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자본이 중요한 정보화 시대에 우리들에게 정보력은 필수가 됐다. 이런 정보화 시대에 정보를 얻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바로 인터넷이다. ‘닷컴세대’에 속한 우리들은 컴퓨터 앞에서 자랐다. 인터넷과 친숙한 우리들은 인터넷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여러 장점으로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던 학우들이 많을 것이다. 대학생도 강의실에서 듣는 대학 강의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이버 강의’이다.

우리학교는 2000년부터 사이버 강의를 도입해 계속 진행 중이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사이버 강의는 총 19과목이다. 그중 2과목만이 학부 강의고 나머지는 대학원 강의이다. 학부 강의 2과목 중 한 과목은 ‘영어회화2’로 현재 170강좌가 시행되고 있다. ‘영어회화2’는 총 4시간의 수업 중 3시간은 강의실에서, 나머지 1시간을 사이버 강의로 진행한다. 나머지 한 과목은 ‘생명공학의 이해’로 2강좌가 시행되고 있다. ‘생명공학의 이해’는 100% 온라인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사이버강의의 빛과 그늘

교수학습개발원 직원이 교수와 함께 새롬관 3층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동영상을 촬영한 후 편집하여 사이버강의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강의는 시설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사이버강의가 더 증설된다면 효율적 공간 사용뿐만 아니라 강사료 등의 비용이 절약될 수 있다. 학우들의 입장에서는 필요에 따라 반복, 보충 학습이 가능하며 보다 자율적으로 시간을 조절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우리학교 학우 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이 사이버강의에 만족하는 점은 ‘시간관리가 자유롭다’가 58%로 압도적이었고 ‘반복학습 및 복습이 용이하다’가 22.5%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점을 갖고 있음과 동시에 보완돼야 할 점도 있다. 켜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출석이 되는 특성때문에 강의를 켜놓고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는 학우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 중간에 과제물 내용을 알려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함봉진(경영학과) 교수의 지난 학기 사이버 강의에서는 강의가 끝난 후 강의내용을 묻는 문제를 내 과제물로 제출하도록 하기도 했다.

사이버강의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보안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다양한 교과목이 개설되기 위해서는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각 단과대학과 교수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김춘철(교수학습개발원) 팀장은 “신설됐으면 하는 사이버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많다”며 “보다 많은 사이버 강의를 개설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타 학교 조사를 통해 보다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팀장은 “사이버 강의에 참여하는 교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사이버강의 위원회에 시정사항을 건의해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설문조사결과 또 다른 문제로 ‘강의를 듣는 시간을 자주 미루게 된다’(40%), ‘집중력이 떨어진다’(31.3%) 등이 있었다.

이선주(관경2) 학우는 “교수와의 교류가 적어 수업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기가 어렵다”며 “서로 피드백이 있는 알찬 강의 시스템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강의에 집중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해 사이버 강의는 대략 20분 단위로 제작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학교 측의 노력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는 학우들 스스로가 열심히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계획에 의하면 일반 대학에도 인터넷 강의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원격학부’가 설치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인터넷이 점차 교육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직 시행초기이기 때문에 보완돼야 할 점들이 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도입하는 강의 방식이라는 점에 의의가 크다. 정보화 시대의 환경에 대응하고 정보화 시대를 리드하는 학교, 교수, 학우들이 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내야 할 것이다.

 박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