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문득 앞서 가는 학우들이 취업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담긴 대화를 들은적이 있다. 그들은 한참을 대화하다가 ‘학벌이 좋지 않으니 취업이 힘들 것이다’는 암담한 결론으로 마무리 지었다.

취재를 하면서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성공했다고 평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알아주는 학벌’이 아닌 ‘열정’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에게 주어진 열악한 상황만을 본다. 그리고 불평을 한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모두 학벌이 뛰어났던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무시하는 지방 전문대를 나온 이들도 있었고 낯선 이름의 대학을 나온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대학의 레벨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자기 개발에 힘썼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집중하며 자신들의 열정을 쏟아 부었다. 학벌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하고 노력을 한다.

기자가 창업보육센터에 대한 사례를 조사하면서 느낀 것이 그것이었다. 신구대학의 경우 매회 창업경진대회라는 것을 여는데 여기에서 선발된 6팀의 학생들에게는 창업을 할 수 있게끔 무료 임대와 투자자금이 지원된다. 현재도 그 학생들은 자신들의 열정을 살려 창업에 매진하고 있다. 공모전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박신영씨도 자신의 재능과 열정으로 수많은 공모전에서 입상했는데 그녀의 성공 역시 대학이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흔히 대학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여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우리학교가 자랑스러운 학우들도 있을 것이고 부끄러운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배경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키우고 성장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