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이번 달 개막되었다. 올해 유난히 뜨거웠던 야구처럼 그 열기가 농구장에도 이어지길 바라며, 새롬관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 B105호의 문을 두드렸다. 2007년 1월에 문을 연 방열 교수님의 농구아카데미 회사이다. 사무실엔 상대의 어떤 공격이든 받아낼 수 있을것 같은 큰 키와 곧은 어깨를 가진 백발의 방열 교수가 자리했다.

방 교수는 1992년 교양과목 교수로 우리학교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즈음 성남은 10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체육 분야의 지도자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방 교수 등 주축이 되어 우리학교에 사회체육학과(이하 사체)를 세웠다. 그는 사체과 창립 이래 십여 년 동안 우리학교 강단을 지키다 지난 2007년 정년퇴임을 맞이했다. 그러나 아직도 강단 안밖에서 사회체육에 대한, 농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

방 교수의 교육철학은 “내가 내 제자를 사랑해야 남들도 내 제자를 사랑하고, 내가 내 제자를 자랑스러워해야 남들도 내 제자를 자랑스러워한다”이다. 이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경원대하면 누구나 ‘메리트, 취업 100%, 1위’를 떠올리게 만들고 싶었다는 방 교수. 제자들의 취업을 돕기위해 각 기업체나 학교 등을 직접 뛰어다니는 수고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그는 제자들의 졸업여행을 해외로 이끌어 해외선수들과의 친선경기를 주선했다.

그의 에피소드

방 교수는 국가대표 농구선수, 코치, 감독 생활을 거쳐 농구계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가 꼽는 최고의 에피소드는 1968년 조흥은행 여자농구단 코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그의 라이벌은 상업은행이었다. 상업은행이 세계선수권 농구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서 상업은행을 이기면 세계적 위상에 서는 것이다 생각했다”며 ‘조흥vs상업’의 경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결전의 날, 상업은행과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종료 몇 초 전에 들어간 김영자 선수의 마지막 3점골이 승리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방 교수의, 아니 방 코치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그는 “선수, 코치는 물론 관중마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그 마지막 1분을 평생이 가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후 방 교수는 김영자 선수 외 조흥은행 농구팀과 유럽원정을 떠났다. 그의 기억은 여기에서 또 이어진다. 김 선수는 공중목욕탕을 이용하겠다고 나갔고,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김 선수가 간 공중목욕탕에서 사고로 보일러가 터져버렸던 것이다. 창밖으로 뛰어내렸으나, 이미 뜨거운 물에 닿은 피부에 수포가 생겨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방 교수에게 그녀는 세계적인 팀을 이끌 수 있게 해 준, 최고의 3점 슛 선수였다.

방 교수는 요즘

2007년 우리학교의 교직생활을 떠난 그는 지금 어디 있을까? +현재 삼성, 현대, LG와 같은 기업에서 ‘프로란’, ‘리더십은 무엇인갗라는 주제로 강의를 지속하며 체육계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쌓고 있다.

서문에 소개했듯 창업보육센터에서 아이디어를 창안하며 ‘농구아카데미’ 활동 중이다. 키가 작은 학우들이나 뛰어다니기엔 골대 사이가 멀고, 골대가 너무 높았던 학우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방 교수가 개발한 ‘O2 zone’ 농구 프로그램이 우리를 도와준다. O2 zone이란 기존 농구 코트에서 센터 서클을 뺀 새로운 개념의 농구 코트로 서클이 두 개다. 농구 링 높이도 조절이 가능하니 뛴 지 1분도 채 안되어 헐떡이거나 무거운 농구공을 들고 골대 밑에서 바동거리는 일도 더 이상 없겠다.

이는 유소년들이나 감옥의 재소자들에게 교정 사업을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재소자들이 O2 zone과 함께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사회 적응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는 방 교수. 퇴임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이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방 교수의 꿈과 열정이 부럽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늘이 행하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쉬지 않는다” 며 오늘부터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도사리지 않는, 쉬지 않는 경원 학우들이 되길 당부했다.

                                                                                                                        안민정 수습기자

	방열 교수님 Profile 1962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농구 국가대표 1968   조흥은행 여자농구단 코치 1974~1977    쿠웨이트 농구         국가대표님 감독 1985   남자실업농구연맹 부회장 1986   가아산업 남자농구단 감독 1988   서울올림픽 남자 농구 국가         대표팀 감독 1990   기아자동차 농구단 총감독 1993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1996~2007. 03 경원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사회체육학과 교수 2003   올림픽성화회 회장         경원대학교 사회체육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