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학생회 봉사활동 현장

 찬바람이 불어오는 추운 계절인 겨울, 하지만 항상 이맘때쯤이면 언론에서는 달동네 주민들, 노숙자, 고아원, 보육원, 노인의 집 등 소외받는 이웃에 대해 보도하고, 사랑의 손길을 찾는 사랑의 열매와 자선냄비가 부활해 꼭 춥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1953년의 1인당 국민소득은 겨우 67달러로, 모두가 힘들었던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해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 약 1만5천달러가 됐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상황이었지만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삶의 질이 높아져 이제 자신보다는 주위을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예로 ‘희망지킴이 천사운동본부’가 선포한 천사데이를 들 수 있다.

 ‘천사운동본부’에서는 발렌타인ㆍ화이트ㆍ빼빼로데이 등 상업성에 물든 국적 불명의 각종 데이 문화가 판을 치는 요즘, ‘사랑과 나눔, 봉사, 희망 만들기’를 기치로 내걸고 2003년부터 10월 4일을 ‘천사데이’로 선포, 전국적으로 봉사활동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주위에는 몸과 마음이 추운 이웃들이 많다. 겨울을 참회와 정리의 계절인 동시에 나눔과 베품의 계절로 삼아 우리의 이웃을 돌아봄은 어떨까?

자선냄비에 성금을 기부하기도 하고 카드나 사랑의 열매를 삼으로써 그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가 직접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봉사에 대해 희생을 통해 약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행위라고 정의내리기 쉽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봉사는 사회문제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공공부문에 대한 감시기능을 하는 동시에 공동체 회복을 향한 약자의 복지실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시민의 다양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위와 같이 시민사회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시민권을 행사하는 일,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실현하는 행위야말로 자원봉사의 참된 의미이다.

 봉사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고 인내심을 키우고 사회복지와 지역공동체의 현실을 알고 한 시민으로서 주체적 역동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게 한다. 또한 스스로 참여하여 실천하는 능력을 배양함과 동시에 협동심 함양과 희생적 봉사정신을 갖게 해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 그자체가 교육적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로 시작하기 보다는 요행을 바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부분 학교들도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학우들이 적어지자 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30시간의 사회 봉사활동을 졸업요건으로 규정했고 우리학교와 중앙대 등은‘봉사활동 학점 인정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경동대와 성공회대의 경우‘사회봉사’교양필수로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가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킨다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처음에는 점수에 얽매여 시작하게 된 것일지라도 나중에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에 있는 사회봉사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최진호(회계·3) 학우는 “처음엔  봉사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지원했는데 하다 보니 아이들이 귀엽고 잘 따라줘서 좋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학창시절에 봉사활동을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기회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기회가 있다면 계속 하고 싶다”고 자신의 봉사활동소감을 전했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를 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고 해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어려울수록 서로 돕던 사랑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 흰눈이 내려오며 땅을 포근히 감싸듯 우리도 사랑으로 포근히 이웃을 감싸는 따뜻한 겨울 만들기를 실천해보자!