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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학우들이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이번에는 어떤 교양과목을 들을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좀 더 흥미로운 강의, 좀 더 도움이 될
만한 강의를 찾아서 시간표를 열심히 찾아보기도 할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며 기다리지만 정작 수강신청 당일이 되면 흥미로운 교양강의들은 눈
깜박할 사이에 마감돼버린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과목들을 찾아보지만, 대부분 비슷한 종류의 강의거나 원론강의들 뿐이다.
우리학교의
교양과목은 강좌 수는 많지만 종류는 다양하지 못하다. 시간표를 조회해 보면 같은 교양강좌가 4~5개씩 개설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70% 이상의 학우들이 개설되어있는 교양과목 수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많은 수의 학우들은 듣고 싶은 교양강의의
정원이 적다는 것과 듣고 싶은 교양강의가 없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우는 “진부한 이론강의보다는 실용적인 내용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강의들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양강의의 부족함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타 학교의 이색강의들
타 대학들은 우리학교보다 비교적 이색적이고 특이한 강의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종대가 있다. 세종대는 이전부터 여러 가지 특색있는 교양강의를 개설해 왔었고, 이번 학기에도 여러 가지 교양강의들을
신설했다.
‘범죄심리학’, ‘영화로 보는 중국’, ‘컴퓨터게임과 문화’ 등 흥미로운 강의와 ‘이미지메이킹’, ‘글로벌시대의
비즈니스예절’처럼 장래에 직장생활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강의가 신설됐다. 이 중 ‘영화로 보는 중국’은 영화감상과 심도있는 토론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높은 영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개설된 강의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문화의 차이점을 이해해
국제적인 감각을 높일 수 있다는 점과 영화를 통해 수업을 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job hunting
skills’라는 강의 역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 강의는 이력서를 작성방법이나 면접방법 등 취업 관련 소양을 가르친다. 또한 영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원수를 줄이고 외국인 강사를 고용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 역시 특색있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예로 한양대의 ‘교양해부학’을 들 수 있다.
이 강좌는 생물학이나 의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시신을 해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헌혈과 도서기부가 성적에 반영돼 봉사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교양강의의 개설 및 신설과정
교양강의의 개설은 담당처에서 단독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총학생회나 각 단대, 단체 혹은 개인이 개설을 원하는 강좌를 교양대학에 제출하면 교양대학의 주임교수들이 각 과목에 대한 투표를 한다. 그 후
교양대학 주임교수회의에서 1차적으로 통과된 과목들이 교양대학 운영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통과를 하면 다음 학기에 신설이
된다.
작년까지는 교양과목의 개설은 학사관리팀에서 담당했다. 박해열(학사관리팀) 팀장은 “작년까지는 개설돼 있던 강좌들 중
학우들에게 인기가 있는 강좌의 수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늘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우들에게 인기가 있는 강좌라 해도 학우들의 요구에
따라 무턱대고 증설하기에는 공간과 시간, 인적 문제가 걸려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양강의에 대한 문제가 전적으로 학교
측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은환(학사관리팀) 주임은 “예비 수강신청이나 강의평가 등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으나
학우들의 참여가 몹시 저조해 학우들이 어떤 강좌를 원하는지 알 수가 없어 반영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작년을 기점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학사관리팀은 작년부터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강의평가를 하지 않으면 인터넷으로 성적을 조회할 수 없게 했다. 또한
교양과목 개설에 대한 권한이 교양대학으로 넘어가면서 교양대학은 교양과정 개편개획을 세우고 연차적으로 교양과목을 증설하는 방안을 세웠다. 매년
25개씩의 교양강의를 증설해 2010년에는 총 250개의 교양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강의 증설만이 아니다. 참신함과 학우들의 장래에 도움이 될
요소를 갖춘 강의들이 신설될 예정이다.
현재 교양대학 측은 ‘창의적 커리어 개발’이나 ‘조직관리와 리더쉽’ 등 장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의들과 토익·토플 관련 강의,
‘하계·동계스포츠’와 ‘미리 배우는 부모역할’ 등 흥미로운 강의들을 내년에 신설하기 위해 추진중이다. 또한 지금까지 개설된 강의들에 대해
교양대학이 매 2학기 말에 평가해 앞으로의 방향을 검토한다.
학우들의 의견처럼 아직 우리 학교에는 특색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양강의들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학교 측도 이전과는 달리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으며, 작년까지는 그 초석을 닦기 위한 기간이었다. 학교 측의
개선방안과 정책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우리학교의 교양과목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홍성훈 기자
| 우리학교 바깥에서 찾는 이색 강의
중앙대학교-내 마음 바로 보기.
일반적인 강의와는 달리 이 강의는 천안 만일사의 마가 스님이
진행을 한다. 20~30명의 인원으로 조를 편성해 2박 3일로 전국의 사찰을 답사하는데,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자신에 대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수업의 목적은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 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데 있다.
서울대학교-글로벌 인턴쉽II
이 강의 역시 일반적인 강의와는 다르다.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학교가 지정해준 해외 소재 기업체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된다. 일정 기간의 인턴 생활을 마친 학생들은 3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이 된다. 학점과 경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강의라고 할 수 있다.
성공회대학교-노래로 보는 한국사회
학문을 배우는 입장에서 사회학 이라고 하면 언제나
학문적으로 파헤치는 것을 생각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강의는 딱딱한 사회학 강의와는 다르다. 매 시간 2~3곡의 노래를 듣고 노래
속에 함축된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함께 논의 때문에 강의 시간의 지루함이 사라짐과 동시에 한국 사회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