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한번 바뀌고 다시 한 번 변할 준비를 하는 동안 대학평가방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대학평가라는 제도가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지난 15년 동안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학평가가 이루어진 것은 1994년이었다. 당시 창간 29년을 맞은 중앙일보에서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 국내 처음으로
대학평가를 실시했다. 이 작업에는 중앙일보 교육팀, 전산팀 외 교육부와 한국과학 기술원, 대학교육협의회 등의 관계부처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현재는 사라진 과학기술대 같은 특수목적대학을 제외한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31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시의 평가기준은
교수 1인당 학생수, 교수 1인당 연구비, 학생 1인당 교육비,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 교사(校舍) 확보율, 실험실습기자재 확보율,
SCI게재논문편수, 도서관 전산화, 4대 국가시험합격자, 상장기업 대표이사 등의 10가지 지표로 이뤄졌다.
10개 지표안에 가장 많이
순위를 올린 대학은 포항공대(8), 서울·연세대(각 7), 인하대(4), 경북·고려·부산·아주·한림·한양대(각 3), 경희·중앙대(각 캠퍼스를
포함한2.5), 기타 부산수산·서강·성균관·울산·인제·한국외대 등이다. 이 중 포항공대는 서울대를 제치고 7개 지표에서 1등을 고수 하고
있다.
지표를 보면 지금의 결과와 다른 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에서 일류대라 불리던 대학들 중 상당수가 지방대에서 밀려나 순위권
밖으로 나가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지방대가 앞서는 지표는 교사 1인당 학생수로 포항공대의 경우 미국의 MIT대(5명)와 비슷한
6.4명으로 우리나라의 대학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나타낸다.
또 다른 점을 꼽으라면 대학평가 기준에 도서관 전산화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모든 대학도서관이 전산화를 이룩했지만 1994년도에는 도서관의 전산화가 대학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마련돼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현대에 와서 변한 것은 우선 대학평가 지표였다. 종래의 10가지 지표에서 4가지 주제를 가진 38가지 세부적인
지표를 가지게 돼 이전보다 더욱 정확하고 세밀하게 대학평가가 진행 되고 있다.
다음으로 변한 것은 지방대의 약화를 들 수 있다. 대학평가가
처음 시작될 당시에는 지방대가 순위권에 진입한 사례가 많았던 것에 비해 이번에 나온 대학평가에서는 수도권의 대학이 순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제일 큰 변화는 경원대도 순위권에 진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처음 실시한 대학평가에서는 경원대의 이름을 찾아
볼 수가 없었지만 이번에 실시한 평가에서는 학생 충원율에서 여러 쟁쟁한 대학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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