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 학외 활동 지원, 보다 폭넓게 이루어져야
공식동아리만 지원…공모전 응모 등 어려움 많아

학내 게시판마다 다양한 주제의 공모전 소식이 넘쳐난다. 학우들의 참여도와 관심이 높은 만큼 우리학교 학우들의 수상 소식 또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또는 해외 공모전을 가리지 않고 학우들이 젊음의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 결과이다.
그들의 빛나는 수상은 스스로의 이력에 큰 도움이 되며 우리학교의 이름을 알리는 역할에도 톡톡히 공헌한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에는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넘기 힘든 장애물이 많다. 학우들의 어려움이 무엇이며, 다른 대학교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봤다.

공모전 소요비용

공모전마다 차이가 있으나 적게는 몇 만원대부터 많게는 몇 백 만원이 넘는 등 소요되는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대개 공모전은 팀을 이뤄 참가한다. 여러 명이 모여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니 재료비, 교통비, 작업 공간 대여료 등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공모전을 준비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배송비나 기타요금 등을 포함하면 필요한 자금의 양이 갑절로 늘어나게 된다.
경상대 소모임인 ‘Tritone’은 얼마 전 ‘09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 지역대회’에서 입상했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정재창(경제4) 학우는 “우리 소모임은 아직 중앙동아리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한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주로 빈 강의실에 들어가 연구했으며 부수적으로 필요한 돈은 팀원 개별로 회비를 걷어 공모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리학교는 공모전 지원에 관한 규정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원을 받으려면 장학금에 의존해야 한다. 현재 있는 다양한 장학금 제도 중 학생활동에 관련된 장학금은 경시대회, 고시, 총장 특별 장학금이 있다. 경시대회 장학금은 교내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우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고시장학금은 국가고시에서 준비하거나 합격한 학우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총장 특별 장학금은 대내외적으로 학교를 빛낸 우수한 학생들을 엄선해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일반 학우들의 대외활동을 지원하는 유일한 장학금이다.
좁게는 자격증, 봉사활동부터 대회, 공모전 수상 같은 대내외 행사까지 장학금이 폭넓게 지원된다. 지원받는 인원수가 정해지지 않아 많은 학우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으나 1학년은 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게다가 공모전 지원에 대한 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고 장학금제도가 입상결과를 가지고 심사를 하기 때문에 아쉽게 입상하지 못한 학우는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타대 상황은?

대부분의 타대도 마찬가지로 우리학교처럼 공모전 참가에 따른 학생활동 지원에 관해 정해진 규정이나 관련부서가 없다. 하지만 몇몇 대학에서는 학생활동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학생들의 활동 지원이 잘 이뤄지고 있는 대학으로는 아주대를 꼽을 수 있다. 아주대는 ‘대학문화팀’이란 부서가 마련돼 있어 공모전의 규모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한다. 지급대상은 학회, 중앙동아리 같이 인정받은 모임 외에도 정식 동아리로 인정되지 않은 동아리에게도 지원금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또 공모전을 준비하기 전에도 지원에 대한 사전신청이 가능하여 자금난을 겪지 않고 학생들이 공모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밖에도 한성대는 학생의 학술연구 및 소모임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학술소모임 지원을 하고 있다. 우수한 팀에게는 상금을 더 높게 책정하여 학생들이 활발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학교 상황은?

현재 우리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공모전 지원이 가능한 학과는 도시계획학과뿐이다. 기획팀 관계자는 “학과의 특성화 개발을 지원하는 G2+N3 기획상 N1인 도시계획학과는 꼭 공모전이 아니더라도 학내, 학외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다른 학과에 대한 공모전 활동비 지원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우리학교의 중앙동아리에 소속된 동아리는 55개이며 소속된 동아리는 학교에서 일 년에 두 차례씩 25만원의 지원금과 장소를 제공받고 있다. 지원금은 동아리가 활동에 관련된 계획서를 제출하고 그에 따른 영수증을 동아리 연합회에 제출하면 받게 된다. 이 중 동아리 활동과 관련되지 않은 비용이 지원금의 일정액을 초과하면 다음 학기 지원금이 삭감된다. 만약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엔 다음 학기의 지원금이 아예 지원되지 않는 등 동아리 지원비에 대한 관리는 엄격한 편이다.
하지만 인정받지 못한 준 동아리나 소모임은 이 같은 지원을 받지 못 한다. 소모임 관련 비용이나 재료비가 필요한 경우 대부분 자비로 충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내에 인정받지 못한 모임이 공모전을 지원하게 될 경우 더욱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학술증권 소모임인 ‘Enjoy Risk’의 김태인(경영2) 학우는 “우리 소모임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필요물품이 있을 경우 사비로 충당하고 관련 행사도 자주 하지 못 한다”며 “특히 소모임이라서 그런지 발언권이 적기 때문에 학내 행사에도 참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소모임들도 중앙동아리의 열정 못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의 자발적인 공부와 활동이 중요한 대학교. 오늘도 각종 공모전과 대회 준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열정으로 공모전에 참가하는 그들에 대한 지원제도가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