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에 스피드 스쿠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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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에 스피드 스쿠터가 뜬다캠퍼스 새 풍속도…1ℓ에 30~50㎞ 주행

서가영 기자 | sky_0217@naver.com

승인 2008.06.16 00:00:00

경제성에 스피드 스쿠터가 뜬다
캠퍼스 새 풍속도…1ℓ에 30~50㎞ 주행

스쿠터(scooter)는 흔히 ‘오토바이’라고 불리는 모터사이클(motorcycle)의 한 종류이다. 일반바이크와 달리 수동 기어변속이 필요하지 않아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사람들이 쉽게 이용한다.

최근 스쿠터는 자동차와 대중교통 등을 제치고 매력적인 교통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추세는 캠퍼스에도 적용됐다. 넓은 대학 캠퍼스 안에서 강의실을 옮겨 다녀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스쿠터는 더 없이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스쿠터로 인해 나타난 대학가의 새 풍속도를 들여다보자.

고유가도 피해가는 경제성
얇은 학생지갑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고정된 지출의 비중은 작지 않다. 치솟는 고유가 시대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은 더더욱 부담스러울 뿐이다. 이에 맞춰 스쿠터는 학우들의 통학에 큰 도움을 준다.

강경모(중문3) 학우는 지난 3월부터 혼다(HONDA) 조르노 크레아 디럭스(GIORNO CREA DELUX)를 운행하고 있다. 100만 원 가량을 투자해 중고제품을 구입한 강 학우는 “강동에 있는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을 위해 스쿠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연비가 좋아 2주일에 3천 원 정도의 기름 값이 소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통비가 크게 절감될 뿐만 아니라 막차시간에 대한 걱정 없이 시험기간에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스쿠터의 경제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스쿠터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리터당 30~50㎞를 주행할 수 있는 뛰어난 연비를 가졌다. 자동차에 비해 2~3배의 유류비 및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쿠터는 자동차가 가진 세금과 주차비 걱정도 필요없다. 환경부담금 및 분기별세금 등을 내야하는 자동차와는 다르게 처음 등록세와 그 외 부수적인 유지, 수리비를 제외하고는 세금이 부과될 일이 거의 없다. 단지 배기량 50㏄ 미만의 스쿠터는 사용 등록과 보험가입이 필요 없으나, 이를 초과하는 스쿠터는 스쿠터 가격의 3%인 등록비용과 10만원 상당의 의무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또 다른 경제적 이점은 특별히 주차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거나 주차비를 절감한다는 점이다.

자동차 뺨치는 기동성
스쿠터는 기동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50㏄ 안팎의 배기량으로도 20㎞ 내외의 통학길을 너끈히 왕복할 수 있다. 비너스Ⅱ를 운행하는 황석준(영문1) 학우는 “보통 학교 내에서 스쿠터를 운행하는데 이동이 굉장히 편리하다”며 학내 수쿠터 사용을 적극 추천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통학용 스쿠터 구입에 대해 생각중이라면 첫째, 잔고장이 없고 둘째, 부품교체나 A/S가 원활하며 셋째, 주행거리와 배기량을 고려해 스쿠터를 고르는 것이 좋다. 이 때, 디자인이나 수납공간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

거리와 용도에 맞게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인데, 통학 거리가 20㎞ 이내면 50㏄로도 충분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100㏄급 이상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통학 이외의 목적으로 속도를 중시하거나 2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스쿠터를 원한다면 배기량 250㏄~650㏄의 가격대가 높은 ‘빅 스쿠터’를 구매해야 한다. 이 때는 별도의 원동기 면허가 필요하다.

보통 대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125㏄ 미만의 클래식스쿠터의 경우는 운전면허증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스쿠터는 개성을 타고
스쿠터는 ‘탈 것’이상의 가치를 얻었다. 20대 젊은이들의 스타일을 대변해주는 아이콘으로서, 개성을 표출하는 패션상품으로서의 스쿠터가 뜨고 있다. 때문에 스쿠터는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개성을 반영하는 상품으로서의 임무를 맡게 됐다.

이렇다보니 스쿠터 시장에서는 여대생을 겨냥한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을 내세운 모델을 제시하거나 빈티지 등의 패션코드를 적목 시킨 디자인 스쿠터를 속속들이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쿠터 튜닝 문화도 발전하고 있다. 때로는 스쿠터 가격보다 더 높은 값을 지불하면서도 남과는 다른 ‘나만의 스쿠터’를 갖기 위해 튜닝에 투자하기도 한다.

