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학교에서는 중앙 도서관의 여러 열람실과 함께 각 단대별로 소규모의 열람실이 운영되고 있다. 각 단대별로 마련된 열람실은 중앙 도서관까지 갈 필요가 없이 학우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기간만 되면 자리전쟁으로 인해 학우들로 북적거린다. 특정시기에 자리 문제가 일어나는 가운데, 그렇다면 단대별로 배정되어 있는 열람실은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을까.

경상대에는 130여석 정도의 열람실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경상대 규정에는 ‘부재 시 포스트잇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 사람이 자리맡아 놓는 행위를 막기 위함이다. 규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경상대 학장이 불시에 검사를 하는 등 열람실 자리문제에 관해 엄중한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경상대 임장혁(경제4) 학생회장은 “매번 시험기간만 되면 학생들이 자리를 맡아 놓으려고 짐만 두고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이번 중간고사부터 포스트잇 의무화 규정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또 70여석이 비치돼 있는 IT대 역시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시 쪽지를 남기게끔 하고 있다. 이를 IT대 학생회 담당자 3명이 수시로 관리를 하는데, 만약 쪽지가 없을 시 짐을 치우고 다른 학우들이 자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일부단대 포스트잇 등 엄격규제 효과
턱없이 부족한 좌석·인식개선도 필요

하지만 공대를 비롯한 인문대, 한의대, 바이오나노대 등 여러 대학은 따로 열람실 이용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지는 않다. 각 과의 학생회에서 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상시로 관리할 수 있는 인력부분에서나 시간부분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부분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자율에 맡겨지고 있는 것이다.

열람실에 관해 시험기간만 되면 시작되는 ‘자리전쟁’ 외에도 문제는 많다. 홍보부족의 이유로 학우들이 열람실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인문대의 경우 열람실이 올해 생긴 가운데, 이를 모르는 학우가 많았다. 김지원(불문1) 학우는 “인문대에 새로 생긴 열람실이 있는지 몰랐다”며 “항상 불이 꺼져 있어서 일반 강의실인 줄로만 알았다”며 열람실이 있는 것에 대한 홍보하지 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표출되는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열람실을 이용 하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책상에 쓰여 있는 각 종 낙서와 깊게 패인 칼자국, 더불어 전 사용자가 남기고 간 쓰레기 등이 그것이다. 이 부분에서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의식수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학우들의 의식으로 인한 열람실 문제가 아닌 열람실 자체의 문제도 있다. 단대 학생 수에 비해 열람실 좌석 수가 모자란 경우이다. 공대 김원(건축설비4) 단대 학생회장은 “3천 5백여명이라는 공대의 학생 수에 비해 좌석 수는 100여석 정도 밖에 마련되어있지 않다”며 “현재 열람실 좌석수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열람실 이용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지원의 부족과 학우들의 인식이다. 특히 지원의 부족보다 학우들의 잘못된 인식이 큰 문제이다. 학우들은 이기적인 마음에 자리만 맡아 놓거나 열람실 내부 기물을 훼손시키는 행위를 비롯해 열람실 내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자제해야한다. 학과에서 어렵게 만든 열람실 자리를 학우들의 이기심으로 빛을 퇴색시키는 것 보다는 학우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바람직한 열람실 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것이 열람실을 활용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