이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안장을 고른다. 스프링장치는 자전거의 충격을 완화해 주므로 꼭 확인하도록 한다. 셋째, ▲자전거는 가벼워야 한다. 자전거가 너무 무겁다면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때문에 알루미늄 소재의 가벼운 차체가 좋다. 마지막으로 ▲바퀴는 이중바퀴가 좋다. 바퀴살이 많을수록 더 튼튼하다. 가끔 울퉁불퉁한 길은 바퀴가 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전거 동호인 한상우(27)씨는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전거를 만드는 회사는 수십 개다. 때문에 각 회사별로 설계, 재질 등이 다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한 씨는 “물론 비싼 게 좋은 자전거 일지도 모르지만 특별 브랜드를 무조건 선호하기 보다는 자신의 용도와 몸에 맞는 자전거를 스스로 골라 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 자전거와 함께 꼭 가보세요!

제주도
자전거동호인들에게 자전거여행지를 하나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타면 대략 3박 4일정도의 일정이 나온다. 내부 관광까지 이루어진다면 정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6박 7일 정도의 기간이 나온다. 제주도는 초보 라이더들에게 적당한 코스일 뿐만 아니라 경치도 아름다워 많은 라이더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전거코스이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누구나 한번쯤은 텔레비전에서 봤을 것이다.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쭉 뻗은 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했던 이곳은 라이더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풍경은 말도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고 사진찍기도 편해 더욱 인기가 많다.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작지만 갖가지 볼거리가 모여 있는 속이 알찬 변산반도를 빼놓을 순 없다. 변산반도 의 해안선을 따라 또는 내륙 안 전 구간이 빼놓을 수 없는 추천코스이다.

그 밖에 안면도를 목적지로 떠나면 서쪽해안도로를 타고 갈 때 보이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속초에서 해안선을 따라 부산으로 가는 길, 전라도에서는 섬진강변을 따라 전라도와 경상도사람들이 모이는 화개장터로 가는 길도 좋다.
전국일주코스는 각자의 계획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코스를 정할 때 주의점이 있다면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는 피하고 국도나 지방도 등의 갓길로 다녀야 한다. 계획을 짤 때 그 날 그 날의 이동거리를 미리 계획해 놓겠지만 때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필히 지도를 챙겨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 번째. 꼭꼭 준비하세요!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정장비들에는 헬멧, 장갑, 고글, 보호대가 있다. 그 밖에 의류나 신발도 전문용품을 이용하면 더 편하고 안전하다.

또한 자전거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자물쇠는 필수이다. 바퀴가 펑크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리공구들 중에 필히 펑크세트를 준비한다. 일주를 하기 전에 자전거가게에서 미리 기초적인 수리법을 익히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안전을 위해선 야간 혹은 빗길 주행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혹시 어쩔 수 없이 야간 혹은 빗길주행을 해야 한다면 대비해 라이트와 후미등은 필수이다.
그밖에 짐받이, 다용도 펌프, 지도, 구급약, 그 외 소모품들과 필요에 따라 추억을 남길 카메라도 챙긴다.

숙박은 경비가 충분할 경우에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주를 위해 여관, 모텔, 찜질방 등이 좋다. 하지만 경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시골의 마을회관, 교회, 사찰 등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텐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무겁고 위험할 수 있다. 짐이 적을수록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자전거 관련 동호회나 전문점, 잡지, 만화 등을 참고하는 것도 잊지 말자.

자전거가게에 들려 자전거정비와 필요한 물품 준비 및 자전거 수리법까지 확인받았다면 라이더의 준비사항도 체크하자. 출발 전 라이딩 연습을 충분히 해 몸을 단련해 둔다. 안전한 여행을 위한 최선의 준비사항이다. 몸의 준비가 끝났다면 마음의 준비도 갖출 것.
자, 철저한 준비와 건강한 몸! 설레는 마음!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출발!
 박선주 기자 okgugikazi@

자전거여행  떠나기 전  꼭  읽어보기

네이버 만화에서 연재됐던 ‘메가쇼킹’ 만화가의 ‘탐구생활2 혼신의 신혼여행’을 읽어보자. 작가가 직접 신혼여행대신 자전거전국일주를 하고 그것을 만화로 그렸다.
이 만화에서는 자전거일주에서 떠나기 전 준비할 것, 주의할 점, 명소, 먹을거리 등을 세세하게 만화로 그려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다.
그밖엡 반드시 봐야할 만화, 에니메이션(만화)내마음속의 자전거, (만화)스피드 도둑, (만화)내 파란 세이버 (한국만화), (애니)나스안달루시아의 여름
대표적인 자전거 커뮤니티 자출사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자여사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내 마음속의 미니벨로, 발바리(한달에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