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서울대학교’하면 서울대 정문에 있는 상징물을 떠올리곤 한다. ‘연세대학교’는 상징동물인 독수리가, ‘고려대학교’는 상징동물인 호랑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사람들은 유명 대학들의 이름을 들으면 그들의 ‘상짱부터 생각한다. 그만큼 상징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영향력을 가진 ‘표식’이다.

이에 각 학교들은 교화, 상징동물 등을 정해 재학생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동시에 대외적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얼굴로서 활용하고 있다.

우리학교도 1982년 개교 이래 교화와 상징동물을 지정했다. 또, 교표에 상징동물을 넣어 활용하는 등 학교의 상징 및 이미지 정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재학생들도 아직....
기자가 “우리학교의 교화가 무엇인지 아십니까?”라고 한 질문에 박성환(경영1) 학우 외 다수는 “우리학교에 교화가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상징동물이 독수리인 것은 학우들 대부분이 알고 있다. 교표에도 그려져 있으며 과거 독수리 상이 서있었고 2000년에는 독수리를 본떠 교문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이제 남아있지 않아 최근 입학생들에겐 낯설다. 또 상징동물이 독수리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독수리가 상징물로 선정된 이유는 독수리를 본받아 ‘예지(銳智:날카롭고 슬기로운)로운 사람이 되라’는 의미와 ‘꿈을 좇아 비상(飛上:날아오르다)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다.

상징동물이 독수리인 것은 교표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진달래로 지정된 교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홍보실의 송채수 실장은 진달래가 우리학교 교화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 “통합 이전부터 있었던 ‘진달래동산’이 학생들에게는 터전과도 같았기 때문에 진달래를 교화로 정한 것 같다”고 했다.

우리학교 홈페이지에도 상징동물, 교가를 게재했지만 교화에 대한 내용은 없으며 학교 상징과 관련된 부분도 상징 제정의 의의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

학우들이 교화나 상징을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송 실장은 “학교 차원의 홍보가 부족했던 점도 있지만 학생들이 교화나 상징에 관심이 없는 점이 가장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학교 상징이 있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우리학교의 상황과 달리 학교 상징을 홍보의 일부분으로 활용하고 있는 학교들도 있다.

연세대 홍보실 관계자는 “최근에 학교와 상징동물을 연계해 홍보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과거부터 해온 홍보 덕분에 독수리가 자연스레 사람들 사이에 인식되어 홍보효과가 좋다”고 했다.
중앙대 홍보처 관계자 역시 “2002년 개교 84주년 기념으로 만든 영문마크 ‘CAU’가 학교 홍보를 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학교 내 홈페이지에 상징동물, 교색, 교목의 의미를 자세하게 기재한 것이 외부에 홍보되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 실장은 “우리학교도 상징 등에 대한 이미지 재정립을 마치면 대외 홍보에 상징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고 했다.

학교 상징 재정립해야
우리학교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오는 2010년에는 이를 메워줄 비전타워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전타워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학교를 대외에 알리는데 일조할 뿐 아니라, 학우들의 자부심을 일깨울 수 있는 랜드마크(Landmark)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학교의 ‘하드 인프라(Hard Infrastructure)’이자 ‘국내 최대의 지하캠퍼스’의 장점을 가진 비전타워를 활용해 우리 학교의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한편, 학교의 상징에 대한 장기적인 홍보 또한 병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교표나 상징동물과 관련된 상징물을 학내에 설치하여 재학생 및 학교 관계자와 외부인에게도 우리학교를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전타워 완공에 발맞추어 완공되는 선큰광장에 상징물을 세우는 것 또한 검토해 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학교 상징을 알릴 수 있도록 학교 홈페이지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서울 및 수도권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4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2%의 학생들이 인터넷 매체와 간행물 등으로 학교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학교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우리학교의 상징물을 소개하고, 고유의 이미지를 인상 깊게 남겨줄 수 있다면 자연스레 학교 홍보와 맞물려 학교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송 실장은 “학교 상징과 이미지의 재정립 문제는 장기간 시간을 두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현재 2007년부터 신입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왔고 앞으로 1~2년 정도 신입생 및 재학생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여 학교 이미지와 상징, 교표 재정립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 달라”고 했다.

총학생회 정은수(건축4) 부학생회장은 “학교의 이미지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인식변화를 하고 애교심을 가진다면 자연스레 학교 이미지도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총학생회측에서는 2학기 중에 학교 이미지 재정립에 관한 학생 공모전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는 신흥 명문 대학으로의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다. 그에 발맞춰 비전타워를 세우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의 얼굴인 학교 상징 정립은 학교의 홍보 뿐 아니라 우리학우들 자부심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10대 사학의 길로의 진입을 앞당길 것이다.

재정립에 맞춰 우리학우들이 학교의 기본적인 교가, 교화, 학훈, 상징동물 등 학교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학우들의 관심과 학교의 상징정립이 완료된다면 명문 대학에 더욱 빠른 걸음으로 진입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