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은 일반적으로 인간과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인문학의 성격 역시 인간의 삶의 향상보다는 삶의 목표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 하지만 인터넷문화와 물질만능주의가 주도하며 급변하는 오늘의 사회 속에서 문학이 설 자리는 자꾸만

그 폭이 좁아져 가고 있다. 문학의 독자는 줄어가고, 작가들은 급속히 잊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인문학관은 20회 기획전으로 ‘30년대 소설의 추억’이란 타이틀로 김동리, 최정희 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역점을 둔 것은 다양한 모습을 통하여 작가의 전모를 가늠하는 것이다. 육필원고, 편지, 메모, 서화작품, 작품집 등 문인의 기본항을 부각시키고, 사진과 애장품 등을 통하여 작가의 일상을 음미하며, 서화 컬렉션을 통하여 작가의 미적취향과 교우관계 등을 보여준다.

우리가 문학관을 찾았을 때는 김동리 선생의 애정이 담긴 예술작품들과 최정희 선생의 교우관계를 보여주는 애장품들을 전시해 작가의 생활과 성향을 느끼게 했다. 이 곳 문학관에선 1년에 두 세번 때때로 다른 주제의 기획전으로 잊혀진 문학사를 찾아 현대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강인숙 관장은 “앞으로도 영인문학관에서는 종합적 전시와 개별작가의 전시를 병행하여, 미시적, 거시적 두 각도에서 문학사의 자취를 추적하는 작업을 계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영인문학관이 자리잡기 전까지 힘든 때도 많았다. 그는 “처음에는 부족한 재원과 인재 부족, 재단의 문제로 사비가 많이 들었다”며 “구멍가게만한 문학관의 자리를 잡기위해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일 년 중 6개월)과 후원의 손길, 사비를 보태며 운영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듯 힘든 시기를 경험한 바탕으로 문학이 설 곳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깊은 반성과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요즘 인문대학이 쉽지 않은 취업문제와 비인기 과목으로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어떤 학생이든 인문(문학)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이런 환경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문학을 어렵게 생각할 것에 대해 우려한다. 그는 “원한다면 직접 강의를 해줄 수도 있으니,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미리 전화를 하고 문학관을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운 계절을 풍족하게 보낼 수 있게끔 도와줄 도서를 추천해 주었다. 그는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Dostoevsky)’를 추천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람의 내면을 묘사하는 작가로 유명한데, 20세기 문학 특징인 ‘사람의 내면묘사’를 19세기에 최초로 표현했다. 더 깊게 들어가 인간의 무이식 세계를 종교적 구원의 문제로 삼은 작가이다.

그의 주요저서에는 〈죄와 벌〉, 〈백캔, 〈악령〉 등이 있는데, 강 장관은 특히 우리학우들에게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추천했다.
 이선미, 이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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