안전한 스쿠터 문화
한편으로, 보행자의 입장에서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차 아닌 차로서의 모터사이클이 가져오는 부작용 때문이다.

과거에는 모터사이클도 고속도로 등 차량전용도로를 다닐 수 있었지만 차와 차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신호와 차로를 무시하거나,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보행자를 위협하는 잘못된 모터사이클 문화로 인해 보행자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차량과 더불어 모터사이클이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모터사이클 문화수준도 이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다. 퇴계로 상인들의 모임인 서울 모터사이클 연합회에서는 이륜차 바르게 타기 운동의 일환으로 ‘잘못된 이륜차 문화! 이젠 바꿔야 합니다!’와 ‘이륜자동차를 안전하게’ 등의 구호를 선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륜자동차를 선호하는 애호가들이 모여 차도를 이용하고, 정지신호에 맞춰 차량과 함께 정지선에 멈추는 등 규정준수의 의무를 다하자는 운동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더불어 편리하고 안전한 모터사이클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현행 도로교통법을 알고 준수하며, 안전의식을 확립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도로교통법 제 50조에 의하면 이륜자동차 및 원동기장치자전거의 운전자는 행정자치부령이 정하는 인명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운행해야 하며, 승차자에게도 이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 제 63조에서 자동차 외의 이륜자동차의 운전자 또는 보행자는 고속도로등을 통행하거나 횡단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밝히고 있다.
안전한 모터사이클 문화를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는 ‘보험’을 들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이륜자동차의 보험가입 유도방안’을 통해 이륜차 사용자들이 보험에 의무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최초 사용신고 시 외에는 의무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나 정기검사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 사용신고 된 이륜차의 의무보험 가입률은 30%도 못 미친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보험가입률이 현저히 낮다.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할 시에는 모터사이클 운전자 본인은 물론 피해자마저 보상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기검사제도 등의 관리체계를 통해 안전의식을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간혹 학교 내에서 헬멧을 미착용하거나 미등록된 이륜차를 운행하는 학우들이 눈에 띈다. 한 번의 법규에 대한 망각과 안전불감증은 ‘아차’하는 순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안전한 모터사이클 문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다수를 위해 캠퍼스내에서도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지성인의 자세가 필요하다.

서가영 기자 rkdud0217@

두 바퀴로 달리는 여행
어느덧, 찌는 듯한 무더위를 동반한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곧 방학이 시작되면 학우들은 저마다의 계획으로 꽉 찬 여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올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색다른 여행을 도전해 보고 싶은 학우들에게 스쿠터 여행을 추천한다.

스쿠터 여행은 자전거 여행에 비해 체력적인 소모가 적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비해 더 많은 햇빛과 바람을 온 몸으로 맞을 수 있다.
지난해 스쿠터 여행을 경험한 이수향(23)씨는 홀로, 아니 50㏄ 비너스Ⅱ와 함께 제주도를 일주일간 자유롭게 여행했다. 그는 구석구석에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 두 바퀴로 달리며 제주도의 해안도로와 경관을 마음껏 즐겼다.

이처럼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쉬이 도전할 수 있는 스쿠터여행에 도전하는 라이더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스쿠터로 시작해 스쿠터와 돌아와야 하는 여행길이 쉽지 만은 않다. 스쿠터 여행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먼저 여행정보를 수집하고, 가장 이상적인 일정표를 계획해야 한다. 여행지를 선택한 후 스쿠터가 이동하기 적합한 도로시설이나 관광지를 알아본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스쿠터의 평균시속을 생각해서 이동거리를 짜야하며, 의외의 상황에 대비해 주유소와 정비소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발 전에는 꼭 스쿠터의 전체적인 점검을 받도록 한다.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등 스쿠터에 대한 작은 관심이 더욱 완벽한 여행을 완성할 것이다. 비상시에는 자가 정비가 가능하도록 기본적인 정비관련 지식을 숙지해 가는 것도 좋다.

만약 본인이 소지한 스쿠터가 없다면 이 씨의 경우처럼 스쿠터 대여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제주도 등 먼 타지에서 차를 빌리거나 택시 등에 의지할 필요 없이 스쿠터로 자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여행경비에 하루 2~3만원 안팎의 스쿠터 대여비가 추가되는 단점이 있지만 여행 및 관광경로나 숙박시설 등을 소개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외에 식비와 숙박비, 관람요금 등의 예상경비를 따져 올 여름 저렴하고 색다른 ‘두 바퀴로 달리는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