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체과전용 실내 체육관 내부의 모습

대학 안에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학과가 있으며 전공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배양하기 위해 각 학과마다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 각각의 학과에 따라 정규 교과과정이 다르게 편성되어 있으며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교양과목도 다르다. 때문에 자신의 전공이 아니거나 소속 단과대학이 다른 타 학과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주로 책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인문계열 학우에게 실기활동이 전공수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체능 계열의 수업방식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박민서(중문1) 학우는 “여자고등학교였기 때문에 미술이나 음악을 하는 학생은 있었지만 입시로 체육을 하는 학생은 없었다”며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업방식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1996년 신설된 사회체육학과(이하 사체과)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에 대한 지식을 연구함으로써 사회체육전문인을 양성하는 학과이다. 졸업학점(2009년 기준) 130학점 중 80학점이 실기학점인 만큼 실습위주의 수업이 학과의 커리큘럼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체과, 입학부터 졸업까지

우리학교의 사체과 학우들은 기초체력 실기고사와 함께 전공심화 실기 중 한 종목을 선택하여 실기고사를 치른 후 입학하게 된다. 전공실기 종목에는 농구, 테니스, 수영, 골프가 있다. 입학 시에는 서로 다른 종목을 시험 보지만 학교에 소속이 되면 사회체육학과라는 이름하에 정해진 수업 과정대로 수강하게 된다. 현재 우리학교에 개설되어 있는 실기수업은 수영, 테니스, 배드민턴, 윈드서핑, 체조, 태권도, 해양훈련, 스키, 댄스스포츠, 골프 등이 있다. 실내에서 수업이 가능한 종목들은 교내에서 이뤄지지만 윈드서핑, 스키, 수영 같은 실습공간이 없는 종목은 외부로부터 섭외된 장소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졸업요건으로는 사체과 학우들의 각자의 전공심화에 구분 없이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과 인명구조 및 수영 자격증, 각 협회 발행 지도자 및 심판 자격증 중 2개 이상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특기생, 그들은 누구?

사체과에서는 전국규모 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본교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종목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1988년부터 탁구, 승마, 시격, 태권도, 골프, 윈드서핑의 종목을 중심으로 특기생을 육성해왔다. 현재는 탁구와 사격, 두 가지의 종목이 폐지된 상황이다. 2010년부터는 나머지 종목도 특기생을 선발하지 않기로 되어 있어, 본교에서 체육특기자는 향후 3년이면 없어지게 된다.


특기생으로 선발된 선수들은 일반 사체과 학우들과 같은 커리큘럼의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본교의 특기 종목인 태권도를 제외하고 모두 외부의 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훈련 장소의 사정상 정규 수업과정 참여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특기생 학우들은 외부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이태훈(사체4) 학우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며 요트, 볼링, 승마 등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에겐 너무 낮은 체육관

기술관 6층 한 켠에는 사체과의 체육관이 있다. 이곳에서 주로 배드민턴, 농구, 체조와 같은 종목의 전공수업이 진행된다. 전문대와 통합 후 급격하게 늘어난 학생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지만, 통합 전에는 이 체육관조차 없었다.


이곳은 학우들이 자유롭게 배드민턴을 치기에는 낮은 높이를 갖고 있다.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서는 셔틀콕의 비행성을 지켜주기 위해 마루부터 천장까지 최저 8m이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체육관은 이 최저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사체과 손권욱(사체4) 학생회장은 “야외에서는 날씨와 다른 불리한 조건 때문에 배드민턴을 실내 체육관에서 수업이 있다”며 “하지만 체육관의 낮은 천장 때문에 학우들이 한껏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학우들이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발소리로 인해 아래층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위층으로부터 수업에 방해를 받는 학우들이 피해를 받는 입장이지만,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사체과 학우들의 입장도 고려한다면 서로 간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골프 수업의 경우는 창의관 6층 스크린 골프장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골프채와 같은 운동장비의 안전상 문제로 강의실에 인원을 수용하는 데 제한이 있어, 각 학년 당 3~5개의 수업이 개설되어 있다. 때문에 야간까지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손 학생회장은 “인원은 늘어났지만 그에 상응하는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운동을 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며 “기본적인 체육활동을 교내에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육관의 필요성

사회체육학과는 준비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전공별로 고정 선발하며, 졸업 후 취업과 연계하고자 교수와 학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학과의 특성상 완벽한 환경에서 연습하기가 쉽지 않다.


김하영(사회체육학과) 교수는 “우리학교의 모든 실기 종목이 사회체육과 연계되어 있지만 많은 종목이 학교에서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사설 체육장을 임대한다”며 “그에 따른 사용료 일부를 실험 실습비에서 보조하고 있으나 한정된 예산이므로 많은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강의를 이끌어가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갗에 대한 질문에 김 교수는 “우리학과가 염원하는 것은 체육관이다”며 “학교 측에서 많은 분반을 해주었기 때문에 수업을 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으나 학생들이 자유롭게 실기의 복습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게 안쓰럽다”고 전했다.

영웅은 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 제약으로 사체과 학생들 모두가 교내에서 안정된 지원하에 수업을 받기는 어렵다. 고가의 운동장비와 광대한 실습장소를 학교의 지원을 통해서만 확보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서도 마찬가지이다.


송태수 기획처장은 “비전타워에 실내체육관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체육관의 사용방안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학생들을 위한 쪽으로  활용방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