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중 기억에 남는 행사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오리엔테이션이나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 행사라는 대답이 대부분일 것이다. 신입생들에게는 선배와 동기간 첫 만남의 장인 동시에 재학생에게는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대학가가 푸른 신입생으로 가득 차는 2월,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흥겹게 어울리는 새터 현장을 찾아가 봤다.

긴장 반 설레임 반의 새터 출발
새터 당일, 신입생들은 동기들과 처음으로 함께하는 모꽂이에 대한 기대감에 아침부터 설렌다. 부푼 가슴을 안고 출발지에 도착하면 비로소 대학생활이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 때 신입생들 중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벌써부터 친구 사귀기에 여념이 없다.
신입생과 재학생이 모여 즐겁게 어울리는 자리인 새터, 하지만 모두가 편하게 즐기는 자리는 아니다. 새터는 학교가 아닌 학생주관으로 이뤄지는 행사라 관리도 도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신입생을 인솔하는 학생들은 바쁘다. 각 학과 당 신입생의 수는 다르지만 적게는 40명부터 많게는 100명까지 각 단대 학생회가 학생들의 안전 과 프로그램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버스 앞은 분주하다.

아직은 어색함만 흐르고.....
새터로 가는 버스 안, 참여하는 단과 대학이 많은 만큼 이동 중에도 다양한 모습이 연출된다. 간단한 자기소개, 장기자랑 등이 이어지는 버스가 있는 반면, 나중을 기약하며 휴식을 취하는 곳도 있다.
드디어 도착하게 된 새터, 신입생들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에 눈을 반짝인다. 학과 선배의 인솔로 방을 배정받고 약식으로 자기소개를 하지만 아직은 어색함이 남아있다.

어색함을 넘어 화합으로
처음 만나서 겪는 서먹함도 잠시뿐이다. 저녁에 이어지는 각 단대의 프로그램을 접하다 보면 어느새 신입생들은 하나가 된다. 그 중에서도 분위기에 맞춰 활발한 참여를 하는 신입생은 새터의 분위기를 띄우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오락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신입생과 교수가 처음 만나 덕담을 나누고 선배들과는 학교 생활의 노하우를 나누는 등 새내기 배움터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있다.
새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밤 오락 시간, 선·후배가 사이좋게 오락을 즐기다 보면 서먹함은 사라지고 십년지기 같이 가까워지게 된다. 이때 재학생 중 일부는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각 방을 관리한다.

이제는 일상으로
즐겁게 보냈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학생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침을 먹고 바로 시작되는 행사는 사진 찍기와 간단한 오락으로 진행된다. 간단한 오락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여기면 큰 오산이다. 단대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간단한 오락의 뒤에는 무서운 벌칙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서운 벌칙도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함께 하면 즐겁기만 하다. 오락과 벌칙 다음에는 단체 사진 촬영으로 1박 2일간의 새터 일정이 마무리 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올 때와는 달리 학생들의 표정은 피곤하지만 가슴에는 기쁜 마음을, 휴대폰에는 새로 사귄 친구의 번호를 저장한 채 돌아간다. 새터만큼 두근두근할 캠퍼스 생활을 기원하며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길 빈다.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