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2009년 중앙일보 대학평갗의 결과가 공개됐다. 대학평가 공개는 대학에 연계된 사람들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대학평가의 결과 공개는 각 종 인터넷 사이트의 ‘핫이슈’로 떠올라 평가결과에 대한 네티즌들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과연 대학평가에 맞춰 대학 발전을 꾀하는 것과 아니면 대학의 특성에 맞게 발전을 꾀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

우리학교의 상황은?

중앙일보에서 실시하는 대학평가의 기준은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중앙일보 측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서 낸 지표이다. 이번 대학평가는 전국 122개의 4년제 대학 중 88개의 대학이 참여했다. 올해 우리학교의 종합순위는 69위로 크게 교육여건 및 재정, 교수연구, 국제화, 평판·사회 진출도로 4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각 부문별 순위는 순서대로 54위, 65위, 45위, 65위를 차지했다.
우리학교의 평가지표를 작년과 비교하면 교육여건 및 재정 부문에서 12개의 세부항목 중 3개 항목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교수연구 부문에서는 10개의 세부항목 중 8개 항목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국제화 부문에서는 5개의 세부항목 중 2개 항목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우리학교 대학평가를 작년과 비교했을 때 순위가 올라간 항목도 있고 내려간 항목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순위에만 의지할 수 없는 것이 작년에 비해 지표의 수준은 더 나아졌는데도 불구하고 타대와의 상대평가로 인해 순위가 더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교육 여건 및 재정 부문에서 학생당 교육비가 작년 39위에 비해 11,448.70(천원)으로 20위를 차지해 학생 충원율 100.99%의 1위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교수 연구 부문에서는 올해 계열평균 교수당 외부 연구비 -0.28(Z값) 40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작년 22위에 비하면 떨어진 수치이다. 국제화 부문에서는 해외파견 학생비율 1.03%로 26위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작년 23위에 비하면 떨어졌다. 평판△사회진출도 부문에서는 공인회계사&변리사수 3명으로 34위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대학평가의 양면

대학평가는 그 취지가 믿을만한 대학 정보를 제시하고 대학에겐 성장과 도약에 도움이 될만한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또한 대학평가를 대학 간 의미있는 경쟁과 더불어 양적인 성장을 촉구하는 역할로 보고 있다.
반면에 대학평가의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평가 대학을 1위부터 나열함으로써 대학서열화와 불필요한 경쟁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이 각 대학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다. 각 대학은 그 대학의 특성에 맞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하고 외부기관이 그 결과를 평가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러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학이 대학평가 항목을 쫓아 무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평가 항목에 맞춰 발전을 꾀하다 보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가령 무리하게 연구비나 외국인들의 충원을 위해 그 부담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하거나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대학평가의 변화

올해 ‘2009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갗는 중앙일보대학평가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에서 신설됐다. 국내에서 실시하는 첫 국제종합평가로 조선일보와 영국의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공동으로 실시하여 국내대학은 물론 아시아대학의 순위를 종합평가한다. 국내 106개 대학을 포함, 아시아 11개국 463개 대학을 분석해 평가했다.
지난 5월 발표됐던 이 아시아 대학평가는 비교적 각 대학의 특성적인 측면을 살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시아 대학평가는 대학을 △연구 능력(비중 60%) △교육 수준(20%) △졸업생 평판도(10%) △국제화 정도(10%)의 4개 분야로 나눠 실시됐다.
또한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는 새로운 대학평가제도를 도입했다. ‘대학 자체평가 및 결과공시 의무화’ 제도가 올해 3월 말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대학들은 올해 말까지 자체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대학의 자체평가는 공시해야 할 항목과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할 항목으로 나눠져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끔 한다. 새로 도입된 대학 자체평가는 획일화된 대학평가의 기준을 벗어나 폭넓게 대학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

이번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대학평가나 조선일보와 QS가 주관한 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는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우리학교는 역사가 짧고 아직 성장 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부족한 부분도 많고 앞으로 발전시켜야 할 부분도 많다. 대학평가의 평가 항목을 참조해 대학의 발전을 꾀하되 우리학교의 특성에 맞는 발전도 함께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학평가의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해서 성장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학평가를 계기로 좌절보다도 학교의 발전을 되돌아보고 좋은 피드백의 기회로 삼아 발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대학평가의 목표이자 의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