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공간마스터플랜 TFT’의 계획안을 바탕으로 각 단과대학별 대규모 ‘이동’이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단과대 및 개별학과의 이동은 거의 이루어 지지 않았다. 계획단계에서 각 단과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해 반발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공간이동이 미뤄지면서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그로 인해 부족한 공간으로 불편을 겪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민규(전기3) 공과대 학생회장은 “전문대 특례 편입으로 인해 늘어난 인원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족한 실험실로 인해 오전과 야간으로 나눠 수업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장 창의관으로 옮겨가게 되면 강의실에 물이 새는 등 수업환경의 질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자연과학대 소속으로 작년 신설된 생명과학과와 같은 경우 전공강의실이 없다. 때문에 교양강의실에서 전공 수업을 받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전 학년에게 배정된 실험실도 단 한 개뿐이다. 실험실이 부족하다보니 교수의 개인적 연구조차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권순용(생명과학2) 생명과학과 학생회장은 “당장 2학기가 되면 실험과목이 더 늘어난다”며 “하루빨리 공간을 확보해 실험실과 전공강의실을 개설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재(기획팀) 팀장은 “2학기는 이번학기와 같은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하계방학에 재배치가 완료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본적인 교육환경 보장은 당연한 것이다”며 “미비된 시설을 방학기간 개선하기 위해 공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대와 학교측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 학생회장은 “강의실은 학우들이 사용하는 것이므로 학우들과 함께 의견 조율을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단과대 전체가 움직이는 경상대의 경우, 대규모 이동이니 만큼 이동에 있어 신중함을 보였다.
이에 맞춰 학교측도 경상대 교수를 비롯한 학생회 임원과 직접 의견조율을 하고 있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의견조율 후에는 시설공사와 이전이 시작된다. 그 자세한 과정은 아래 계획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혼란한 상황 속에 어느덧 한 학기를 마무리 하는 시점이 됐다. 불편과 불만 속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이해와 양보가 요구된다. 자연과학대 정경욱(수학정보4) 학생회장도 “피해를 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서로가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하면 합의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미뤄질 수 없다. 이번 하계방학기간에도 공간 재배치가 마무리 되지 않는다면 우리 학우들은 또 다시 혼란의 2학기를 보내야 한다. 이해와 양보로 하루빨리 공간 재배치가 완성되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을 때, 안정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계방학 중으로 공간 재배치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