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에너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에너지가 없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하물며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해외 의존도 또한 97%에 육박한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줄어들기는커녕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지는 언제나 넉넉한 무한의 존재가 아니다. 생산하는 에너지양보다 소비하는 에너지양이 훨씬 많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절약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종종 학교에서 텅 빈 강의실에 켜진 전등과 에어컨, 늦은 밤까지 켜져 있는 복도와 화장실의 전등을 보곤 한다. 소중한 에너지, 우리학교에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학교 에너지 이용&관리

작년 1학기와 여름방학 가스 사용량은 총 47만6천㎥(천 단위 이하는 버림 하여 표기함), 사용요금은 총 30억원이다. 올해 1학기와 여름방학 가스 사용량은 총 46만㎥이고 사용요금은 총 32억원이다. 총 사용량은 줄었으나 가스요금이 올라가 사용요금은 더 증가했다.

수도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작년 1학기와 여름방학에 7만 천톤을 쓰고 8천만원이 나왔다. 올해는 9만 3천톤을 사용해 1억 3천만원 상당의 사용금액이 나왔다. 수도는 사용량과 사용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작년 1학기와 여름방학에 쓴 전기량은 5백 94만 7천KWh이고 총 사용금액은 4억3천만원이다. 올해 1학기와 여름방학에 쓴 전기량은 6백 24만 2천KWh이고 총 사용금액은 4억 6천만원이다. 전기 또한 사용량과 사용금액 둘 다 증가했다. 가스요금과 수도세, 전기세 모든 에너지 사용금액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에너지 요금 인상 외에 혹시 우리학교 에너지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국가법으로 수도·전기·가스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 전기와 가스는 1년에 한번 안전검사를 하며 수도는 물탱크 청소를 1년에 2번 해야 한다. 물탱크 청소는 5월달에 했고 전기검사는 지난 달에 실시했다. 가스검사는 이번 달에 할 예정이다.

또, 우리학교는 학교 각 건물마다 전기와 수도 담당자가 있다. 학우들이 수업을 마친 강의실이나 실습실은 각 학과 조교들, 교수실이나 과 사무실들은 각자 담당자들이 관리한다. 복도와 화장실은 경비가 수시로 강의가 끝나는 시간인 10시에 전등과 수도를 확인하러 순찰한다.
 학교에선 일주일에 한 번씩 자체적으로 가스 누설검사를 하며 수도급수와 전기는 담당자들이 수시로 점검을 한다. 하지만 담당자들이 각자의 일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체계는 없다. 체계적인 점검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에너지 절약 위한 노력

이런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 8월 20일에 ‘제5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밤 9시부터 5분간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행사가 진행됐다. 작년에도 ‘제4회 에너지의 날’에 동참해 냉방기기의 가동을 1시간 동안 중지하고 5분간 조명을 소등하기도 했다. 이런 행사는 에너지 절약을 대중화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우리학교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제도적, 물리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 예로 우리학교 화장실을 떠올려보자. ‘물을 아껴쓰자’는 문구의 스티커 등이 간혹 발견된다. 화장실, 강의실, 승강기 등 학우들이 학교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간에 이러한 스티커를 부착할 필요가 있다. 화장실 거울에 ‘물을 아껴써요~’, 강의실 문 앞에 ‘잠깐! 불은 끄셨나요?’, 승강기 문 앞에 ‘1, 2층은 걸어서가요’와 같은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학우들이 본다면 무심코 낭비할 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커는 캠페인의 본질을 확인시킬 수 있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기술을 도입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준흥(시설운영팀) 계장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태양열과 같은 대체에너지 사용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양열을 이용한 건축을 지향하거나 일본의 경우처럼 빗물을 받아 정화하여 생활에 사용하면 큰 절약이 될 수 있다. 또한 리모델링으로 단열 성능을 강화하거나 공기조절기로 냉·난방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앞서 말한 공기조절기는 냉장고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이용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조금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2중창을 달아 누수현상을 막는 것이 있다.

에너지절약을 위한 타 대학의 노력도 보인다. 한국농업대학은 7월 23일 출근시간에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캠페인을 교직원과 재학생이 함께 대학 정문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양치질을 할 때 컵 사용하기’, ‘낮은 층수는 계단 이용하기’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학우들의 노력이다. 한 계장은 “이와 같은 사항을 학우들이 지켜준다면 현재 사용하는 에너지의 20~3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펑펑 쓰는 물과 전기를 우리들의 집에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학기 중에 학우들은 집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집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 학교를 내 집이라고 생각하자.

학교는 학우들에게 친근한 방법으로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고,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학교측과 학우들 서로가 절약을 하고자 조금씩만 힘을 보태자. 그러면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고 등록금으로 충당되는 에너지로 다른 복지문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유가시대의 극복과 더 나은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박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