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국립대의 통합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현재도 몇 개의 국립대들이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학교도 이미
경원전문대와의 통합을 거쳤고, 가천의과대학교와의 통합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타대학들의 통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타대학들이 통합을 거치며
얻은 긍정적인 효과와 진통을 겪었던 부정적 측면을 조명해보고 우리학교가 배울 수 있는 좋은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지난 2004년도부터 특성화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키우고 대학
미충원 현상을 없애기 위해 대학구조개혁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전남대-여수대, 부산대-밀양대, 충주대-청주과학대 등 10여개의
국립대학들이 통합을 단행했다.그렇다면 통합을 추진한 대학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학교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통합한 대학들은 각각의 캠퍼스에 맞게 연구 중심이나 학부 중심대학 등으로 특성화해 경쟁력을 키웠다. 그 중 통합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부산대와 밀양대의 통합은 밀양캠퍼스가 부산대학교의 수준만큼 경쟁력이 상승했다. 특히 부산, 양산, 밀양을 잇는 캠퍼스벨트를 구축하여
부산캠퍼스를 연구 중심으로, 양산캠퍼스를 의생명과학으로, 밀양캠퍼스를 나노·바이오중심으로 특성화했다. 특히 이번 통합으로 인해 밀양캠퍼스의 경우
신입생 충원율이 통합 전에 비해 17.2%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홍순자(부산대 기획팀) 직원은 “부산대와 밀양대의 통합 이후에 눈에 띠는 변화는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밀양캠퍼스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예전보다 많이 향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밀양캠퍼스가 지리적으로 외진 산 속에
있다 보니 활성화 문제에 있어서 경쟁력이 조금 뒤쳐져 밀양캠퍼스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뿐만 아니라 통합한 타대 역시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냈다.
홍진혁(충주대 기획협력처) 직원은 “통합 후에 예전보다 입시경쟁률이 상승하고 전보다 우수한 입시생들이 늘었다”며 “또한 교수 및 교지 등의
확보율을 충족해 일반대학교로의 전환 요건을 만족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법인화 문제나 대학 구조조정 가속화 등 대한 남아있는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고 말했다.
을지대학교도 지난 2006년 통합을 했다. 성남에 있던 서울보건대학과 대전에 있던 을지의과대학교가 현재의
을지대학교로 통합됐다. 을지대학교 역시 대전캠퍼스와 성남캠퍼스로 나뉘어 대전캠퍼스는 의생명 분야를, 성남캠퍼스는 보건계열을 특화해 두 캠퍼스가
각각 의료 및 보건 실무인력을 양성해 경쟁력을 키웠다. 을지대학교의 경우는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의 통폐합이 가능하도록 한
‘수도권 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 후 최초로 이뤄진 사례였다.
그러나
모든 대학들의 통합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통합을 추진했던 대학들이 처음에는 몸살을 앓았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학교 간 의견
수렴 문제와 학생들과 대학 간의 문제 등 마찰이 심한 경우도 많다. 부산대학교의 경우에도 밀양대 재학생들의 부산대 졸업장 요구를 이유로
수업거부사태도 벌어졌었다. 하지만 밀양대 재학생의 부산대 졸업에 관한 특례규정을 제정해 학생들과 학교 간의 합의안을 도출해 갈등을
해소했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학교의 경우 현재
가천의대와의 통합 논의가 예전부터 거론되고 있었다. 외부언론에서는 이미 발표된 바 있지만 내부에서는 별다른 얘기가 없다.
송태수 기획처장은 “내부에서는 현재 통합에 대해 아직은
구상단계이며 구체적인 것은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다만 학교 홈페이지에는 최근에 우리학교와 가천의대가 법인을 합병해 법인의 명칭을
‘학교법인 가천경원학원’으로 변경한 상태이다.
2004년부터 교과부의 지원 아래 시행되던 대학 통합의 바람은 여전히 전국 대학에서 불고 있다.
지난 8월 교과부는 국립대의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면서 특히 3개 이상 대학의 연합을 통한 대학체제 개편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개편은 같은 권역에 있는 3개 이상의 국립대가 각각의 캠퍼스를 유지하면서 연합체 형태로 통합한 뒤 3년 이내에 단일 법인으로 전환하게
된다. 통합하면서 통합한 대학 사이에 서로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학과나 학부는 통폐합하고 각각의 대학을 특성화 시킬 계획이다.
현재 정부의 지원 아래 많은 국립대와 사립대들이 통합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에도
타대의 통합을 거울삼아야 한다. 최대한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되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향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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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통합전 |
통합후 |
|
신입생충원율 |
밀양 |
81.1% |
98.3% |
|
부산 |
99.0% |
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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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확보율 |
60.7% |
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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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학생유치 |
밀양 |
수능
5등급 34.5% |
4등급
71.0%(5등급 94.3%) |
|
부산 |
수능
3등급 34.5% |
3등급
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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