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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외국인 교수가 강의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외국인 교수의 채용은 무엇보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우리학교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6%의 학우가 ‘외국인 교수에게 수업을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단지 외국인이라 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거나 어려워하고 있진 않은가? 우리 학우들은 외국인 교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또, 외국인 교수가 바라보는 우리 학우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 외국인 교수, 현 상황
현재 우리학교에는 총 16명의 외국인 교수가 있다. 이는 교양 영어 강의를 하는 국제어학원 강사진 10명을
포함해 실제 원어민 교수 3명(세키네 히데유키(일어일문학과) 교수, Bradley W. Steel(영어영문학과) 교수, John P.
Hulme(바이오나노학부) 교수와 한국 태생이지만 외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 교수 3명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외국인 교수의 임용은 교무지원팀에서 담당하지만 임용절차나 정원과 같은 부분은 기획팀에서 담당한다. 각 학과에서 여러 사유에 의해
외국인 교수를 필요로 한다는 공문을 받으면 검토 후 교수확보율, 발전 방향, 과 특성 등을 고려해 인원을 결정한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채용된
외국인 교수는 우리나라 교수들과 똑같은 신분을 가지고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한편 전국 대학교의 외국인 교수의 임용 현황은 홍익대(177명), 한국외대(129명), 고려대(109명), 한양대(105명),
연세대(88명) 등이다. 홍익대학교에 가장 많은 외국인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인원의 외국인 교수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만큼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나연(홍익대 교무처) 직원은 “워낙 각자의 개성이 강해 간혹 학교 행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200명에 가까운 인원을 일일이 신경 쓰기 힘든 점을 보완해 올해 4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교양외국어학부’를 신설했다.
■ 우리 학교의 외국인 교수
세키네 히데유키(일어일문학과) 교수는 2006년 9월 우리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현재 히데유키 교수는
교양 수업은 한국어로, 전공 강의는 일본어로 강의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있던 학교 학생보다 이해도도 높고 성실하다”고 우리 학우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히데유키 교수는 간혹 수업을 듣는 학우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졸업 후 사회생활’에 관한 고민을 들어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OT나 학술제
같은 과 행사에도 특별한 일이 없을 땐 항상 참석해 학우들과의 친분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학우들이 자칫 놓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오는 7일 자신의
일어회화 전공 수업시간에 ‘일본워킹홀리데이’에 관해 자신이 아는 지식을 동원해 학우들에게 설명을 해줄 계획이다.
또, 그는 “인문대학에서는 언어와 문화적 측면만 배우기 때문에 경영과 같은 학문을 잘 모르는 것이 아쉽다”며 “이러한 까닭으로 가끔
교양일본어 수업을 듣는 경상대 학생들이 일부로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 일문 학생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모두의 노력으로 ‘어울림’필요
설문에 응답한 학우의 53%가 외국인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외국인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레 증가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느끼는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외국인 교수가 수업을 하는데 있어 단점은 ‘개인적 사정 등의
의견을 전달하기 어렵거나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의견이 59%를 차지했다. 또한 71%의 학우가 ‘외국인 교수에게 수업시간 외에 질문을
하거나 상담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했고, 그 이유로는 ‘언어상의 문제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 61%였다. 이처럼 학우들이 외국인
교수에게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적 장벽’이다. 하지만 학우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학 공부를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어렵더라도 먼저 다가가 대화를 시도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 부분은 교수님이 차근차근 설명해 줬으면 한다”는 최지은(일문1) 학우의 의견처럼 외국인 교수도 자신의 나라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다른 부분은 학우들에게 알려주는 노력도 외국인 교수와 학우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하다.
이어 학교측에서는 외국인 교수와 학우의 규칙적인 만남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기회가 많아지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김윤정(관경2) 학우도 “수업시간 외에 외국인 교수와 더 많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 밖에도 수강
인원을 줄여 수업 중 교수와 학우 간 의사소통 시간이 길어지도록 해도 좋다.
외국인 교수 확보는 국내 인재의 해외유출을 막는 동시에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외국인
교수와 우리 학우들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자연스러운 어울림 또한 외국인 교수와 학우 모두가 풀어내야 할 숙제다.
외국인 교수와 학우, 그리고
학교 모두가 노력해 ‘외국인’이라는 벽이 없는 조화로운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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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가르치는 국어(國語)
서울대는 어문계열을 강의하는 외국인 교수 뿐만 아니라 런던 시립대학에서 학장을 역임했던
법사회학 분야 권위자를 사회학과 교수로 영입하는 한편 경영, 고고미술사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외국인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하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에서는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국어문학과에 외국인 교수를 임용할 계획에 있다. 자체 심사
절차를 통해 뽑힌 한국어학(Korean Linguistics)을 가르칠 외국인 교수는 내년 3월부터 강의를 시작하게 된다. 이와 같이
외국인이 국문과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이유는 국제적으로 한국어학과 문학을 외국에 널리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한 “관련
학문을 전공하는 외국 학자들과의 연계 고리의 역할을 기대하며 시행한다”고 서울대 관계자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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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빈 기자 eee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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