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학우들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대동제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막을 내렸다. 어느 때보다 많은 학우가 참여한 이번 축제의 묘미는 다름 아닌 ‘클럽’, 총학이 주최한 이 행사는 진동에서 이루어 졌으며 유명연예인이 참여해 학우들의 신나는 분위기를 한 층 고조시켰다.
또 매년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미니콘서트가 우리 학교 정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윤권, 별, 8Eight 등 실력파 가수들이 참여해 종점을 향해 치닫는 축제의 밤을 함께했다. 하지만 미래관 옆으로 무대를 옮김으로서 많은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한 점은 좋았으나, 정문 앞을 가로막은 군중대열은 교통 혼잡, 학우들의 질서 유지에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 또한 무대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인도 옆에 심어진 잔디를 밟아 각종 자연물이 훼손되는 등 조경이 파괴되어 금전적인 손실 또한 야기됐다.

이번 축제의 아쉬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년 똑같이 행해지는 주점은 ‘축제의 반은 술이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편 타 대학에선 조금 새로운 축제의 문화가 정착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한양대는 학우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이러한 여러 가지 행사로 얻은 수익금 일부를 한양대병원에 기부하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또 연세대 원주캠에선 대학축제 기간 의과대학의 지원으로 지역사회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진단을 실시하려 했으나 아쉽게 실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술 없는 축제’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번 연세대 축제는 교내에서 주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자체로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아직까지 술과 축제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요소이며 매년 일어나는 음주로 인한 문제는 즐거운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변질 시키고 있다. 올해 대동제에서도 여전히 과음으로 인한 크고 작은 폭력시비가 일어났고 다시 한 번 성숙한 축제문화의 안착을 제고하는 기회가 됐다. 현재 교내 규찰대원으로 있는 안영필(태권도4) 학우는 “어깨를 부딪치는 사소한 일에도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며 “과음으로 인해 소인배가 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미성숙한 몇몇 학우들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규찰대장 조원진(태권도4) 학우는 “학교 측에서 음주에 대한 절제를 제도화 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해당 시간이 넘어간 이후 학교 내 주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타 대학에선 음주로 인한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충청북도의 B대학교에선 과도한 음주 강요로 여대생이 사망하였고, 서울 K대학교에선 음주 후 교내 건물에서 추락사 하는 등 축제와 술을 결부 짓는 잘못된 관습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음주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청주의 E대학교에선 축제에 참여한 여고생과 술자리를 하고 성폭행을 하는 등 이름하여 ‘막장 축제’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한편 등록금으로 이루어진 축제인 만큼 사용된 내역 공개 여부에 우리 학교 총학생회 관계자는 “현재 정산이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예산 사용 내역 공개는 아직 이르다”며 “1학기를 마치는 기점으로 교내에 게재 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크고 작은 문제로 조금은 아쉬운 마침표를 찍은 이번 대동제, 여러 학우들의 바람처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배려의 마음과 한층 성숙된 주류문화, 더불어 건전한 축제를 이어가는 경원학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