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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정부 기구와 시민단체 간의 ‘녹색생활 실천 확산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한 것이다. 민관이 환경을 지키자는 뜻을 모은 가운데 대표 신문언론인 동아일보도 친환경 생활 캠페인 ‘Hello Green’을 시작했다.
정부 기구를 포함한 시민단체, 언론까지 사회 전반이 ‘친환경’이라는 화두를 모토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중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바로 ‘재활용’이다. 일회용품이 사람들 생활에 일부를 차지하면서 ‘한 번 쓰면 버려도 된다’는 풍조가 만연하게
되었다.
사회의 일회용 만연 풍조를 해소하고 자연을 지키는 ‘일석이조’를 거두기 위해 재활용이 제일 처음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 가운데 있는 우리들의 재활용 수준은 어떠할까?
학교 부처, 이면지 사용수준 높아
학교 각 부처에 문의한 결과, 종이의 재활용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보관 자료 및 중요 회의자료, 학생 인적 사항과 같은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자료를 다루는 학교 주요 부처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부처에서 이면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데에는 학교에서 이면지 사용
권장을 적극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의 슬로건 사업이 ‘녹색사업’인 만큼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처들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에
‘환경’이 강조되면서 학교 부처 내의 ‘재활용’의 기조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학교 부처들이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은
어떨까. 학우들이 자주 찾는 복지관 소재 커피전문점 ‘몽블랑’에 플라스틱 컵 회수 정도를 문의한 결과, 매장에 있는 플라스틱 컵의 경우 전량
수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구에 플라스틱 컵 회수 장소를 마련하여 학우들이 카페에서 먹고 나갈 때 버리고 나갈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학우들의 인식도 기존의 일회용 컵을 자주 사용하는 분위기에서 차츰 벗어나 ‘재활용’의 생활 방식을 몸소 실천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학생들의 재활용은 아직
수업이 끝나고 나와 벤치에 앉으려 할 때, 옆에 누가 먹다 남은 음료수 일회용 컵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느 누구도 앉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진태현(토목1) 학우는 “수업이 끝나고 잠시 쉬기 위해 벤치에 앉으려 하면 간혹 먹다 남은 플라스틱 컵이 있다. 그럴 때 ‘나는
저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활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누구나 경험하는 일일 것이다. 학교 건물 곳곳에 재활용 쓰레기통이
따로 배치되어 있으나 학우들의 눈에 띄지 않고 특히 건물 밖에는 특정 장소에만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한 아주머니는 “건물들에는 재활용 쓰레기통이 있어 어느 정도는 잘 분리가 되고 있지만 바깥은 몇몇 장소를
빼고는 분리수거가 안 되고 있다”며 학우들이 조금 더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했으면 했다.
항상 ‘재활용’ 생각해야
지난 6월 30일, 부산에 있는 부경대학교에서는 이례적인 캠페인이 열렸다. 부경대 산하 환경동아리 ‘Angel In Earth’는 머그컵
300여개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지난 7월 2일에 동국대학교에서는 2009 에코캠퍼스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학 캠퍼스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촉구할 수 있는 캠페인 아이디어를 공모해 선발된
10개 대학의 팀이 약 두 달간 캠페인 아이디어를 각 학교에서 직접 실현했다.
이 중 종이 사용량 줄이기, 친환경 제품 공동구매, 에코
페스티벌 등의 프로젝트를 실행한 고려대학교 ‘친환경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컨설팅(The Eco Consulting Group)’이
수상했다.
다른 학교들의 이러한 모습에 비해 우리학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우리학교는 현재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와
같은 큰 틀에 발맞춰 ‘경기뉴딜’등의 사업을 유치하거나 학교 부처 내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학우들을 상대로 하는 환경의 중요성
강조는 아직 미비하다.
또 학우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부경대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만든 환경동아리가 있지만 아직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학우 개개인에게는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르지만, 학교 전체의 분위기 조성에는 아직이다.
최근 대학가에
‘Eco Campus’ 바람이 부는 가운데, 우리학교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