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는 연거푸 이와 관련된 속보들이 연거푸 흘러나오고, 인터넷 사이트를 열기만 하면 누리꾼들의 열띤 토론과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동영상, 추모 웹툰까지 다양한 형태로 그의 서거를 추모했다.

또, 한동안 설치된 각 지역 분향소에서는 어린아이부터 청장년, 노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슬픔을 나눴다. 우리학교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학우들이 교내에서 쉽게 방문에 분향을 할 수 있기도 했다.

끝없는 조문 행렬은 단순히 ‘슬퍼하는 것’을 떠나 노 전 대통령의 인격, 업적 등을 재조명하기에 이르렀다. 뜨거운 추모 열기가 하나의 여론이 되어 인터넷에서 열풍처럼 번져나갔다. 특히나 평소에는 다소 무관심해 보이는 대학생들도 정치에 큰 관심을 갖거나, 꼭 정치와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사회의 한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에는 발전적 의의를 두고 싶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이 편가르기 식이나 현 정부의 비판으로까지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한 애도의 물결이 변질돼 감정적인 행동으로까지 번지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지난 29일 있었던 노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의 헌화 순서가 다가오자 지켜보던 국민들은 등을 돌렸다. 심지어 야유를 보내거나 욕을 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인터넷 토론장에는 욕설이 난무하거나 잘못을 들추어 비난하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발견된다.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출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 너무나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도를 넘어 극단으로 흐르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적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